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시킨건지.. 언제 도착한건지. 어디서 시킨건지(하도 여기저기서 그때그때 주문을 해대서) 심지어는 그냥 서점에 가서 없는 책을 택배로 부탁하고 온 적도... ;;;; 하여튼 그러저러한 상자들이 내 작은방에 차곡차곡 쌓여서 벽돌쌓기 놀이가 가능하고, 조만간 집도 짓게 생겼는데, 여전히 책들을 읽지 않는다. 요새만큼 읽기가 어려웠던 적이 없는것 같다. 아예 읽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던게 아니고, 읽으려고 해도 읽히지 않는 그런 요즘이다. J군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책이 읽혀지지 않으면. 그만사라고. 그렇다. 그것이 진리다. 그렇지만 나는 책 상자를 계속 집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어제 그중에 한상자를 뜯었고 그 안에는 몇권의 만화책이 있었다. 물론 언제 시켰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나는 벽돌쌓기 놀이를 하던 작은 방에서 다른 상자를 베고 누워 이책들을 읽었다.  

 
     

 

 

 

 

 

 

그들은 그림안에서 사랑하고, 다치고, 울고. 성장하고, 뛰고, 그리고  싸우고,  

아.. 그러니까. 어디서든 사람은 치열하게 사는거구나.  

더운 여름밤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작은방에서 이 책들을 읽고, 시원하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내방으로 돌아와서 이 음악을 들었다. 

 

 

 

 

 

아.. 속이 시원해진다. 에어컨도 시원하고. 노래도 시원하다. 시원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이런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한참 듣고 있더니, 이제는 다른곡에서는 "오빠 그런 사람 아니야" 라고 노래한다. 혼자 웃다가  음악을 듣다가  자다가 그렇게 어제밤은 지나버렸다. 아.. 더운 여름밤이 늘 어제만큼만 잘 넘어가 준다면, 남은 여름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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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0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부터 읽으면 되는거지 뭘~~그치 따라님?

따라쟁이 2010-08-04 13:08   좋아요 0 | URL
그렇죠+_+ 지금부터 읽으면 되죠. J군에게 그렇게 이야기 해 줘야 겠어요
지금부터. 읽을거라고. 그러니까 계속 책을 사들이겠....;;;;

yamoo 2010-08-0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벽돌 쌓기 놀이를 해 볼까요?ㅎㅎ 박스를 뜯으니 나오는 새로운 책들..ㅋ 근데, 저는 책장이 부족해 사놓은 책들을 A4용지 박스에 보관을하곤 하는데, 웃긴건 박스를 열면 14권의 책들이 생전 처음보는 책들이라는 겁니다. 산 기억이 전혀 없는 뭐, 그런거...

따라쟁이 2010-08-04 18:53   좋아요 0 | URL
오와~ 생각만 해도 신나요. 에이포 용지 상자에 열네권의 새로운 책들이 가득하다니. 마치 선물상자를 여는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은데요?

무스탕 2010-08-0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리치는 정성이가 대여점에서 야곰야곰 빌려 보던 책인데 44권까지 다 봤는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에 유레카 30몇 권까지 나온거 다 봤다고 이제 뭘 보나.. 고민하더군요 -_-+

책은요, 눈으로 읽는 목적이 제일 크지만요, '내 책꽂이'에서 '내 눈'에 띄어 '내 마음'과 '내 머리'를 풍만하게 해주는 역할도 보통은 넘는것 같아요 ^^

따라쟁이 2010-08-04 18:52   좋아요 0 | URL
정성이와 같은 취향이로군요+_+

J군에게 무스탕님께서 이야기 해주세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책은 읽지 않고 사들이더라도 이해해야 하며,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장공간이 필요하니 새로운 책장도 구입해 주라고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8-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님.. 뜯지도 않고 벽돌쌓기를 한다고 저번에두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알라딘은 가끔 먹을것을 사은품으로 주잖아요. 그런거 없어여?

따라쟁이 2010-08-04 18: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건 생각도 안했어요. 게다가 알라딘에서는 별로 주문을 안해요. ㅠㅠ 가끔 상자 열었다가 이쁜 엽서나, 먹을거리가 있으면 마치 선물받는 기분이에요 ㅎㅎ

pjy 2010-08-04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책상 왼쪽 구석에서 가로로 쌓여있는 7권을 보면서 참 놀랐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언젠가 장바구니에서 본것 같기도 하고....( '')

따라쟁이 2010-08-04 20:01   좋아요 0 | URL
책상 왼쪽 구석 가로 일곱권은 무슨 책들이였을까요? 그래서 그걸 다 읽으셨나요? ㅎㅎㅎ

꿈꾸는섬 2010-08-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벽돌쌓기놀이...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에요.^^
DJ.Doc 노래 마그님 서재에서 들었었는데 역시 좋더라구요. 음반 구입하셨군요.ㅎㅎ

따라쟁이 2010-08-05 08:41   좋아요 0 | URL
정성이도 그렇고, 코알라도 그렇고. 꿈꾸는 섬님 아이들까지.. 저는 그냥 거기서 놀까봐요. ㅎㅎㅎㅎ

씨디는 잘 안사게되고, 유로 음반 사이트에서 곡당 얼마씩 주고 사서 들었어요.^-^ 근데 디오씨 노래중에. 그런가사 있어요 "엠피쓰리 다운받지 말고 그 정성으로 판사~~" 좀 찔렸어요 ㅎㅎㅎㅎㅎ

꿈꾸는섬 2010-08-05 09:26   좋아요 0 | URL
ㅎㅎㅎ가사가 참 적나라해요.~~~그게 매력이구요.

sslmo 2010-08-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분의 서재에선가도 밝혔지만,
저도 요즘 산재해 있는 책들을 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아...좀 우울합니다.
게다가 책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좀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하지만...그러다보면 나아지더라구요~

저도 요번 DJ DOC 통쾌하더라구요.
듣다보면 웃게 되고,웃다 보니 '쫌'행복해지더라구요~^^

따라쟁이 2010-08-05 12:29   좋아요 0 | URL
책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은 정말인지. 온몸으로 저를 부딪히게 해요. 그건.. 좀 아파요.
하지만 양철나무꾼님 말씀대로 그건 그대로 또 지나가지요. ㅎㅎㅎ
우리가 책을 못읽는 이유는 무조건 더워서 그래요. (더위를 핑계삼아 그냥 넘어가자구요 ㅎㅎ)

이번 디오씨 앨범은..네. 저도 쫌 행복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