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고등학교 시절이였던것도 같고..-ㅁ-;;.) 친구가 남자친구와 보내게 될 하룻밤에 앞서 속옷을 사야 한다고 해서 따라 나선 적이 있었다. 당시의 기억이 가물가물 한 이유는 이쁜 속옷을 사 입어 봤자 벗으면 그만(응?)이라는 생각이 아직 변함없기 때문이다. 아마 그때도 어차피 벗을거. 라고 투덜거리면서 따라나섰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내가 보던 책에서 이런 단어가 나왔다
<승부 속옷>
이 만화에서도 역시 여자 주인공은 애인과 함께 보낼 밤에 대비해서 친구들과 속옷 쇼핑을 나선다. 그리고 그 속옷을 일컬어 <승부 속옷> 이라고 부른다.
으흠.. 그런가?
란제리는 말하지면 래핑이야. 날 최고의 선물로 포장해서 보여주는 연출. 그걸 몸에 걸치기만 해도 설레고 남자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지.
오호라! 그런거였어?
그래서 나는 속옷 바구니를 뒤적 뒤적 거려봤는데 거기서는 예전에 쓰던 핸드폰.(그게 왜 거기 있었을까?) 붙이지 못한 옆서 몇장(그러니까 이게 왜 거기 있냐고~!!!)이 바닥에 깔려 있었을 뿐 이였다. 그래서 불끈 섹시한 속옷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있을 쯔음. J군이 모니터를 보더니 피식 웃는게 아닌가.
- 왜 웃어?
-아니. 저거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고 장바구니에 담는거야. 저게 되게 조그마해. 손바닥 만하다고.
-그렇지 않아~!!!
그러더니 어느 서랍인가를 뒤적뒤적 거려서 정말 손바닥만한 속옷 두어개를 꺼내온다. 아.. 속옷이 정말 손바닥 만 할 수도 있구나. 그런데.J군.. 당신이 왜 이런걸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