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시킨건지.. 언제 도착한건지. 어디서 시킨건지(하도 여기저기서 그때그때 주문을 해대서) 심지어는 그냥 서점에 가서 없는 책을 택배로 부탁하고 온 적도... ;;;; 하여튼 그러저러한 상자들이 내 작은방에 차곡차곡 쌓여서 벽돌쌓기 놀이가 가능하고, 조만간 집도 짓게 생겼는데, 여전히 책들을 읽지 않는다. 요새만큼 읽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는것 같다. 아예 읽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던게 아니고, 읽으려고 해도 읽히지 않는 그런 요즘이다. J군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책이 읽혀지지 않으면. 그만사라고. 그렇다. 그것이 진리다. 그렇지만 나는 책 상자를 계속 집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어제 그중에 한상자를 뜯었고 그 안에는 몇권의 만화책이 있었다. 물론 언제 시켰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나는 벽돌쌓기 놀이를 하던 작은 방에서 다른 상자를 베고 누워 이책들을 읽었다.


그들은 그림안에서 사랑하고, 다치고, 울고. 성장하고, 뛰고, 그리고 싸우고,
아.. 그러니까. 어디서든 사람은 치열하게 사는거구나.
더운 여름밤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작은방에서 이 책들을 읽고, 시원하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내방으로 돌아와서 이 음악을 들었다.
아.. 속이 시원해진다. 에어컨도 시원하고. 노래도 시원하다. 시원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이런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한참 듣고 있더니, 이제는 다른곡에서는 "오빠 그런 사람 아니야" 라고 노래한다. 혼자 웃다가 음악을 듣다가 자다가 그렇게 어제밤은 지나버렸다. 아.. 더운 여름밤이 늘 어제만큼만 잘 넘어가 준다면, 남은 여름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