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제7

 

4원에서 단테는 재물의 악마 플루토를 본다. 이곳에는 재물의 죄인들,

하자면 낭비나 반대로 인색함이 죄를 지은 영혼들이 맞부딪치며 서로를

모욕한다. 베레길리우스는 재물을 다스리는 행운의 여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5원으로 간다. 그곳에는 분노의 죄인들이 스틱스 늪에서 흙탕물 속에 잠

겨 벌받고 있다.



 

파페 사탄, 파페 사탄 알레페!

거친 목소리로 플루토가 소리쳤다.

그러자 모든 것을 아는 친절한 스승님은

나를 위안하셨다. 두려움에 몸을 해치지

마라, 저놈이 아무리 강해도 바위 길을

내려가는 우리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분노에 찬 그놈 얼굴을 향해

말하셨다. 닥쳐라, 저주 받은 늑대여

네 분노로 너의 몸을 불태워라.

 

이유 없이 이 어두운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미가엘이 오만한 폭력을

처벌했던 높은 곳에서 원하신다.

 

그러자 마치 돛대가 부러지듯 바람이

부풀었던 돛대들이 휘감겨 떨어지듯이

그 잔인한 맹수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넷째 원으로 내려가

우주의 모든 죄악을 담고 있는

고통스러운 기슭으로 더 내려갔다.

 

, 하느님의 정의여! 내가 본 수많은

고통과 형벌은 누가 쌓았습니까?

왜 우리의 죄는 우리를 파멸합니까?

 

마치 카리디 바다 위에서 파도가

마주치는 파도와 함께 부서지듯, 이곳

영혼들은 맴돌며 서로 부딪치고 있었다.

나는 다른 곳보다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들의 이쪽과 저쪽에서 크게 울부짖으며

가슴으로 무거운 짐을 굴리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맞부딪치면서 그 자리에서

각자 몸을 돌려 돌아보며 소리쳤다.

왜 갖고 있어 왜 또 낭비해

그렇게 더러운 가락을 소리치면서

그들은 한쪽 편에서 다른 쪽으로

어두운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어며

그러다 자기 반원의 중간에 이르며

각자 몸을 돌려 맞은편을 향했다.

나는 찢어지는 듯한 가슴으로 말했다.

 

스승님, 이들이 누구인지 말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왼쪽에 있는 삭발한

자들은 모두 성직자들이었는지요?

그분은 나에게 이자들은 모두

첫 번째 삶에서 정신의 눈이 멀어

절도 있는 소리를 하지 못하였단다.

 

정반대의 죄로 서로 나늰

원의 두 지점에 이르면 저들은

분명한 목소리로 저렇게 짖어댄다.

 

이쪽에 머리에 털이 없는 자들은

성직자로 교황과 추기경들이었는데

지나칠 정도로 탐욕을 부렸지.

 

나는 스승이시여 이자들 중에서

그런 죄로 더렵혀진 몇몇 영혼들을

제가 분명 알아볼 수 있겠군요.

 

그러자 그분은 헛된 생각을 하는구나.

저들은 무분별한 생활로 더러워져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단다.

그들은 영원히 서로를 충돌할 것이며

무덤에서 이들은 움켜진 손으로

저들은 잘린 머리카락으로 일어서리라

인색함과 방탕함으로 인해 저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잃고, 저렇게 싸우니,

그게 어떤 것인지 꾸밈없이 말해 주마.

 

아들아, 행운에게 맡겨진 재화 때문에

인류는 그토록 아귀다툼을 하는데

그 짧은 순간의 기만을 보아라.

 

달의 하늘 아래 있고 예전에 있었던

그 모든 황금은, 이 피곤한 영혼들 중

누구도 편히 쉬게 하지 못 할 것이다.

 

내가 말했다. 스승님 더 말해 주십시오.

말씀하시는 그 행운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세상의 재화를 손에 갖고 있나요?

 

스승님은 나에게 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무지가 얼마나 너희들을 헤치는지!

이제 내 말을 명심 하도록 하라.

 

모든 것을 가진 지혜를 가진 분은

하늘들을 만드시고 인도하는 자를

배치하시여 세상 온 사방이 빛나도록

빛을 동일하게 나눠 주셨는데

마찬가지로 세상의 영광들에 대해서도

다스리고 인도하는 자를 배치하셨지.

 

그녀는 헛된 재화를 이 민족에서

저 민족으로, 이 핏줄에서 저 핏줄로 옮겨

인간의 지혜가 막을 수 없도록 하셨다.

그래서 풀 속에서 숨겨진 뱀처럼

그녀의 판단에 따라 한 민족이

지배하면 다른 민족은 시들게 된다.

 

너희들의 지식은 그녀에게 맞설 수가

없으니, 그녀는 미리 예견하고 판단하여하지만

다른 신들처럼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녀가 옮기는 작업은 쉴 새가

없이 필요에 따라 재 빨리 바꾸고

따라서 종종 운명이 바뀌는 자가 있지.

그런데 그녀를 찬양해야 할 자들이

오히려 부당하게 욕하고 비난하며

그녀에게 심한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그녀는 행복하게도 그런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최초 창조물들과 함께

 

즐겁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즐긴다.

 

이제 더 큰 고통으로 내려가 보자

내가 출발했을 때 떠오른 별들이 이미

스러졌으니 이미 오래 머무를 수가 없구나!

 

우리는 원을 가로질러 맞은편 기슭의

어느 샘물로 갔는데 부글부글 끓는

넘치면서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그 물은 아주 새카만 색깔이었고

우리는 시커먼 물결을 바라보면서

매우 거칠고 험한 길을 내려갔다.

그 시커먼 시냇물은 거무스레하고

사악한 기슭의 발치에 이르자

스틱스 라는 이름의 늪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바라보던 나는 늪 속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벌거벗은 채

온 통 진흙을 덮어 쓴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손뿐만 아니라 머리와

가슴과 발로 서로를 때리며 이빨로

물어뜯어며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훌륭한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아들아,

보아라, 분노에 사로잡힌, 영혼들을

또한 분명 네가 알아야 하는데

어디를 바라보아도 내 눈이 말해 주듯

이 물 밑에는 한숨짓는 사람들이 있어서

수면에 부글부글 거품이 일고 있단다.

진흙 속에서 저자들은 말한단다. 햇살

아래 달콤한 대기 속에서는 마음속에

게으른 연기를 가졌기 슬펐는데

이제는 검은 진흙 속에서 슬프구나

 

분명한 말로 말할 수 없으니 그런

탄식은 목구멍 속에서 꾸르륵거린다.

그렇게 진흙 속에 잠긴 자들을 보며

우리는 마른 절벽과 늪 사이를 따라

더러운 늪의 주위를 빙 돌았으며

마침내 어느 탑의 발치에 이르렀다.


분노에 사로 잡히고 그것을 알아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생활이 더러워지고 종종 운명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가슴에는 고통을 받게 된다.

정신의 눈이 멀어 절도 있는 소비를 하지 못한다.”

스승들은 그 더렵혀진 영혼들을 분명 알아본다.

물질에 유혹당하면 자신의 영혼을 알아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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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제5곡



단테는 제2원으로 내려가 지옥의 재판관 미노스를 본다. 제2원은 음란함과

애욕의 죄인들의 벌받고 있는데, 그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무섭게 취몰

아치는 바람에 휩쓸려 다니는 벌을 받는다. 그들 중에서 프란체스카와 파올

로의 영원이 단테에게 자신들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제1원에서 제2원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은 더 좁은 지역을 감싸고 있었지만

더욱 커진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거기에 미노스가 무섭게 으르렁거리며

입구에서 죄들을 조사하고 판단하여

자신의 꼬리가 감기는 대로 보냈다.



말하자면 사악하게 태어난 영혼이

자기 앞에 와서 모든 것을 고백하면

그의 죄를 심판하는 자는 그에게

지옥의 어느 곳이 적합한지 보고

아래로 떨어뜨리고 싶은 곳의

숫자만큼 자신의 꼬리를 휘감았다.


그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영혼들이

순서대로 각자의 심판을 받으면서

말하고 들은 다음 아래로 떨어졌다.

외 이 고통의 장소로 오는 그대여

나를 보더니 미노스는 하고 있던

그런 자기 임무를 내던지고 말했다.



누구를 믿고 어떻게 들어오는가

입구가 넓다고 속지는 마라

그러자 안내자는 왜 소리치는가

숙명적인 그의 길을 방해하지마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그렇게 원했으니 더 이상 묻지 마라



이제 고통의 소리들이 나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나는 수많은

통곡이 뒤흔드는 곳에 이르러 있었다.

나는 모든 빛이 침묵하고 있으며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가 맞바람과

싸우듯이 울부짖는 곳에 와 있었다.



잠시도 쉬지 않은 태풍은

난폭하게 영혼들을 몰아붙이며

뒤집고 흔들면서 괴롭히고 있었다.

영혼들은 폐허 앞에 도달하자

비명과 탄식과 한숨을 토해내면서

거기서 하느님의 덕성을 저주 하였다.



나는 깨달았다. 열정에 사로 잡혀

이성을 잃었던 육체의 죄인들이

그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추운 계절에 수많은 찌르레기들이

크고 빽빽한 무리를 지어 날아가듯이

그렇게 그 바람은 사악한 영혼들을

이리저리, 위로 아래로 휘몰았으니

휴식은 말할 것도 없고, 고통이

줄어들 어떤 희망의 위안도 없었다.


마치 구루미들이 구슬피 노래하며

길게 늘어서서 허공을 날아가듯이

태풍에 휩쓸린 그림자들이 울부짖으며

고통스럽게 끌려 다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스승님 검은 바람이 저렇게

벌을 주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요?


그분이 대답했다. 네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저들의 첫 번째 여자는

수많은 백성들의 황후였단다.


애욕의 죄 때문에 저렇게 망가졌고

자기 행위에 대한 비난을 없애려고

법류로써 음탕함을 정당화시켰지

책에 나오는 그녀는 세미라미스

니노스의 아내였고 그의 뒤를 이어

지금 술탄이 다스리는 땅을 차지했지

다른 여자는 사랑에 빠져 자결했는데

시카이오스의 유골을 배신하였단다.



그 뒤에 음란한 클레오파트라가 있다.

보아라, 헬레네를 그녀 때문에

지겹던 시절이 지났다. 끝에는

사랑 때문에 싸웠던 위대한 아킬레우스를

보아라 파리스 트리스탄 스승님은

사랑 때문에 삶을 마친 많은 영혼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름을 댔다.


옛날 여인들과 기사들의 이름을

스승에게서 듣고 측은한 마음에

나는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나는 말을 꺼냈다. 시인이여 저기

바람결에 가볍게 걸어가듯 함께 가는

두 영혼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분은 우리 가까이 오면 보리라

그들을 이끄는 사랑의 이름으로

부탁하면 그들은 이리로 올 것이다.

바람이 그들을 우리 쪽으로 밀었을 때

나는 말했다. 오! 괴로운 영혼들이여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와서 말하시오.



마치 욕망에 이끌린 비둘기들이

활짝 편 날개로 허공을 맴돌다가

아늑한 보금자리로 날아오듯이

그들은 디도가 있는 무리에서 벗어나

사악한 대기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왔으니

애정 어린 외침이 그렇게 강렬하였다.



오, 자비롭고 넉넉한 산, 사람이여

이 어두운 대기 속을 지나가면서

세상을 피로 물들인 우리를 찾는군요.

우주의 왕께서 우리의 친구라면

우리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그대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리다.

그대가 말하고 또 듣고 싶은 것을

지금처럼 바람이 잔잔한 동안에

우리는 듣고 그대에게 말하리다.



내가 태어난 땅은 포 강이 자신의

지류들과 함께 흘려 내려와 평화를

얻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지요.



상냥한 마음에 재빨린 불타는 사랑으로

이 사람은 빼앗긴 내 아름다운 육체를

사랑했으니 그것이 아직 나를 괴롭힙니다.

헛된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사랑으로

나는 멋진 이 사람에게 사로잡혔으니

그대가 보듯, 아직 나를 사로잡고 있소


"시인이여 저기

바람결에 가볍게 걸어가듯 함께 가는

두 영혼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육체를 욕망으로 사랑하면 사랑은 불타는 재가 되어 버린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육체적인 욕망으로 나를 가두게 되었는가.?

이성를 잃은 육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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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의무에서 벗어나 기다리던 자유로운 때를 꿈꾸고 그 시간이 오면 본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자투리 시간에는책을 쓰거나 연구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변명을 하면서, (…)세월이 흘러서 마침내 기다리던 자유를 얻었다. 고대했던 그 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때쯤이면 더 이상 자신이원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끔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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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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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소중함

모두들 의무에서 벗어나 기다리던 자유로운 때를 꿈꾸고 그 시간이 오면 본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자투리 시간에는책을 쓰거나 연구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변명을 하면서, (…)

세월이 흘러서 마침내 기다리던 자유를 얻었다. 고대했던 그 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때쯤이면 더 이상 자신이원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끔 변해 있었다.
- P16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탓에 독자들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의 삶은 외면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진부하게 보일 수 있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의 눈에 그는 전형적인 ‘운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그는 조화로운 정신력의 소유자였고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런 종류의 사람이 더이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오래 전에 멸종한 공룡처럼 말이다.
탐험가가 대륙을 처음 발견했을 때, 혹은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별을 찾아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도 새로운 인물을 세상에 소개하면서 아주 커다란 행복감을 느낀다. 문학사를 보면 많은 작가들이 그러한 행복을 누렸다.  - P25

나 자신의 ‘이상‘을 찾아냈다. 솔직히 ‘이상‘이라는 단어가 류비셰프에게 별로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누구나 그를 알았지만,
누구도 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나는 커다란 강당에 앉아 있었다. 앞쪽으로 백발, 대머리, 짧게 다듬어진 학생 머리, 헝클어진 장발, 유행을 따른 듯한 가발,
꼬불거리는 흑인머리 등이 강렬한 전등 불빛을 받고 있었다. 교수, 박사, 대학생, 기자, 역사학자, 생물학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특히 수학자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날의 행사를 수학회에서 주최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셰프Aleksandir Aleksandrovich Lyubishev를 기리는 첫 번째학술 모임이었다.


나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못했다. 더구나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들은 아마 호기심때문에 온 듯했다. 아직 류비셰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할테니 말이다. 류비셰프는 생물학자도 아니고 수학자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누구일까? 아마추어인가? 그렇다, 아마추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지방의회 의원으로 일하면서 취미로 수학을 공부했던 페르마Pierre de Fermat(1601~1665), 철 - P26

제강법을 발견해낸 베서머Henry Bessemer(1813~1898), 재판소 서기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화학을 공부해 새로운 제철 제조 과정을 개발한 토마스S,G, Thomas(1850~1885)가 그랬듯이 말이다.
류비셰프를 이끌어간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생기론生氣論(물질적인 요인만으로는 생명 현상을 이해할 수 없으며 설명하기힘든 독자적 법칙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론. ― 옮긴이)도, 실증주의도, 이상주의도 아니었다. 그는 이단아였다.


발표자들도 류비셰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한 사람은 생물학자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역사학자라고 했으며 곤충학자 혹은 철학자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발표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류비셰프가 탄생했다. 각자 그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하여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이는진화론과 유전학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던 류비셰프를 혁명가라 칭했고 다른 누군가는 이단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혹은 반대파에 대하여 한없이 너그럽고 선랑한 러시아 지식인의 올바른표본이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다.


"류비셰프는 어떤 유파의 철학이든, 거기에 비판정신과 창조성이담겨 있으면 그것을 매우 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류비셰프는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냈고 항상 - P27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자극했습니다."
"어느 유명한 수학자가 ‘천재적인 수학자는 이론을 제시하고 실력 있는 수학자는 그 이론을 증명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류비세프는 후자 쪽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류비셰프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분산시켰습니다. 그는 처음부터분류학에만 치중하고 철학적인 문제에는 아예 관여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류비세프는 인간이 집중력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면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본보기였습니다. 그는한평생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는 수학적 친재성을 바탕으로 형성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철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종의 기원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실증론자였습니다."
"그는 유물론자였습니다."
"그는 공상가이자 직관론자였고 모든 것에 풍부한 호기심을 가지고 몰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발표를 한 사람들은 모두 류비셰프와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내면서 그의 연구를 수차례 접했던 이들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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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3곡(지옥편)


그분은 네가 사는 저 위 세상에서

들리는 그들의 명예로운 이름 덕택에

하늘의 은총으로 저렇게 구별되고 있지

그렇게 가는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귀한 시인을 찬양하라

떠났던 그의 영혼이 돌아오고 있노라

그 목소리가 멎고 잠잠해진 다음, 나는

커다란 네 그림자가 다가옴을 보았는데

즐겁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훌륭한 스승님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저기 세 사람 앞에서 마치 주인처럼

손에 칼을 들고 오는 분을 보아라

그는 최고이 시인 호메로스이다.



다음에 오는 이는 푸자 시인 호라티우스

셋째는 오비디우스 마지막이 루카누스다.

모두가 나와 함께 조금 전 한 목소리가

불렀던 시인의 칭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를 찬양하는데 그것은 잘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 위를 나는 독수리처럼

가장 고귀한 노래의 주인 주위에

아름다운 무리가 모이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잠시 함께 이야기 한 다음

나를 향해 인사하듯 손짓을 하였고

거기에 나의 스승님은 미소까지 지으며

나에게 더 큰 영광을 베풀어 주었으니

나를 자신들의 무리에 포함되어 주어

나는 현인들의 무리에 여섯째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불이 있는 곳까지 가면서

거기서는 말하는 것이 좋았던 만큼 여기서는

침묵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고귀한 성의 발치에 이르렀는데

일곱 겹의 높은 성벽에 둘러 싸여 있고

아름다운 냇물이 주위를 휘감고 있었다.

그 냇물을 단단한 땅처럼 밟고 지나가 나는

성현들과 함께 일곱 성문으로 들어갔고

신선하게 푸른 초원에 도착하였다.



거기에는 신중하고 위엄에 찬 눈빛과

권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는데

그들은 가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 모두를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는 한 쪽으로 물러났으며

높고 탁 트여 밝은 곳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똑바로 푸른 초원 위로

위대한 영혼들이 내 눈에 들어왔으니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고양되었다.



엘렉트라가 여러 동료들과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헥토르와 아이네아스

독수리 눈매의 카이사르를 알아보았다.

또 카밀라와 펜티실레이아를 보았고

다른 한쪽에 딸 라이비니아와 함께

앉아 있는 라티누스 왕을 보았다.



타르퀴니우스를 쫓아낸 브루투스, 루크레티아

율리아,마르테니아, 코르넬리아

또 한쪽에 있는 살라딘을 보았다.

그리고 약간 위쪽을 바라본 나는

철학자의 가족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의 스승을 알아보았다.


모두 그를 우러러보고 영광을 돌렸는데

그들 중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있는

소크라데스와 플라톤을 나는 보았다.

세상의 우연의 산물로 본 데모크리투스,‘

디오게네스, 아낙사고라스, 탈레스

엠페도클레스, 헤라클리투스, 제논

그리고 위대한 약초 수집가였던

디오스코리네스, 또한 오르페우스

키케로, 리노스, 도덕가 세네카

기하학자 에우클리데스, 프롤레마이오스

히포크라테스, 아비켄나, 갈레노스

위대한 주석가 아베로에스를 보았다.


그들 모두를 충분하게 묘사할 수 없는데

기나긴 주제가 나를 뒤쫓고 또한 때로는

이야기가 사실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섯 시인의 무리는 두 명으로 줄었고

현명한 안내자는 다른 길을 통해 나를

평온한 곳에서 떨리는 대기 속으로 안내했으니

나는 빛 한 점 없는 곳으로 갔다.

 

4

단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옥의 제1원 림보에 와 있다.

이곳에 있는 자들은 죄를 짓지 않았고 덕성은 있지만

그리스도를 몰랐거나 세례를 받지 못

하고 죽은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영혼이다.

그들은 유체적 형벌을 받고 있지 않았지만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여기에서 단테는 위대한 옛 시인들과 철학자들을 본다.

 

커다란 천둥소리가 내 머릿속의 깊은

잠을 깨웠고, 억지로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벌떡 일어선 나는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며,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사실 나는 끝없는 고통의 아우성이

가득한 고통스러운 심연의 골짜기

그 기슭 위에 서있음을 깨달았다

그곳은 깊고 어두웠으면 안개가 얼마나

자욱하지 아무리 바닥을 보려고 해도

나는 아무것 도 알아볼 수 없었다.

이제 눈먼 세상으로 내려가보자.

핼쑥한 표정으로 시인은 말했다.



내가 앞장을 설테니 너는 뒤따르라

나는 그분의 안색을 깨닫고 말했다.

내가 의심할 때 용기를 주시던 스승님이

놀라는데 제가 어떻게 가겠습니까?

그분은 저 아래 있는 자들의 고통을

보고 내 얼굴이 연민으로 물들었는데

네가 그것을 보고 걱정하는구나

머나먼 길이 재촉하니 어서 가자

그리고 몸을 움직여 심연을 둘러싼

1원 안으로 나를 들어서게 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것은 울음소리가

아니라 탄식의 소리들이었고

그것이 어리아이, 여자, 남자 들의

수많은 무리들이 겪는 신체적인

고통이 아닌 괴로움의 소리였다.

훌륭한 스승님은 네가 지금 보는

영혼들의 누구인지 묻지 않느냐?

더 나아가 전에 네가 알았으면 한다.



그들은 죄를 짓지 않았고 비록 업적이

있더라도, 네가 믿는 신앙의 본질인

세례를 받지 않았으므로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그리스도 이전에 살았으니

하느님을 제대로 공경하지 않았고

나 자신도 그들과 마찬가지이다.



다른 죄가 아니라 그런 결함 때문에

우리는 길을 잃었고, 단지 그 때문에

희망 없는 열망 속에서 살고 있단다.



그 말에 커다란 고통이 내 가슴을

짓눌렀지만, 아주 가치 있는 사람들의

그 림보에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의 스승, 주인이시여, 말해주십시오.

모든 오류를 이기는 그 믿음을

확신하고 싶어서 나는 말을 꺼냈다.

자기 공덕이나 타인의 공덕으로 이곳을

벗어나 축복받은 자가 있습니까?

내 말을 알아차린 그분이 대답했다.



내가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승리의 왕관을 쓴 어느 권능 있는

분이 이곳에 오는 것을 보았지

그분은 최초의 아버지 아담의 영혼

그의 아들 아벨, 그리고 노아의 영혼

율법학자이며 순종하던 모세의 영혼

족장 아브라함과 다윗 왕, 야곱과

그의 아버지 이삭, 그의 자손들

또한 그가 무척 정성을 쏟은 라헬

또 다른 영혼들을 축복해주셨지.

그들 이전에 구원받은 영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내가 알았으면 한다.



스승님이 말한대로 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어떤 숲을 말하자면

영혼들의 빽빽한 숲을 지나갔다.

내가 어두운 반구를 밝혀주던

번개를 보았던 그 꼭대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우리는 가고 있었다.



아직은 약간 멀리 떨어진 곳이었으나

그 장소에 어떤 명예로운 사람들이

있는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 이론과 기법의 명예를 높이신

분이시여,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저런 명예를 가진 자들은 누구입니까?

그분 은 네가 사는 저 위 세상에서

들리는 그들의 명예로운 이름 덕택에

하늘의 은총으로 저렇게 구별되고 있지

그렇게 가는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귀한 시인을 찬양하라

떠났던 그의 영혼이 돌아오고 있노라

그 목소리가 멎고 잠잠해진 다음

나는 커다란 네 그림자가 다가옴을 보았는데

즐겁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지구가 림보이다. 시련과 고통속에서도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이곳은 천국이기도하고 지옥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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