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탐욕의 죄인들 중에서 한 영혼이 가난함과 너그러움의 예들을 노래한다. 그는

프랑스 왕가의 조상 위 카페의 영혼으로 자기 후손인 프랑스 왕들의 부패와

타락에 대하여 한탄한다. 두 시인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천

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노래가 들려온다.

 

 

의지는 더 큰 의지와 싸우기 어려우니

그의 기쁨을 위해 기쁨을 겪었고

가득 차지 못한 해면을 물에서 꺼냈다.

 나는 걸음을 옮겼고 나의 스승은 마치

벽에 바짝 붙어 성벽 위를 가는 것처럼

암벽으로 따라 비어 있는 곳으로 걸었는데

온 세상을 점령하고 있는 악을 눈에서

방울 방울 떨러 뜨리는 사람들이 너무

바깥쪽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늙어 빠진 암 늑대야, 저주받아라.

끝없이 탐욕스러운 너의 굶주림으로

다른 모든 짐승들 보다 약탈이 심하구나.

, 하늘이시여 그대의 회전에 따라

이 아래의 상황이 바뀐다고 믿는데,

이놈을 쫓아낼 자는 언제 올 것인가?

 우리는 느리고 더딘 걸음으로 걸었고

나는 그림자들이 애처로울 정도로

울고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우연하게도 인자하신 마리아여 하고

우리 앞에서 마치 해산 중의 여인처럼

눈물 속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데

계속해서 이어졌다. 당신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당신의 거룩하신 아기를

눕히신 마구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뒤이어 들렸다. , 착한 파브리키우스

부당하게 큰 재물을 소유하는 것보다

가난하지만 차라리 덕성을 원했구나.

그 말들은 무척 내 마음에 들었기에

나는 그런 말을 한 영혼을 알고 싶은

마음에 몸을 앞으로 바싹 내밀었다.

 그는 계속 니콜라우스가 처녀들에게

젊은 시절을 명예롭게 살아가게 해준

너그러운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나는 좋은, 이야기들을 하는 영혼이여,

그대는 누구인지, 또한 왜 그대 혼자

그 합당한 칭찬들을 하는지 말해주오.



종말을 향해 날아가는 저 삶의 짧은

노정을 마저 채우러 내가 돌아가면

 그대의 말에 보상이 없지 않으리다.

그러자 그는 내가 그대에게 말하는 것은

그곳에서 기대하는 위안 때문이 아니라

죽기 전에 그대에게 비취는 은총 때문이오.

나는 그리스도인의 땅에 온통 그림자를

드리우고, 따라서 훌륭한 열매를 따기

어려운 사악한 나무의 뿌리였지요.

하지만 두에, , 케트, 뷔뤼주가 곧

그에 대해 복수할 수 있기를 나는

모든 것을 판단하는 분께 기도하오.


 

거기에서 나는 위그 카페라 불렀고

요즘 프랑스를 다스리는 필리프와

루이들은 모두 나에게서 태어났지요.

나는 파리의 어느 백정의 아들이었고

옛 왕가의 왕들이 모두 죽고 잿빛

옷을 입은 한 사람만 남았을 때

내 손아귀에 왕국을 다스린 고삐와

새로 획득하게 될 커다란 권력과

많은 추종자들을 장악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임자 없이 외로운 왕관은

내 아들의 머리에 쒸워졌고 거기서

축성 받은 뼈들이 시작되었지요.

프로방스의 엄청난 지참금이 나의

혈족에게 부끄러움을 빼앗기 전에는

보잘 것 없었지만 사악하지는 않았는데

그때부터 무력과 속임수로 약탈을

시작했고, 그것을 보상하듯 퐅티외

노르망디, 가스코뉴를 차지했답니다.


 

카를로는 이탈리아로 왔고, 그것을

보상하듯 코라디노를 희생자로 삼았고

또한 토마스를 천국으로 가게 하였소.

내가 보기에는 지금보터 머지않아

또 다른 샤를이 프랑스에서 나와

자신과 자기 혈족을 알게 할 것이오.

그는 무기도 없이 나와 단지 유다가

갖고 장난하던 창만으로 찔러서

피렌체의 배가 터지게 만들 것이오.

그렇다고 땅을 얻지도 못하고 죄와

오명만 얻을 것인데, 그것은 가볍게

여길수록 자신에게 더 무거울 것이오.


 

그렇다고 땅은 얻지도 못하고 죄와

오명만 얻을 것인데, 그것은 가볍게

여길수록 자신에게 더 무거울 것이오.

전에 배에 붙잡혔다 나온 다른 놈은

해적들이 노예를 사고 팔 듯이

자기 딸을 팔고 흥정하는 것이 보이네.

 , 탐욕이여, 너에게 사로잡힌 내 핏줄이

자신의 살붙이도 돌보지 않는 마당에

너는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과거와 미래의 악이 작아 보이도록

백합이 알라냐에 들어와 그리스도가

대리자의 몸으로 붙잡히는 것이 보이네.


 

그분이 또다시 조롱당하시고, 식초와

쓸개를 맛보고, 살아 있는 도둑들

사이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보이네.

너무 잔인한 새로운 빌라도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법도 없이 성전 안에

탐욕의 돛을 펼치는 것이 보이네.

, 나의 주여, 당신의 비밀 속에

감추어진 분노를 풀어 주는 복수를

제가 언제 즐겁게 볼 수 있을까요?


 

내가 성령의 유일한 신부에 대해

말한 것, 그대가 어떤 설명을 듣고자

나에게 몸을 돌리게 했던 그 말은

낮 동안에는 우리의 모든 기도에 대한

대답이지만, 밤이 되면 우리는 그와

정반대되는 소리를 듣게 된답니다.

그러면 우리는 반복해서 되새기지요.

황금에 눈이 멀어 배신자에다 도둑,

친족 살해자가 된 피그말리온과

게걸스러운 자기 욕심만 뒤따르다가

영원한 웃음거리가 된 탐욕스러운

미다스의 초라함을 기억하지요.


 

또한 전리품을 훔친 어리석은 아간을

모두 기억하니, 마치 여호수아의 분노가

여기에서 아직 그를 물고 있는 듯하고,

또한 삽피라와 그녀의 남편을 비난하고,

헬리오도로스를 찼던 발굽을 찬양하며,

 폴리도로스를 죽인 폴리메스토르의

오명이 산 전체를 돌도록 되새기고

마지막으로 외치지요. 크리수스야,

말해 보아라, 황금이 무슨 맛이더냐?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약하게

감정이 우리에게 박차를 가함에 따라

하나는 크게 하나는 낮게 말한답니다.

 

그러니 조금 전 나는 낮에 말하는 선을

혼자 말한 것이 아니라, 근처의 다른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을 뿐이오.

우리는 이미 그에게서 떠났고, 힘이

우리에게 허용하는 데까지 많은 길을

가려고 무척이나 서두르고 있었는데

나는 무엇이 떨어지듯 산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마치 죽음 앞에 나서는

사람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는데

하늘의 두 눈알을 해산하기 위하여

레토가 그 안에 둥지를 만들기 전의

델로스도 그렇게 흔들리지 않았으리.


 

그리고 사방에서 함성이 시작되었고,

스승님은 나에게 가까이 와서 말하셨다.

내가 안내하는 동안 두려워 마라.

함성을 알아들을 정도로 가까이 있던

자에게서 내가 듣기에선 모두 외쳤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과.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목동들처럼,

노래가 끝나고 떨림이 멈출 때까지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멈춰 있었다.

그리고 벌써 땅바닥에 엎드려 또다시

천처럼 통곡하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성스러운 길을 다시 걸었다.

이에 대한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모르는 어떤 일도 그때 내가 생각하며

가졌던 것만큼 강렬하게 알고 싶은

욕망을 나에게 불러일으킨 적이 없었지만

서두름 때문에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고

또 거기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에

나는 소심하게 생각에 남겨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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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새벽녘 꿈에 단테는 죄의 유혹을 암시하는 세이렌을 본다. 잠에서 깨어난 단

테는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다섯째 둘레로 올라간다. 그곳에는 탐욕으로

인색했던 영혼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속죄하고 있다.

그중에서 단테는 교황 하이드리아누스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한낮의 열기가 , 땅의 냉기나 때로는

토성에 의해 식어서 달의 차가움을

더 이상 따뜻하게 만들지 못할 무렵,

또한 땅 점 점쟁이들의 새벽 전에

동쪽의 어슴푸레한 길로 솟아오르는

최고의 운수를 보게 될 무렵

내 꿈에 어떤 여자가 나타났는데,

말더듬이에 사팔뜨기 눈, 뒤틀린 다리,

끊어진 두 손에 창백한 모습이었다.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마치 태양이

밤에 언 차가운 사지를 녹여 주듯이

내 시선은 그녀의 혀를 불러주었고

잠깐 사이에 그녀가 똑바로 일어서게

만들었으면, 창백하던 얼굴은 사랑스레

보일 정도로 발그스레하게 물들었다.


 

일단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되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나는

그녀에게서 관심을 돌리기가 힘들었다.

일단 자유롭게 말 할 수 있게 되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녀에게서 관심을 돌리기 힘들었다.

그녀는 노래한다. 나는 달콤한 세이렌

나는 듣기 좋은 즐거움으로 넘친 이

바다 한 가운데서 뱃사람들을 흘리노라.


 

오디세우스를 방랑의 길에서 내 노래로

향하게 했고, 나와 함께 지내는 자는

흠뻑 취하게 하여 다시 떠나지 못하게 하지!

아직 그녀의 입이 닫히기도 전에

내 곁에 성스럽고 재빠른 여인이

나타났고 그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 베르길리우스여, 이게 누구인가?

그 여인이 단호하게 말하자 스승님은

그 진지한 여인만을 응시하며 왔다.

 

여인은 그녀를 붙잡아 옷 앞자락을

찢어 젖히고 나에게 보여줬는데

거기서 나오는 악취에서 나는 잠이 깼다.

나는 눈을 돌렸고 착한 스승님이 말하셨다.

적어도 세 번은 너를 불렀노라, 어서

일어나 오너라. 들어갈 입구를 찾아보자.

 나는 벌떡 일어났고 성스러운 산의 모든

둘레는 벌써 높은 햇살로 가득하였으니

우리는 새로운 태양을 등지고 돌아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그분을 뒤따랐는데

생각의 짐을 지고 있어서 활꼴 다리의

중간처럼 몸을 구부린 사람과 같았는데

그때 썩어 없어질 이승에서 들을 수 없는

감미롭고 너그러운 목소리로 오너라.


 

이곳이 통로다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말한 분은 백조의 깃 같은

날개를 활짝 편 채, 단단한 두 암벽

사이로 우리를 올라오게 하시더니

깃털을 움직여서 우리를 부쳐 주었다.

그리고 우는 자들은 그들의 영혼이

위로받을 것이므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무슨 일로 너는 땅바닥만 바라보느냐?

우리 둘이 천사를 지나 약간 올라가자

길잡이께서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를 잡아끄는 새로운 환상이

수많은 의혹과 함께 가도록 만드니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분은 너는 위에서 울게 만드는

그 늙은 요부를 보았고, 사람들이

어떻게 거기서 벗어나는지 몬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니 발 뒤꿈치 땅을

박차고 영원한 왕께서 거대한 바퀴들을

돌리는 말씀을 향해 p 눈을 향해라.

처음에는 발끝만 쳐다보는 매가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려 욕심이

나는 먹이를 향해 몸을 뻗치듯이

나도 그렇게 했으니, 위로 올라가는

자에게 길이 되도록 갈라진 암벽을

통해 둘레가 시작 되는 곳 까지 갔다.

다섯째 둘레로 들서 서자 나는 그곳

사람들이 모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 영혼이 땅 바닥에 붙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큰 한숨과 함께

말했기에 알아듣기 힘들었다.

정의와 희망이 고통을 덜어 주는

, 하느님의 선택 받은 사람들이여

우리에게 위로 오를 길을 가르쳐주오.

그대들이 엎드리는 형벌 없이 와서

더 빠른 길을 찾고자 한다면 언제나

그대들의 오른쪽을 밖으로 하시오.

 

 

그렇게 시인이 묻자 바로 우리 앞에서

그런 대받이 들려왔기에 그 말소리에

나는 숨어 있던 다른 자를 알아보았고,

그래서 안내자의 눈을 바라보았는데

그분은 가벼운 몸짓으로 내 욕망의

시선이 원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 나는

조금 전의 말로 내 관심을 끌었던

그 영혼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눈물로 무르익게 만드는 영혼이여, 잠시

나를 위해 그 중대한 일을 멈추어 주오.

그대는 누구이면 왜 등을 위로 향하고

있는지, 내가 살아서 떠나오. 저곳에서

그대에게 해주기 원하는 것을 말해 주오.

그는 나에게 무엇 때문에 우리의 등을

하늘로 향하고 있는지 그대는 알겠지만

먼저 내가 베드로의 후계자였음을 아시오.

세스트리와 키아바리 사이로 멋진

시냇물이 하나 흐르는데, 그 이름으로

내 가문은 최대의 장식을 하고 있지요.

흙탕물을 조심하는 큰 망토가

얼마나 무서운지 나는 한 달 남짓 동안

겪었으니 다른 짐은 모두 깃털 같지요.



나의 회개는 아하! 이미 늦었지만

나는 로마의 목자가 된 다음에야

인생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거기서도 마음은 편안해지지 않았고

그 삶에서 더 이상 오를 수 없었기에

그대 보다시피, 지금 여기서 벌 받고 있소.

탐욕이 무슨 짓을 하는지, 여기 회개한

영혼들의 죄 씻음에서 분명히 드러나니

이 산에서 더 쓰라린 형벌은 없고.

우리의 눈은 위로 향할 줄 모르고

지상의 재화에 고정되었으니, 여기서

정의의 눈을 땅으로 향하게 만들지요.


 

탐욕이 모든 선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꺼뜨려 우리의 선행을 방해하였듯이

여기서 정의는 우리의 손과 발을 묶어

꼼짝하지 못하게 움켜쥐고 있으니

정의로우신 주님의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는 꼼짝 않고 엎드려 있을 것이오.

나는 무릎을 꿇고 말하려고 했으나

말을 꺼내자 그는 듣기만 했는데도

나의 존경하는 마음을 깨닫고 말했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몸을 숙이시오?

나는 그에게 그대의 권위 앞에 곧게

서 있는 것에 제 양심을 찔렀습니다.

그는 대답하여 형제여 다리를 펴고

일어나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권능 밑에 똑같으니, 실수하지 마오.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성스러운 천사의 소리를 이해한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 것이오.

이제 가시오. 더 붙잡고 싶지 않으니,

그대 말대로 눈물로써 무르익는 것을

그대의 머무름이 방해하기 때문이오.

저기에 알리자 라는 조카가 있는데,

우리 집안에 그녀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여 주지 않았다면 원래 착한 아이지요.

단지 그녀만 저곳에 남아 있답니다.

.

.

.

.

오늘도 여전히 달콤한 유혹의 세이렌 노래에

현혹되지 않기를...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가슴이 말하는 영혼의 울림을 듣기를..

비가 토닥토닥 슬픈 피아노 소리 

스르륵 잠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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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계속해서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사랑의 본성에 대해 설명한다. 한밤중이 되자 두 시인이 있는 곳 앞으로 나태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빠르게 달려가면서 죄를 씻는다. 그들 중에서 산제노의 수도원장이었던 영혼과 이야기를 하고, 단테는 잠에 빠진다.

 

 

 

높으신 스승님은 설명을 끝낸 다음

내가 만족해하는지 살피려는 듯

주의 깊게 내 얼굴을 바라보셨는데

나는 아직도 새로운 갈증에 목말라

겉으로는 침묵했느냐 속으로 말했다.

지나친 질문으로 괴롭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진정한 아버지는 펼치지 보고

내 소심한 욕망을 깨닫고 미리 말해

내가 털어 놓고 말하도록 해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스승님 당신의 빛으로

제 식견이 생생해졌으니, 설명하거나

분석하신 것을 분명히 알겠습니다.


 

따라서 바라건데, 상냥하신 아버지

모든 선행과 그 반대의 근원으로

보시는 그 사랑을 제게 설명해 주세요.

그분은 말했다. 지성의 날카로운 빛을

나에게 향하면, 자신들의 소경에

오류가 너에게 분명해 질 것이다.

곧바로 사랑하게 만들어진 마음은

즐거움에 깨어나 행동하자마자

좋아하는 모든 것을 향해 움직인단다.

너희들의 인식 능력은 실제대상에서

그 영상을 이끌어 내어 너희 안에 펼쳐 놓고

그것에 마음이 향하도록 만든다.


 

만약 마음이 그것을 향해 이끌리면,

이끌림이 사랑이며 그것이 너희 안에서

즐거움으로 더 새로워지는 게 본성이다.

그리고 마치 불이 자신의 질료 안에서

지속되는 데까지 올라가려는 선천적인

형상 때문에 높은 곳으로 치솟는 것처럼

사로잡힌 마음은 열망 속으로 들어가니

그것이 정신의 움직임으로 사랑의 대상이

기쁘게 할 때 가지는 결코 쉬지 못한다.

모든 사랑이 그 자체로 칭찬할 만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진리는 얼마나

감추어져 있는 것을 너는 알 것이니

혹시 그 질료는 언제 보일지

모르겠지만 밀랍이 마무리 좋아도

모든 봉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나는 대답했다. 당신의 말씀과 뒤따르는

제 생각으로 사랑을 깨달았으나 아직

저는 많은 의혹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만약 사랑은 밖에서 우리에게 주어지고

영혼이 다른 다리로 가지 않는다면,

옳든 그르든 영혼이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분은 여기서 나는 단지 이성이

보는 것만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고, 그 너머는

신앙의 작용이니 베아트리체를 기다려라.

질료와 구별되면서도 연결되어있는

모든 실질적 형상은 자체 안에

특수한 능력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은 작용 없이는 지각되지 않고

푸른 잎으로 생명이 드러나 듯

단지 그 결과를 통해서만 입증이 된단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관념을 이해나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애증이

어디에서 사람들은 오는지 모르는데

그것은 벌들이 꿀을 만드는 본능처럼

너희들 의지 안에 있으니, 그 최초 의지는

칭찬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다른 의지도 일치하도록

너희들에게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어서

충고하고 허용의 문턱을 지키기도 한단다.

바로 그것이 좋은 사랑과 나쁜 사랑을

수용하고, 걸러 냄에 따라 너희들에게

잘 잘 못의 이유를 따지는 원칙이다.

그 밑바닥까지 탐구하면서 추론했던

사람들은 그 선천척인 자유를 깨달았고

그래서 이 세상에 도덕을 남겼단다.



그러므로 너희들 안에서 불타는 모든

사랑이 비록 필연으로 발생하더라도

너희에겐 그것을 억제할 능력이 있다.

 그런 고귀한 힘을 가리켜 베아트리체는

자유 의지라 부리니, 만약 너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거든 마음속에 잘 간직하여라.

거의 한밤중이 되도록 늦게 떠오른

달은 마치 불타는 양동이 모양으로

우리에게 별들이 드물게 보이게 만들려

로마에서 보면 샤르데냐와 코르시카

그리고 만토바 도시보다 피에톨라를

더 유명하게 만든 상냥한 그림자는

내가 지고 있던 짐을 내려 주었고

그리하여 내 질문에 분명하고

쉬운 설명을 거둬들인 나는 마치

졸면서 배회 하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졸음은 벌써 우리의

등 뒤까지 다가온 사람들로 인해

곧바로 나에게서 사라지고 말았다.

예전에 테바이어 사람들이 바쿠스를

부를 때 밤에 이스메노스와 아소포스

기슭을 따라 광란의 사람들이 보였듯이

내가 보기에는 그들도 좋은 의지와

올바른 사랑의 채찍질을 받은 말처럼

그 굽은 둘레를 달려오고 있었다.

 그 수많은 무리가 모두 달려서 왔기

때문에 곧바로 우리 뒤에 이르렀는데

앞에 선 두 사람이 울면서 소리쳤다.

 

마리아는 서둘러 산중으로 달렸고

카이사르는 일레르다를 항복시키려고

마르세유를 공격하고 스페인으로 달렸네.

뒤이어 다른 자들이 외쳤다. 어서 서둘러라

부족한 사랑 때문에 때를 놓치지 마라.

 선에 열심히 하면 은총이 되살아나리라

, 아마도 선에 미지근했기 때문에

저지른 게으름과 망설임을 날카로운

열정으로 지금 보상하는 사람들이여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오. 이 사람은

살아 있고, 태양이 비치면 다시 위로

오르려니 통로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오.


 

나의 길잡이가 그렇게 말하시자,

영혼들 중 하나가 말했다. 우리를

따라오시면, 통로를 찾을 것이오.

빨리 가려는 욕망에 가득하여 우리는

멈출 수가 없으니 우리의 행동이

무례하게 보이더라도 용서해 주시오.

나는 아직도 밀라노에서 괴로운 심정으로

말하는 훌륭한 빨간 수염 황제시절

베로나의 산제노의 수도원장이었소.

 벌써 한쪽 발을 무덤 속에 넣는 자는

곧 그 수도원 때문에 통곡할 것이고

거기서 휘두른 권력을 슬퍼할 것인데

잘못 태어나 육신이 성하지 못하고

정신을 더욱 나쁜 자신의 아들을 그곳

진정한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는 벌써 우리를 지나갔으니

더 말을 했는지 침묵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말을 듣고 마음에 들었다.

 필요할 때마다 나를 도와주는 분이

말하셨다. 이 쪽으로 와서 게으름을

물어 뜯어며 오는 저 두 사람을 보라.

둘은 모두의 뒤에서 소리쳤다. 바다가

눈앞에서 열렸던 사람들은 요르단이

 자기 후손을 보기 전에 이미 죽었노라.


 

그리고 안키세스의 아들과 함께

끝까지 시련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영광 없는 삶에 자신을 바쳤노라.

그 그림자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져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마음속에는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고

또 거기서 다른 여러 생각이 생겼으니

나는 이런 생각에서 저런 생각으로

방황했고 방황 속에서 눈을 감았는데,

그런 생각들이 꿈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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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단테는 셋째 둘레의 빽빽한 연기에서 벗어나고, 환상 속에서 벌받은 분노의

일화들을 본다. 그리고 환상에서 깨어나 천사의 안내로 넷째 둘레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밤이 되자,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죄의 원인

이 되는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죄의 유형에 따라 연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설명해 준다.

 

 

독자여, 기억해 보시라, 혹시 높은

산에서 그대가 안개에 둘러싸여

두더지 꺼풀을 통해서만 보다가

빾빽하고 습기 찬 수증기가 엷어지기

시작하면, 태양의 테두리가 희미하게

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러면 그대의 상상력으로 내가

어떻게 벌써 저무는 태양을 다시

보게 되었는가. 곧바로 알 것이다.

렇게 나는 스승님의 믿음직한

발자국을 따라 구름 밖, 벌써 낮은

해안에 걸지 저문 햇살로 나왔다.

 

, 수천 개의 나팔이 주위에 울려도

사람이 깨닫지 못하도록 때로는

외부의 것들을 빼앗는 상상력이여

감각이 모른다면 누가 너를 움직이는가?

아래에서 깨닫는 의지로나 저절로

하늘에서 형성되는 빛이 너를 움직이는구나.

노래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 새로

모습을 바꾸었던 영인의 잔인한

모습이 내 상상 속에서 떠올랐으니

여기에서 내 마음은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었고, 밖에서 어떤 것이

들어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과오하고 오만한 표정으로 죽은

오습이 아득한 환상 속에서 보였다.

그의 곁에는 위대한 아하스에로스와

왕비 에스텔, 말이나 행동에서 너무

깨끗했던 올바른 보르드 개가 있었다.

그리고 환상은 저절로 흩어졌는데

마치 물이 줄어들며 그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거품이 꺼지는 듯했고

나의 환상 속에 한 소녀가 나타나서

크게 울면서 말했다. ! 어머니

왜 분노 때문에 눅으려고 했어요.

라비니아를 잃지 않으려 자살하셨으니

나를 잃었어요.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울고 있어요.

 

감은 눈에다 갑자기 빛을 비추면

잠에서 깨어나고, 깨어난 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깜박 거리듯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 훨씬 강한

빛의 내 얼굴을 흔들었고 나의

상상은 곧장 아래로 떨어졌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려고 몸을 돌리자

한 목소리가 이리 올라간다 말했기에

나는 온갖 다른 생각을 떨쳐 버렸고

내 욕망은 누가 말했는지 보고 싶은

생각에 무척이나 사로 잡혔으니

직접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태양이 우리의 시선을 짓누르고

넘치는 빛으로 가지 모습을 가리듯

나의 힘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는 성스러운 찬사인데, 부탁하지

않아도 위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빛으로 스스로를 감춘단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듯 우리를 대하니,

사람들은 타인의 필요함을 보고 부탁을

기다리다가 고의로 미리 거절하니까

이제 그런 권유에 발걸음을 맞추어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올라가자.

날이 밝기 전까지는 갈 수 없으니까

나의 안내자가 그렇게 말씀하셨고

우리는 걸음으로 계단을 옮겼는데

내가 층계 위에 올라서자마자

곁에서 날개가 움직여 내 얼굴에

부채질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악한

분노 없이 평화로운 자는 행복하다.


 

벌써 마지막 햇살이 우리 위로 높직이

비추었고, 곧이어 밤이 뒤따라

사방에서 별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 왜 이렇게 내 기운이 빠지는가?

나는 속으로 말했는데, 두 다리의

힘이 사라짐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단이 더 이상 위로 오르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 마치 해변에

도달한 배처럼 바닥에 붙어 버렸다.

새로운 둘레에서 혹시 무슨 소리가

들려올까 나는 잠시 동안 기다렸고

그런 다음 스승님을 향해 말했다.

자애로운, 아버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둘레에서는 어떤 죄를 씻습니까?


 

발은 멈추어도 말은 멈추지 마십시오.

그분은 여기서는 의무에 못 미치는

선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있단다.

잘못 늦춘 노를 여기서 다시 젓는다.

하지만 재가 좀 더 분명히 이해하도록

내 말에 마음을 기울이면 너는 여기

머물러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그분은 시작하셨다. 아들아, 창조주냐

창조물은 사랑이 없었던 적은 없으니

알다시피, 자연이나 영혼의 사랑이다.


 

자연의 사랑에는 언제나 오류가 없으나

영혼의 사랑은 그릇된 대상 때문에, 또는

너무 넘치거나 모자라서 잘못 될 수 있다.

만약 사랑이 첫째 선을 지향하고

둘째의 선에서 스스로를 절제하면

사악한 쾌락의 원인이 될 수 없지만

만약에 악을 지향하거나, 아니면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게 선을 지향하면

창조물은 찬조주의 일과 거스르게 된다.


 

따라서 사랑은 너희에게 온갖 덕성도

심어 주고, 벌 받아 마땅한 모든 악습도

심어 준다는 것을 너는 알 수 있으리라.

그런데 사랑은 그 주체의 행복에서

절대로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물은 자신을 증오하기 않고

또 누구도 최초의 존재에서 분리되어

스스로 존재한다고 생각 할 수 없으므로

모든 피조물은 그 분을 증오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잘 구별하여 판단한다면

숨은 이웃의 불행을 사랑하고, 그 사랑은

너의 진흙에서 세 가지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이웃을 억누르기 위해

탁월해지고 바라고 단지 그런 욕심에

자신의 위대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권력과 혜택, 명예,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 다른 사람이 뛰어나면

슬퍼하여 정 반대를 사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받은 부당함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 세 가지 사랑은 이 아래에서

벌 받고 있으니, 이제 잘못된 방식으로

행복을 뒤쫓는 다른 사랑을 이해하여라.

사람들은 모두 영혼을 평온하게 해주는

선을 희미하게나마 깨닫고 원하며

따라서 거기에 이르려고 각자 노력한다.

만약 그분을 보고 거기 도달하려는 사랑이

너희에게 부족하면, 올바르게 참회한 다음

이 둘레에서 그에 대해 속죄하게 된다.


 

다른 선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아

행복이 아니며, 온갖 선의 열매이자

뿌리가 되는 훌륭한 본질도 아니다.

거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랑은

우리 위 세 둘레에서 속죄하는데

어떻게 셋으로 나뉘었는지 말하지

않겠으니, 네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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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두 시인은 셋째 둘레에서 분노의 죄인들이 벌 받고 있는 짙은 연기 속을 뚫고

나아간다. 그 영혼들 중에서 롬바르아 사람 마르코가 단테에게 말한다.

는 단테의 부탁을 받고 이 세상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타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룸바르디아 지방의 도덕적 타락을 한탄한다.



 

지옥의 어두움도 더할 나이 없이

짙은 구름에 어두워진 하늘 아래

온갖 별빛마져 없는 밤의 어둠도

거기서 우리를 뒤덮은 연기처럼 무거운

휘장을 내 눈에 치지 못했고, 그렇게

거친 털 같은 느낌을 주지 못했으며

눈을 뜨고 있는 것이 힘들었기에

믿음직하고 현명한 안내자는 나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기대도록 해주었다.

 

장님이 길을 잃기 않고, 또 부딪쳐서

다치거나 혹시 죽을 수도 있는 것을

피하려고 아내자의 뒤를 따라가듯이

나는 그 쓰라리고 강렬한 대기 속에서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스승님의 말을 들으면서 나아갔다.

 


나는 목소리들을 들었는데 각자가

최를 씻는 하느님의 어린 양처럼

평화와 자비를 기도하는 것 같았다.

하느님의 어린 양 하고 시작했는데

모든 목소리가 한 결 같이 한소리가 되어

마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듯하였다.

스승님, 제가 들은 것은 영혼들입니까?

내가 말하자 그분은 정확이 맞혔다.

저들은 분노의 죄를 씻으며 살고 있다.

 

 

그대는 누구인데 우리의 연기를 가르고

마치 아직도 달력으로 시간을 나누는

것처럼 우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목소리 하나에서 그런 말이 들려왔고

난의 스승님이 말하셨다. 대답하라

그리고 여기서 올랐는지 물어 보아라.

그래서 나는 오, 그대를 만드신 분께

아름답게 돌아가려고 죄를 씻는 이여

나와 함께 가면 놀라운 말을 들으리다.

그가 대답하여 허용되는 대로 따라가겠소.

연기가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그 대신 듣는 것은 함께할 수 있으리

나는 말했다. 나는 죽음이 흩어 버리는

육체의 짐을 지고 위로 가는 중이며

지옥의 고통을 거쳐 여기에 왔지요.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나를 감싸 주시어

근래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나에게 당신의 궁전을 보여 주려 하시니

그대는 죽기 전에 뉘우쳤는지 숨김없이

말하고 내가 제대로 가는지 말해주오

당신의 말은 우리의 안내가 되리다.


 

나는 롬바르디아 사람이었고 마르코라

불렀으며, 세상일을 알고 지금은 누구도

마음에 두지 않는 덕성을 사랑했지요.

위로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렇게 대답하고 덧붙였다. 부탁하건대

위에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나는 그에게 부탁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맹세하고. 하지만 내 마음속의 혹

하나를 풀지 못한다면 터질 것 같소.

처음에는 단순했지만 이제 그대의 말로

 

두 배가 됐으니, 이곳과 다른 곳에서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대가 말하듯이 이 세상은 분명히

그렇게 온갖 덕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또한 악으로 충만하고 뒤 덥혀 있는데

부탁하건대 그 이유를 나에게 알려 주오.

 

누구는 하늘에, 누구는 땅에 있다 하니

내가 보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게 말이오.

그는 슬픔을 쥐어짜듯이 후유! 한숨을

쉬고 말하기 시작했다. 형제여, 세상은

장님인데 그대는 분명 거기서 왔군요.

 살아 있는 그대들은 온갖 이유를 저 위

하늘로 돌리지요. 마치 거기에서 모든

것을 필연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오.

만약 그렇다면 그대들의 자유의지가

소멸하고, 선에 대한 행복이나 악에

대한 형별에 정의가 없어질 것이오.

 

 

하늘은 그대들을 움직이게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아니고 만약 그렇다 해도

그대들에게 선관 악을 구별하는 등불과

자유 의지가 주어지니, 그것은 비록

하늘과의 첫 싸움에서 힘들더라도,

잘 길러 놓으면 결국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대들은 더 큰 힘과 더 나은 본성에

자유롭게 종속되고 그것이 그대들의

마음을 만들며, 하늘은 참견하지 않아요.

따라서 지금 세상이 길을 벗어난 것은

그대들에게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

이제 내가 그대에게 올바로 알려주겠소.

 


찬조하기도 전에 사랑하시는 그분의

손에서 나오는 영혼은, 마치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재롱떠는 어린애처럼

아주 순진하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다만 행복한 창조주에 의해 움직여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기꺼이 돌아가지요.

처음에는 작은 선의 맛을 느끼는데

안내나 재갈이 그 사랑을 이끌지 않으면

차츰 거기에 속아 그 뒤를 쫓게 됩니다.


 

그러므로 재갈을 위한 법을 마련하고

최소한 진정한 도시의 탑이라도

구별할 수 아는 왕을 세워야 했지요.

법은 있지만 누가 그걸 지키게 합니까?

아무도 없고 따라서 인도하는 목자는

되새길 수 있지만 갈라진 발굽이 없지요.

사람들은 자기 안내자가 그런 선에만

탐내어 기우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그것만 먹고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아요.



이 세상을 사악하게 만든 원인은

그대들에게서 타락한 본성이 아니라

잘못된 통치임을 잘 알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을 만들었던 로마는 으레

두 개의 태양을 갖고 있었기에

세상의 길과 하느님의 길을 보여 주었소.

하나가 다른 태양을 꺾고 칼이 목장과

합쳤으면, 그 합친 것은 필히

생생한 힘으로 악으로 가기 마련이오.


 

합친 뒤에는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이삭을 보시오.

모든 풀은 씨앗으로 알아볼 수 있으니,

아디제외 포 강이 흐르는 과정에는

페데리코가 분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언제나 예절과 영예가 있었는데

지금은 착한 사람들과 가까이하거나

말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어떤 자라도

그곳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지요.

 

 

옛 시대로 새것을 꾸짖는 세 노인이

아직 거기 있는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더 안은 삶으로 인도하심이 좋은 듯한데

쿠라도 다 팔라초와 착한 게라르도

프랑스식으로 솔직한 롭다르디아닌이라

부르고 싶은 구이도 다 카스텔로지요.

이제 그대는 말하리다. 로마의 교회는

그 안에 두 개의 권력을 뒤섞음으로써

진흙탕에 빠져 자신과 임무를 더럽힌다고

 나는 오, 나의 마르코여, 옳은 말이오.



무엇 때문에 레위의 자식들이 유산을

받지 못하게 됐는지 이제 알겠소.

그런데 사라진 세대의 모법으로 남아

야만적인 시대를 꾸짖는다고 그대가

말하는 그 게라르도는 누구입니까?

그는 대답하여 그대의 말은 나를 속이거나

떠보는 모양이오. 토스카나 말을 하면서

착한 게라르도를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

그의 딸 가이아에서 나온 것 이외에는

나는 그의 다른 별명을 모르오, 더 이상

함께 못 가니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를

연기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여명을

보시오 저기 천사가 있으니 그의

눈에 뛰게 전에 나는 떠나야 하오.

그는 돌아갔고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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