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다란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그안에는 제가 좋아라하는 분께서 저에게 책 몇권을 선물해 주셨더랬습니다. 그 분의 리뷰를 읽고 너무 읽고 싶었던 책들과 제가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책들이였습니다. 자그만치 책은 다섯권이나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엄청 신났습니다. 그런데 상자에는 책 말고도, 미백비누와 쿠키와 그리고 <궁중쇠고기육포구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육포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출근했습니다. 육포는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먹어도 전혀 느끼하거나 냄새가 나지도 않았고, 부드럽고 쫀득해서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뒷맛은 고소했고,간은 정닥히 짭짤했습니다. 장담컨데 제가 스물아홉해 동안 먹어본 육포중에 최고였습니다.
이 육포를 함께 먹은 J군은 이 소포를 보내준 사람에게 밥을 백만번은 사도 좋다고, 이분과 친하게 지내라고, 언제든지 만나러 가는것을 찬성해 주겠다고, 혹시 너무 늦어 외박이라도 하게 되면 자기가 변명거리가 되어주겠다면서 육포에 대한 감동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육포가 너무 맛있는 나머지 금쪽같은 책 다섯권은 내버려두고, 육포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