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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습관 - 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성숙한 말과 태도
김진이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3월
평점 :
절판
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어른의 말과 태도
지은이 김진이는 방송 아나운서다. 말을 하는 직업이라, 말이 주는 영향력을 민감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는 나를 지키고 사람을 얻는 성숙한 말과 태도를 이 책에 담았다. 잘 말하기 위한 노력은 졸업 없는 과정이다. 시간과 공간, 사람과 상황, 시대의 문화에 따라서 제각각이니 말이다. 그의 직업 경험을 통해 얻은 나름의 비결을 공유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랄까,
구성은 5장 체재이며, 1장에서는 소통의 도구는 언어와 몸짓, 표정 등 다양함을, 그리고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 내 말 단련법에 관한 글을 담았다. 2장, 호감을 얻는 말하기, 3장 언제나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태도, 4장 관계가 돈독해지는 말 습관, 5장 성숙하게 감정을 다스리는 말, 아마도 핵심은 4장이지 않을까 싶다. 호감과 매력은 인상에 관한 것인데, 결국은 이 역시 관계설정과 정도로 거리를 얼마쯤 두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역시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말이 이 책 내용의 밑바탕을 흐른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과 꼭 공유해야 할 내용 서너 가지를 살펴본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말의 패턴을 바꾸자
소통은 언어와 비언어의 각 비율이 30대70이라고 한다. 입은 뭔가를 말하는데, 눈의 방향은 다른 곳으로, 몸짓은 비호감 적이라고 할 만큼 방어적 태세라면, 그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은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 이 사람이 아주 나를 바보로 아는구나라고, 눈을 보고 말하자. 어느 예절 교육장에서 강사는 눈을 정면으로 뚫어지라 쳐다보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니, 미간이나 이마 쪽에 눈길을 두는 게 좋다고. 이 역시 관계와 상황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는 눈을 쳐다보라고 할 뿐이니,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도 곁들이기는 하지만,
당신의 말 습관은 어떤가? 혹시 먼저 부정적인 표현이 튀어나오지 않나, 습관이 되면 전혀 의식을 못 할 수도 있다. ~마세요. 않는다. 안 된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금지”다. 사람의 뇌는 부정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사로잡히고 집착하게 된다. 이런 표현을 연성화하면 어떨까,
지각하지 안 된다. 대신에 제때 도착하면 된다. 무시하지 말아라. 대신에 존중하라, 눈치 보지 마라. 대신에 내 생각을 가져라. 걱정하지마 대신에 괜찮아. 못 할 거야 대신에 할 수 있어,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마라. 대신에 중요한 것부터 신경 써라, 확실히 지은이의 지적대로 이런 부정표현은 될 일도 안 될 일로, 할 일도 못 할 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말에 지배당하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말 한마디가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선순환을 반복하는 긍정의 뫼비우스 띠를 만들자.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중요한 사항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야기하자”
쇼핑호스트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말 기술자의 요령 하나, 불편한 구석을 감지하자고, 대화에서 주도권은 늘 나에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도 모르게 작동, 발동한다. 길게 숨 한번 쉬고, 대화는 “너”를 위하여, 의식적으로 바꿔보자. 마치 물건을 팔아야 할 쇼핑호스트처럼, 에어컨을 팔 때, 핵심은 무엇일까, 예비소비자들은 전력소모량이 어느 정도일까에 관심을 둔다. 이건 상식이다. 이때, 이 에어컨은 무풍이며 전기세를 줄이는 기능임을 알려준다면…. 상대방이 듣고 싶은 것이 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직접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다. 상대의 기호에 따라 같은 제품인데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전혀 달라지기도 한 이유는 말이다. 뭐 “말장난”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핵심은 내가 아닌, 네가 좋아할 거라는 전제에서. 이 책에서 4장 또한 중요한데, 긍정감, 진솔감, 동일성, 전문성, 긴장감, 일치성, 솔직함을 곱씹어보자.
나를 평가하는 말에 무뎌지자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박상미<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특별한 서재, 2024)에 실린 내용 한 대목을 보자. 박상미가 인터뷰 한 연예인의 에피소드가 앞 부분에 실렸는데, 그는 지은이에게 하는 말의 처음과 끝이 "모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였다. 무명시절을 거쳐 조금 유명해지니, 힘들 때 응원해주던 주변사람들이 자기를 시기의 눈초리로 본다. 별것도 아닌게 운이 텄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남이 잘되는 꼴을 보면 질투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지은이는 그의 말 속에서 불안감과 열등감, 인정욕구가 뒤엉켜있음을 읽어낸다. 즉, "나를 평가하는 말에 무뎌지자"는 말은 내 방식대로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내 인생은 나의 것...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언젠가부터 어른스럽게 란 말이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인연의 끈이 느슨해진 시대, 혼자가 익숙한 시대, 어른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연스레 터득하는 시대는 끝나고, 이 또한 배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어른의 말습관"이란 함의, 어른의 말은 어떠야 하는가?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언제인가 한 번 쯤은 들어본 말들이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그저 그런 이야기를 목적의식 명확히 하고 돼새겨보면 그저 그런 이야기 속에 감춰진 것들이 가치 있는 코멘트로 되살아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니게 된다. 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각 장은 독립된 구조다. 관계가 돈독해지는 말 습관 역시 상식적이다. 다만, 내가 왜 부정적인 표현을 입에 달고 살게 됐는지, 자기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내 머릿속에 사전 배열부터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꿀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안내자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의 말습관"이란 제목이지만, 우리 모두 염두해 두어야 할 언어생활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