12

 

두 시인은 오데리시의 영혼을 뒤에 남겨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

가면서 바라보니, 땅바닥에 교만으로 인해 벌을 받은 사람들을 예시하는 그림

들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마침내 천사가 나타나고, 단테의 이마에 새겨

P자들 중 하나의 날개로 지워 준다. 한결 가벼워진 단테는 좁은 계단을

통해 둘째 둘레로 올라간다.

 

 

멍에를 메고 가는 황소처럼 짐을

진 그 영혼과 함께 나는 다정한

스승님이 허용하는 데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그분은 나를 놔두고 앞서 가라.

여기에서는 각자 힘닿는 데까지 돛과

노로 자신의 배를 저어 가야 하니까.

비록 생각은 숙이고 움크린 채 남아

있었지만, 걸어갈 때 으레 그렇듯이

나는 나의 몸을 다시 똑바로 세웠다.

나는 몸을 움직였으며 내 스승님의

발자국을 기꺼이 따라갔으니, 우리

두 사람은 벌써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스승님이 말하셨다. 아래를 바라보아라.

수월하게 길을 가도록, 네 발바닥이

닿는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으리라

매장된 사람들 위의 평평한 무덤들이

그들에 대해 기억할 수 있게, 예전에

그들이 누구였는지 새겨 놓고 있으며

그리하여 오로지 경건한 사람들만

찌르는 추억의 자극으로 인하여

거기에서 자주 눈물을 흘리듯이

산의 밖으로 튀어나와서 길을 이룬

[도 그렇게 그려진 것을 보았으나

솜씨의 뛰어남은 비할 바가 아니었다.

 

나는 다른 창조물보다 더 고귀하게

창조된 자가 하늘에서 번개처럼

아래로 떨어짐을 한쪽에서 보았고

팀브리오스, 팔라스, 마르스가

아직 무장하고 저희 아버지 곁에서

찢기 거인들의 사지를 바라보고

니므릇이 거창한 작업의 발치에서

당황하여 시날에서 함께 오만했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 니오베여, 죽은 일곱 아들과 일곱

딸 사이의 네 모습이 길에 새겨진 것을

나는 얼마나 괴로운 눈으로 보았던가!

, 미친 이라크네여, 너 자신에게

불행이 된 찢긴 작 위에서 슬프게

벌써 반 쯕 거미가 된 네가 보이는구나.

, 르호보암이여, 여기 네 모습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으나 겁에 질려

쫓기지도 않는데 마차를 달리는구나.

또한 단단한 바닥은 알크마이온이

자기 어머니에게 불행의 장신구가

얼마나 비싼지 보여 주고 있었고

신전 안에서 신헤립에게 자식들이

덤벼드는 모습과, 죽은 그를 그 속에

내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토미리스가 키로스에게 너는 피에

굶주렸으니 내가 피로 채워 주마 말하며

했던 잔인한 학살과 파멸을 보여 주었고

홀로페르네스가 죽은 뒤 아시리아

사람들이 패배하여 달아나는 모습과

죽음을 당한 자의 유해를 보여 주었다.

 

또 폐허와 재가 된 트로이아를 보았는데

, 일리온이여, 저기 보이는 그림은

얼마나 낮고 비천한 네 모습을 보여 주는가!

어떤 붓과 재주를 가진 명장이

가장 섬세한 재능마저 경탄하게 할

그런 형상들과 선들을 그곳에 그렸을까?

죽은 자는 죽고 산 자는 산 것 같았으니

사실을 본 자도 내가 몸을 숙인 채 밟고

지나간 것보다 더 잘 보지는 못했으리라.

하와의 자식들이여, 잘난 체하며 얼굴을

쳐들고 가라, 너희들의 사악한 길을

볼 수 있도록 고개를 숙이지 마라!

 

생각에 사로잡힌 내 영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우리는 산을 돌았고

태양은 훨씬 많은 길을 나아갔는데

언제앞만 바라보며 가던 분이

말하셨다. 고개를 들어라. 이제 그렇게

생각에 잠겨 가기에는 시간이 없다.

저기 우리를 향해 오시려고 준비하는

천사를 보아라. 하루의 일을 마치고

여섯째 시녀가 돌아오는 것을 보아라.

얼굴과 몸가짐을 공손히 하여라.

그분이 즐거이 우리를 위로 보내도록

이날이 다시는 오지 않음을 생각하라.

 

나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경고에

익숙해 있었으므로 그 문제에 대한

그분의 말씀은 모호하지 않았다.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창조물이

마치 새벽 별이 떨리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로 우리를 향하여 다가오더니

두 팔을 벌리고 날개를 펼치며 말했다.

이리 오너라, 이 근처에 층계가 있다.

이제는 손쉽게 올라갈 수 있으리라.

이런 초대를 받고 오는 자는 드무니

, 이로 날기 위해 태어난 인간들이여

왜 그렇게 약한 바람에도 떨어지는가?

천사는 우리를 암벽이 갈라진 곳으로

인도하여 거기에서 날개로 내 이마를

쳤고 나에게 안전한 길을 약속하였다.

잘도 통치되는 도시를 루바콘테

위에서 굽어보는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산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곳에



아주 가파른 오르막을 무너뜨리고

공문서와 됫박이 확실하던 시절에

완만한 계단들을 만들었던 것처럼

여기에서도 다음 둘레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절벽이 완만하게 되어 있었지만

여기서는 높은 암벽이 스칠 정도였다.

우리가 그곳으로 몸을 돌리는 동안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어떤 달콤한 노래가 들려왔다.

, 그 입구는 지옥의 입구들과 얼마나

다른지! 저 아래는 무서운 통곡인데

이곳에서는 노래와 함께 들어가노라.

우리는 이미 성스러운 계단들 위로

올라갔는데, 앞의 평지에 있었을

때보다 내가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그래서 나는 스승님 말해 주십시오.



어떤 무거운 것이 제게 없어졌기에

걷는데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그분이 대답했다. 아직 네 이마에

약하게 남아있는 P자들이, 방금

하나 지워졌듯이 완전히 지워질 때

너의 발들은 좋은 의지에 사로잡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 할 뿐 아니라

위로 올라감이 즐거워지게 되리라.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 머리에 이고

가면서 그것을 잊고 잇다가 다른

사람의 눈짓에 이상한 생각들이 들어

확인하기 위해 손의 도움을 받아

찾아보고 발련함으로써 눈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처럼

오른손의 펼쳐진 손가락들로 열쇠를

가진 천사가 나의 관자놀이 위에

새겨 주었던 글자 여섯 개를 찾았고

내 길잡이는 그것을 보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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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교만한 영혼들이 바위 덩어리를 짊어지고 주기도문을 낭송하면 간다. 베르

길리우스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묻자 움베르토가 대답하고 자신에 대

해 이야기 한다. 다른 영혼 오데리시가 다나테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며, 이 세

상에서 평가하는 영광과 명성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다른 교만한 영혼들을 소개 하면서 단테의 미래를 암시하는 말을 한다.

 

 

, 하늘에 계셔도 제한되지 않으시고

저 위의 첫 창조물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베푸시는 우리 아버지시여

모든 창조물이 당신의 이름과 숨결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신 나라의 평화가 우리에게 오소서.

오지 않으면 우리 능력으로도

우리는 평화에 이룰 수 없습니다.

당신의 천사들이 호산나를 노래하며

자신들의 의지를 당신께 바치듯

인간도 자기 것을 그렇게 하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 할 만나를 주소서.

그것 없이는 이 거친 광야에서

앞으로 가려는 자도 뒷걸음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겪은 악을 누구나

용서하듯이 우리의 공덕을 보시지

말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의 힘은 손쉽게 무너지니 엣날의

적으로 시험하지 마시고 악을

부추기는 그에게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사랑하는 주님, 이제 이 마지막 기도는 이제

필요 없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뒤에 남을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나 우리에게 좋은 기원을

기도하며 그 그림자들은 꿈속에서 가끔

그러하듯 짐에 눌려 가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고통에 지친 모습으로 그들은

모두 세상의 그을음을 씻어 내면서

첫째 선반 위를 둥글게 돌고 있었다.

그곳에서 언제나 우리를 위해 기도 한다면

의지에 좋은 뿌리를 가진 그들을 위해

여기서 무엇을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바로 그들이 여기서 가져가 때를

잘 씻어 깨끗하고 가볍게 별들의

바퀴들로 올라가게 돕는 것이다.

오 정의와 자비가 그대들의 짐을

벗겨 주어, 그대들이 날개를 움직여

그대들의 뜻대로 날아갈 수 있기를

계단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어느

쪽에 있는지 말해 주고, 만약에 길이

여려 개변 덜 가파른 길을 가르쳐 주오

.

나와 함께 가는 이 사람은 입고 있는

아담의 육체의 짐 때문에 의지와는

다르게 올라가게 되는 게 힘들기 때문이오.

내가 뒤따르는 분이 이렇게 말하자

그들의 대답이 누구에게 나왔는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 우리 기슭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살아 있는 사람도

오를 수 있는 것을 발견 할 것이오.

 

나의 얼굴이 낮은 곳을 향하도록

오막한 내 목덜미를 짓누르고 있는

이 바위 덩어리에 방해받지 않는다면

아직 살아 있고 이름을 대지 않은

그자를 혹시 내가 아는지 보고 싶고

이 짐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고 싶군요.

 

나는 라틴 사람, 유명한 토스카나인의

아들인데, 굴리엘모알도 브란데스코가 나의

압지로 그 이름은 아직 모르겠고.

내 조상들의 오랜 혈통과 훌륭한 업적들이

나를 무척이나 오만하게 만들었으니

나는 고통의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너무나도 경멸하다가 그로

인해 죽었으니 시애나 사람들이나

캄파냐티코의 아들도 모두 알지요.

 

나는 움베르토인데, 교만은 단지 나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고 나의 모든 일가들을

함께 불행 속으로 몰아넣었답니다.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나는 여기 이 짐을 져야하니 산 자들에게

하지 않은 것은 죽은 자들에게 하고 있소.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얼굴을 숙였는데

말하던 자가 아닌 다른 영혼 하나가

짓누르는 짐 아래에서 몸을 비틀어

나를 알아보고는 그들과 함께

완전히 몸을 숙이고 가던 나를 향해

힘들게 눈길을 던지면서 나를 불렀다.

 

나는 그에게 오, 그대는 구비오의

영광, 파리에서 세밀화라 불리는

예술의 명예인 오데리시 아닌가요?

그는 형제여 볼로냐 사람 프랑코가

채색한 양피지들이 훨씬 더 생생하니

영광은 그의 것이고 내 것은 일부분이오.

 

나의 마음은 뛰어 나고 싶은 욕망에

온통 쏠려 있었기에 살아 있는 동안

그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았지요.

그런 교만의 벌을 여기서 갚고 있지만

죄지을 수 있었을 때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았다면, 여기 있지도 못했을 것이오.

 

, 인간 능력의 헛된 영광이여! 몰락의

시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꼭대기의

영광은 얼마나 짧은 순간에 지속되는가!

 

치마부에가 그림 분야를 장악한다고

믿었는데 그의 명성은 이제 어두워졌지요.

그렇게 한 구이도가다른 구이도에게서

언어의 영광을 빼앗았고, 두 사람 모두를

둥지에서 쫓아낼 자가 아마 태어났을 것이오.

세상의 소문이란 한 숨의 바람일 뿐,

때로는 이쪽으로 때로는 저쪽으로 불어

방향이 바뀌면 이름도 바뀌지요.

그대가 늙은 육신을 벗어던지는 것이

파포나 단디를 버리기도전에 죽는

것보다 더 많은 명성을 얻는다 해도

그것이 천년을 가겠는가? 천 년도

영원에 비하면 하늘에서 가장 천천히

도는 원에서 눈 깜빡할 시간이라오.

내 앞에서 총총 걸어가는 자는

토스카나를 온통 떠들썩하게 하였으나

지금은 시애나에서도 말하지 않소.

피렌체의 분노를 파괴했을 때 그는

시애나의 주인이었으며 그 당시에는

교만하였지만 지금은 숙이고 있지요.

 

그대들의 명성은 왔다가 가는 풀잎의

빛깔과 같으니, 풀이 땅에서 힘겹게

돋아나게 하는 태양이 색깔을 바꾸지요.

나는 그대의 진실한 말은 내 가슴에

겸손을 심어 주고 커다란 부풂을

가라앉히데 방금 말한 사람은 누구요?

그가 대답하여 프로벤차노 살바니인데,

오만하게도 시애나를 자기 손에

넣으려고 했기에 지금은 여기에 있지요.

죽은 뒤로 쉴 사이 없이 계속 저렇게

가고 있으니, 저기서 지나치게 대담한

자는 저런 돈을 치러야 갚을 수 있소.

 

나는 삶의 마지막까지 참회를 늦추는

영혼은 저 아래에 머물러야 하고

또 살았던 만큼 기간이 지나기 전에

좋은 기도가 그를 돕지 않는다면

이곳에는 올라올 수 없는데 어떻게

그는 여기 오는 것이 허용되었지요?

그는 가장 영광스럽게 살았을 때 그는

온갖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시애나의 캄포에 자리 잡고 앉았으니

카를로의 감옥에서 형벌을 받고 있는

자기 친구를 구해 내기 위해 스스로

온갖 떨리는 핏줄이 흔들리는 일을 했답니다.

내 말이 모호하여 더 많이 말을 하지 않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의 이웃들이

그것을 분명히 알도록 해 줄 것이오.

그 일이 그런 제한을 없애 주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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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본격적인 연옥에 들어선 두 시인은 좁고 굽은 길을 거쳐 첫째 둘레로 올라간다.

깍아지는 절벽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그곳에는 성모 마리아와 다윗

트라이누스 황제등 겸손의 일화 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반복해서 교

만의 죄를 지었던 영혼들이 등에 바위를 짊어지고 있다.

 

 

영혼들의 사악한 사랑은 영혼들도

곧아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

않는 문의 안으로 우리는 들어갔고

나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내가 문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실수에 합당한 어떠한 핑계를 되겠는가?

 

우리는 갈라진 바위 사위로 올라갔는데

물러났다가 다시다가오는 파도처럼

이쪽저쪽으로 구불구불한 길이었다.

 

길잡이는 말을 시작하여 여기에는

약간 재주를 부려야하니 약간 이쪽이나 저쪽으로

벽이 트인 쪽에 붙어서 가자.

그래서 우리의 걸음은 더디어졌고

이지러진 달이 자신의 잠자리로

들어가서 다시 누웠을 때에야

우리는 그 바늘구멍 밖으로 나왔으며

산이 뒤로 불러난 곳에 이러르

활짝 펼쳐지고 자유롭게 되었을 때

나는 지쳤고 우리 두 사람 모두

가야 할 길을 몰라서 광야보다 더

황량한 길에 외롭게 서있었다.

 

허공과 경계선을 이루는 기슭에서

위로 높이 솟은 발치까지는

사람 몸길이의 세 배 정도 거리였다.

내 눈이 날개를 펼 수 있는데 까지

왼쪽으로 보든 오른쪽으로 보든

그 위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은 채

절벽은 온 통 하얀 대리석으로 되어

 

오를 길도 없이 깎아지른 주위의

있는데, 클레이토스뿐만 아니라

자연도 부끄러워할 정도로 멋진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오랫동안 금지 되었던 하늘을

오랜 세월 기다렸던 평화의 눈물을

천명을 갖고 내려온 지상의 천사가

그곳에 감미로운 자태로 새겨진 채

너무 생생하게 우리 앞에 보였으니

말이 없는 조각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비하고 말한 듯했는데

열쇠로 높은 사랑을 열었던 분의

모습이 거기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밀랍에 형상에 찍히듯

이 몸은 주님의 종이라는 말이

그녀의 태도 안에 새겨져 있었다.

한 곳만 바라보지 마라 사람들이

심장을 갖고 있는 쪽에 나를 두고

계시던 친절한 스승님이 말하셨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움직여 마리아의

뒤쪽, 스승님이 나를 움직이게 하신

바로 그쪽을 향해 바라보았는데

바위에 새겨진 다른 이야기를 보았고

그래서 그것이 나의 눈에 잘 보이도록

베르길리우스를 넘어 가까이 다가갔다.

그곳에는 맡기지 않는 소임을 두려워하도록

성스러운 궤를 끄는 황소의 수레가

똑같은 대리석 위에 새겨져 있었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일곱 합창대로

나뉘어 있었고 내 감각 중 하나는 아니

다른 하나는 그래, 노래 한다라고 말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거기에 그려져 있는

분향의 연기에 대해서도, 눈과 코는

맞다와 아니다로 서로 엊갈려 있었다.

그 축복받은 궤 앞에는 겸손한 시편

작가가 앞서가면서 춤추고 있었는데

왕보다 낮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다.

 

맞은편 커다란 창문에 그려진

미갈은 마치 오만하고도 경멸하는

여자처럼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미갈의 뒤에서 하얗게 비치는

다른 이야기를 가까이 보기 위하여

내가 있던 곳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에는 덕성으로 그레고리우스가

위대한 승리를 하도록 움직였던 로마

군주의 높은 영광이 그려져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트라우스 황제인데

그의 말고삐 앞에는 한 과부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이 주위에는 기사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고, 그들 위에 황금 독수리들이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가엾은 여인은

말하는 듯하였다. 폐하, 죽은 제 아들의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마음이 아픕니다.

 

황제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자 그녀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듯

말했다. 페하, 만약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황제는 내 자리를 이을 자가 해줄 것이다.

그녀는 페하의 일을 소홀히 하시면 다른

자의 선행이 페하께 무슨 소용 있습니까?

그러자 황제는 이제 그대는 안심하라.

 

떠나기 전에 나의 의무를 해결할 테니

정의가 원하고 연민이 나를 붙잡는구나

새로운 것을 전혀 본적이 없는 분께서

이 눈에 보이는 이야기를 만드셨으니

여기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새롭다.

그것을 만드신 분으로 소중하게

보이는 그 위대한 겸손의 그림들을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동안에

스승님께서 속삭였다. 이쪽을 보아라.

 

사람들이 많은데 걸음이 느리다. 그들이

우리를 다른 곳으로 안내 할 수 있으리라.

나의 눈은 새로운 것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는데 만족했었지만 그분을

향하여 천천히 몸을 돌리지 않았다.

 

독자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빛을 갚도록

원하시는지 들어 보고 그렇다고 해서

좋은 의도를 벗어 버리지 앟기 바라오.

형벌의 양상에 신경쓰지말고 이후를

생각하고.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위대한

심판 넘어 까지 가지 않음을 생각하시라.

나는 말했다. 스승님 저기 우리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은데

보아도 헛일이고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분은 나에게 그들 고통의 무거운

짐이 땅바닥에 움크리게 만들고 있으니

내 눈도 처음에는 분간하지 못했단다.

 하지만 저 쪽을 잘 살펴보고 바위를

짊어지고 오는 자의 얼굴을 구별해보면

각자 어떻게 참회 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 교만한 그리스인도들이여, 불쌍한

사람들이여, 마음의 눈이 병들었기에

그대들은 뒤로 가는 발걸음을 믿는데

우리는 거침없 정의의 심판을 위해

날아가 천사 같은 나비가 되기 위해

태어난 벌레들이 나는 것을 모르는가?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벌레처럼

아직 볼 완전한 곤충들이면서 어찌

너희들의 영혼은 높이 떠다니는가?

 

마치 차양이나 지붕을 떠받치기 위해

때로는 굄목 대신 사람의 형상이

무릎을 가슴에 닳도록 하고 있어서

그것을 보는 사람이 가자에서 진짜

고통을 느끼듯이, 주의 깊게 보니

그들이 바로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들은 등에다 많거나 적게 짊어짐에

따라 많거나 적게 웅크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인내심 많은 사람도 울면서

더 이상 못하겠다 말하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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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단테는 제후들의 계곡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 꿈에 독수리가 자신을 채

서 위로 올라 가는 것을 느낀다. 잠에서 깨자 베르길리우스는 단테가 잠든 사

이 하늘에서 루치아가 내려와 그를 연옥의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이야

기한다. 문지기 천사는 단테의 이마에 p자 일곱 개를 새겨 주고 두 시인은

본격적인 연옥 안으로 들어간다.

 

 



옛날 사람 티토노스의 신부는

달콤한 여인의 팔에서 벗어나 벌써

동쪽 지평선에서 하얗게 빛났으며

그녀의 이마는 꼬리로 사람들을

찌르는 차가운 동물의 형상으로

배치된 보석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밤은

올라가는 두 걸을음을 이미 옮겼으며

셋째 걸음도 벌써 날개를 접고 있었다.

 

내가 지니고 있던 아담의 것은

졸음에 사로잡혔고 우리 다섯 명이

앉아 있던 곳의 풀밭에서 잠들었다.

새벽녘이 다가오면 제비가 아마도

자신의 옛날 아픔을 기억하듯이

구슬픈 노래를 지저귀기 시작하고

우리 마음은 더욱 몸 밖에서 떠돌며

생각들에 사로잡히지 않고, 환상은

성스러운 계시에 가까워질 무렵

나는 꿈에서 황금 깃털의 독수리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개를 펼치고

아래로 내려 오는 것을 본 듯하였고

또한 마치 가니메데스가 최고의

몸으로 끌려갈 때 동료들을

남겨 두었던 있는 곳에 있는 것 같았다

 

.

나는 생각했다. 이 새는 아마 으레

여기서만 사냥하고 다른 곳에서 발로

잡아채는 것을 싫어하는 모양이구나.

그리고 잠시 돌던 독수리는 번개처럼

무서운 속도로 내려와서 나를 잡아채서

위로 불꽃 까지 올라가는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깜짝 놀라서 두리번거렸던 것처럼

나도 깜짝 놀랐으니 내 얼굴에선 잠이

달아났으며, 마치 두려움에 얼어붙은

사람처럼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였다.

 

곁에는 단지 나의 위로가 되는 분만

있었으며, 해는 벌써 두 시간 전부터 높이

솟았고 내 얼굴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안심하여라. 스승님이

말하셨다. 지금 우리는 좋은 곳에 있으니

움츠리지 말고 모든 활력을 활짝 펼쳐라.

이제 너는 벌써 연옥에 도착하였으니

저기 주위를 둘러막은 절벽을 보아라.

저기 벌어져 있는 듯 한 입구를 보아라.

조금 전, 날이 새기 전 새벽녘에

저 아래를 장식하는 꽃밭 위에서

네 영혼이 안에서 잠들어 있을 때

한 여인이 와서 말했단다. 나는 루치아

내가 잠자는 이 사람을 대려가 그의

길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도록 하지요.

 

소르델로와 다른 고귀한 영혼들은 남고

그분은 날이 밝을 무렵 나를 데리고

위로 가셨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단다.

마치 자신에게 진실이 밝혀진 뒤에는

의심 속에서 확신을 찾고 자신의

두려움을 위안으로 바꾸는 사람처럼

나도 그렇게 바뀌었으니, 나의 길잡이는

걱정하지 않는 나를 보고 절벽을 향해

움직이셨고 나는 위를 향하였다.

 

독자여, 어떻게 내 소재를 높이는지

잘 보시라. 그리고 높은 기교로

그것을 다루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우리는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갔으며

한쪽으로 마치 틈이 갈라진 틈처럼

벌어진 듯 보이던 곳에 도착하였고

문 하나를 보았는데, 아래에서 문까지

서로 다른 색깔의 계단이 있었고,

아직은 말없는 문지기 한 분을 보았다.

 

그곳을 향해 더욱 눈을 크게 뜬 나는

맨 위 계단 위에 앉은 그 분을 보았는데

얼굴 쪽으로는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분은 뽑아 든 칼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우리 쪽으로 너무 강렬한 빛이 반사 되었기에

내가 한 번 얼굴들 들어보았으나 헛일이었다.

그 자리에서 말하여라. 무엇을 원하느냐?

 

 

호위자는 어디 있는가? 놀라감이 너희에게

해가 될지 조심하라. 그 분이 말하시자

스승님이 대답했다. 이 일을 잘 아시는

하늘의 여인께서 조금 전에 저 쪽으로

가라, 거기 문이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친절한 문지기는 다시 말을 꺼냈다.

그분이 너희 길을 잘 인도하시기를

그렇다면 우리의 계단으로 나아오너라

우리는 그곳으로 다가갔는데 첫째 계단은

새하얀 계단으로 너무 깨끗하고 맑아서

나의 모습이 그대로 안에 비춰 보였다.

둘째 계단은 어둡기보다 검은색인데

거칠고 메마른 돌로 되어 있었으며

가로와 세로로 온 통 금이 가 있었다.

 

 

그 위에 얹혀 있는 세 번째 계단은

마치 핏줄에서 튀어나오는 피처럼

새빨갛게 불타는 반암 같았다.

 

이 셋째 계단 위에 하느님의 천사가

양 발바닥을 대고 입구에 앉아 있었는데

그분은 마치 금강석으로 된 것 같았다.

나의 안내자는 훌륭한 의지로 나를

그 세 개의 계단 위로 이끌고 말하셨다.

 

자물쇠를 열어 달라고 겸손하게 청해라.

나는 성스러운 발아래 경건하게 엎드렸고

나에게 자비를 여러 달라고 빌었는데

그보다 먼저 네 가슴을 세 번 두드렸다.

 

그분은 칼끝으로 나의 이마 위에다

일곱 개의 p자를 표시하고 말하셨다.

안으로 들어가 이 상처들을 씻어라.

그분의 옷은 갓 파낸 마른 흙이나

또는 재의 색깔과 비슷하였는데

그 아래에서 열쇠 두 개를 꺼내셨다.

 

하나는 금으로, 다른 하나는 은으로 되어

있었는데, 먼저 흰 열쇠를, 다음에 노란

열쇠를 문에 꽃았으니 나는 몹시 기뻤다.

그분이 말하셨다. 이 열쇠 중 하나라도

잘못하여 열쇠 구멍 안에서 제대로 돌지

않는다면 이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가 더 귀중하지만, 문을 열려면

다른 하나의 정교한 재주가 필요하니

바로 그것이 매듭을 풀어 주기 때문이다.

 

이것을 나는 베드로에게 받았는데

내 발 아래 엎드리는 사람에게 잘못

열더라고 잠가 두지 말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그 거룩한 문을 밀면서 말하셨다.

들어가라, 하지만 뒤를 돌아보는 자는

밖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 거룩한 문의 쇠로 딘 수톨쩌귀들이

암톨쩌귀들이 안에서 비틀려 돌아가며

얼마나 크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지

착한 메텔루스를 빼앗기고 난 다음에

텅 비어 버린 타르페이아도 그토록

완강하고 크게 울부짖지는 않았으리라.

 

내가 최초의 우렛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천주여, 당신을 찬미합니다. 감미로운

소리에 뒤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내가 들었던 소리는 마치 오르간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잇을 때

으레 그렇듯 노랫말이 들리다 말다

하는 것과 똑같은 인상을 나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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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옥의 첫날 해가 질 무렵 군주와 제후의 영혼들은 만도의 노래를 부른다.

녹색의 천사 둘이 계곡을 지키기 위해 내려오고, 소르델로는 아래로 안

내한다. 그곳에서 단테는 니노와 이야기를 나눈다. 뱀이 나타나자 천사들이

쫓아내고 단테는 코라도와 이야기를 하고 그의 예언을 듣는다.

 



때는 바야흐로 뱃사람들이 정든

친구들과 작별한 날 가슴이 애틋해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렵이었으며

처음으로 순례를 떠난 자가 멀리에서

지는 하루를 슬퍼하는 듯 한 종소리를

듣고 사랑에 가슴 아파 할 무렵이었다.

나는 이제 귀담아듣지 않기 시작했고

영혼들 중에서 하나가 일어나더니

잘 들어 보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두 손을 함께 모아 쳐들고 눈은

동쪽을 응시하며 하느님께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하는 듯하였다.

빛이 다하기 전에 그의 입에서

너무나도 경건하고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나와 내 정신을 홀리는 듯하였고

뒤이어 다른 영혼들도 지고한

하늘의 바퀴들을 바라보며 경건하고

감미롭게 전체 성가를 따라 불렀다.

 

독자여, 눈을 날카롭게 하여 진리를

응시하시라. 이제 너울이 아주 섬세하여

분명히 안을 꿰뚫어 보기 쉬울테니까.

나는 그 고상한 무리가 무엇인가를

기다리듯 말없이 창백하고 겸손하게

위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높은 곳에서 두 명의 천사가 불붙은 칼

두 자루를 들고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칼끝이 이지러져 뭉퉁하였다.

 

천사들은 이제 대어난 갓 풀잎 같은

녹색의 옷을 입었는데, 녹색의 날개에

의해 뒤로 흩날리며 바람을 일으켰다.

 

한 천사는 우리보다 약간 위에 있었고

다른 천사는 맞은편 둔덕 위에 내렸으니,

영혼들의 무리가 가운데에 있게 되었다.

그들의 금발 머리는 날 알아보았으나

얼굴에서는 나의 눈이 흐트려졌으니

나무 강한 빛에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소르델로가 말했다. 둘 다 마리아의

품 안에서 나왔는데 이제 곧 나타날

뱀 때문에 이 계곡을 지키기 위해서지요.

 

 

나는 뱀이 어느 길로 올지 몰랐기에

주위를 둘러보았고 완전히 얼어붙어

믿음직한 어깨 로 바싹 다가갔다.

 

다시 소르델로는 이제 위대한 영혼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이제 함께 이야기하지요.

 

당신들을 보는 것을 기뻐할 것입니다.

 

단지 세 걸음만 내려온 듯 하였는데 나는

벌써 아래에 있었고 나를 알아보듯이

나는 바라보고 있는 한 영혼을 보았다.

 

이미 대기가 어두워질 무렵이었으나

그의 눈과 내 눈 사이에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그는 나에게 다가왔으니

친절한 판사 니노여, 그대가 죄인들

사이에 있지 않아 나는 얼마나 좋았던가.

우리 사이에 멋진 인사가 없을 수 없었고

그가 없었다. 머나먼 바닷물을 지나서

이 산기슭에 온지 얼마나 되었는가?

나는 그에게 오! 슬픈 장소들을 거쳐

오늘 아침 왔지만, 아직 첫 삶에 있고

다른 삶을 얻기 위해 가는 중이오.

 

나는 대답을 듣고 나서 소르델로와

그는 뒤로 물러났는데, 그때 갑자기

어리둥절해지는 사람들과 같았다.

 

한 명은 베르길리우스에게 한 명은 앉아

있던 자에게 돌아서서 외쳤다. 코라도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원하신 것을 보아라.

그러고는 나를 향해 도달 할 수 없는

최초의 이유를 감추신 그분에게

그대가 작은 특별한 감사에 바라건대,

그대가 넓은 물결 저쪽에 돌아가면

조반나에게 순진한 자들을 들어주는

곳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도록 말해 주오.

 

그 아이의 엄마는 하얀 베일을 바꾼

다음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데

불쌍한 그 베일을 다시 그리워하겠구나.

눈길과 접촉으로 자주 불붙여 주지 않으면

여자들에게 사랑의 불꽃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밀라노 사람들을 싸움터로 몰아넣는

독사는 갈루라의 수탉만큼 그녀의 무덤을

아름답게 꾸며 주지는 못할 것이다.

 

가슴 속에서 절도 있게 불타오르는

뜨거운 감정을 그는 자신의 얼굴에

분명히 드러내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의 눈은 뚫어지게 하늘을 향하였고

축에 아주 가까이 돌고 있는 것처럼

별들이 아주 느린 곳을 바라보았다.

내 안내자는 아들아, 무엇을 바라보느냐?

 

나는 그분에게 이쪽의 극을 불사르는

저 세 개의 불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네가 오늘 아침에

보았던 밝은 별 네 개는 저 아래에 있고

그 자리에서 저 별들이 떠올랐단다.

그분이 말할 때 소르델로가 끌어 당기며

저기 우리의 원수를 보시오. 말하면서

저쪽을 바라보도록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 작은 계곡이 막히지 않는 쪽에

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아마 하와에게

쓰라린 음식을 주었던 놈일 것이다.

그 사악한 띠는 풀과 풀 사이에서

이따금 머리를 쳐들고 미끄러지는

짐승처럼 등을 스치면서 다가왔다.

 

천상의 매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나는 보지 못했기에 말할 수 없으나

둘 다 함께 움직인 것을 보았다.

녹색 날개에 대기가 찢어짐을 느끼자

뱀은 도망쳤고, 천사들은 몸을 돌려

나란히 있던 자리로 다시 날아갔다.

 

판사가 불렀을 대 가까이 다가갔던

그림자는 그 모든 싸움 동안에도 줄곧

나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그대를 위로 안내하는 둥불이

눈부신 꼭대기에 이를 때까지 필요한 초를

그대의 자유 의지 안에서 발견하기 바라오.

그대 혹시 마그라 계곡이나 그 인근 지역의

새로운 소식을 알고 있거든 말해주오.

나는 예전에 그곳에서 세력가였지요.

나는 코라도 말라스피나로 불렀으나

엣 사람이 아니라 그의 후손이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여기서 정화되지요.

 

 

나는 그에게 오! 나는 그대의 고장에

전혀 가 본적이 없지만, 어디 있는지

전 유럽에 모르는 자가 있겠습니까?

그대의 가문을 명예롭게 하는 명성은

영주들을 찬양하고 그 지방들을 찬양하니

아직 거기 가지 않는 자도 알고 있고.

 

내가 위에 오르기 바라며 맹세하건대,

그대의 명예로운 사람들은 재물과

칼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오.

관례와 본성이 그들을 더욱 높여주니

사악한 머리가 세상을 비틀어도 홀로

올바로 가고 악의 길을 경멸할 것이오.

그러자 그는 이제 가십시오. 숫양이

네 발로 뒤덮고 있는 침상에

태양이 일곱 번 잠자러 가기 전에

만약 심판의 길이 멈추지 않는다면

사람의 말보다 커다란 못으로 그대의

머리 한 가운데에 박히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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