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다란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그안에는 제가 좋아라하는 분께서 저에게 책 몇권을 선물해 주셨더랬습니다. 그 분의 리뷰를 읽고 너무 읽고 싶었던 책들과 제가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책들이였습니다. 자그만치 책은 다섯권이나 있었습니다. 저는 엄청엄청 신났습니다. 그런데 상자에는 책 말고도, 미백비누와 쿠키와 그리고 <궁중쇠고기육포구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육포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출근했습니다. 육포는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먹어도 전혀 느끼하거나 냄새가 나지도 않았고, 부드럽고 쫀득해서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뒷맛은 고소했고,간은 정닥히 짭짤했습니다. 장담컨데 제가 스물아홉해 동안 먹어본 육포중에 최고였습니다.  

이 육포를 함께 먹은 J군은  이 소포를 보내준 사람에게 밥을 백만번은 사도 좋다고, 이분과 친하게 지내라고, 언제든지 만나러 가는것을 찬성해 주겠다고, 혹시 너무 늦어 외박이라도 하게 되면 자기가 변명거리가 되어주겠다면서 육포에 대한 감동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육포가 너무 맛있는 나머지 금쪽같은 책 다섯권은 내버려두고, 육포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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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0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감동적인 육포였군요^^

따라쟁이 2010-08-03 09:32   좋아요 0 | URL
오~Piy님 정말 감동적인 육포였어요.

양철나무꾼 2010-08-02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궁중쇠고기 육포구이>인 줄 알았어요~
제가 그동안 본 님의 리뷰 중 최고로 맛난 리뷰였어요~^^

따라쟁이 2010-08-03 09: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책 제목이 궁중쇠고기 육포구이라면, 제가 한번 써보겠어요+_+

yamoo 2010-08-0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엔날에 지인으로부터 그런 책꾸러미 택배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속에 주전부리와 선물이 가득~~있어서 엄청 감동했다는^^ 근데, 그 5권의 책이 무척이나 궁금하네요~ㅎ

따라쟁이 2010-08-03 09:33   좋아요 0 | URL
와. 저는 아주 아주 무척무척 감동적이였어요. 5권의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과 사랑에 관한책과 존재에 관한책들이였어요. 나중에 꼭 리뷰를 쓰겠어요+_+

비로그인 2010-08-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중쇠고기육포구이. 궁중쇠고기육포구이. 궁중쇠고기육포구이.. 왠지 늘상 "육포" 만 떠올리던 저로서는 좀 낯설기도 합니다.

근데 이거.. 생긴 글자같이 좀 길고, 오래 오물거려야 하는, 그래야 맛이 나는 그런 육포인가요? 아 먹고 싶네요. 이제 막 자려는데 이 "궁중쇠고기육포구이" 가 머릿속에 계속 떠오릅니다.

아마 한 열번쯤 혼자 조그맣게 소리내다 잠들듯 싶습니다. 훔냥~

따라쟁이 2010-08-03 10:55   좋아요 0 | URL
네, 바람결님 바로 보셨어요. 좀더 길고 오래 오물거릴수록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꿈꾸는섬 2010-08-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궁중쇠고기육포구이...정말 맛날 것 같다는...님이 정말 신이 나서 리뷰를 쓰고 계시다는게 정말 많이 느껴져요. 얼마나 맛있으면 책 얘기는 달랑 5권 받았다고만 하실까요? ㅎㅎ 다음엔 책 얘기도 해주세요.^^

따라쟁이 2010-08-03 10:56   좋아요 0 | URL
으흐흐. 네. 저 완전 신나서 미친 타이핑으로 다닥 하고 리뷰를 섰어요.
책은 멋진 리뷰를 쓰고 싶은데(선물해 주신 분을 생각해서) 욕심만큼 되려나 모르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8-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겅질겅 육포......... 으으.
애지간한건 잘 먹는데, 육포는 영... 그래서 공감 못 하는 나를 용서해여.. 흐흐.

따라쟁이 2010-08-04 09:14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우리에겐 대창과 복분자가 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순오기 2010-08-0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님, 요건 절대 남이 따라 할 수 없겠는데요~ ^^
반가워요~ 마고님과의 만남 페이퍼로 익히 알고 있는데, 인사는 처음이죠!
'니들이 육포를 알어?' 요런 말 따라쟁이님께 했다간 주먹이 날아올 듯.ㅋㅋ

따라쟁이 2010-08-04 09:14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순오기님 ^^
저도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인사는 처음이죠?^^

라로 2010-08-04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J군 한센스 하는걸요!!!
그렇게 센스쟁이인 남자와 결혼하는 따라쟁이님의 삶은 편안할것 같아요,,,
음 육포에 대한 맛깔난 리뷰를 읽고서 딴소리라니,,^^;;

따라쟁이 2010-08-04 09:15   좋아요 0 | URL
아.. 제이군의 센스는 그러니까.. 지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때와 지 맘에 드는 영화를 볼때만 발휘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