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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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오면 집순이도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데...

특히나 '미술관'은 필수 코스인처럼 가게 됩니다.

​

여기 예술의전당,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100여 회가 넘는 전시회를 연 화가이자 네이버 블로그 <화줌마의 ART STORY>에 하루 5분 미술 상식, 세계 미술 여행, 국내 미술관 산책 등을 올리며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전하는 아트 스토리텔러 '박혜성'

2014년부터 해마다 '한 달 미술관 여행'을 통해 차곡차곡 쌓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해준다는데...

저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바로 미술관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미술관 여행의 묘미는 천천히 공간을 거닐며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는 데 있다!"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세계 6개 미술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

고대 문명에서 19세기까지 이어지는 인류 예술의 장대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루브르 미술관'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소장품으로 세계 문화의 지형도를 보여준 '메트로폴리탄'

서양 회화의 정수를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회화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메디치가가 꽃피운 르네상스 미술을 가장 아름답게 간직한 '우피치 미술관'

스페인 왕실 컬렉션과 벨라스케스, 고야를 비롯한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권력, 삶을 성찰하게 하는 '프라도 미술관'

기존 미술을 뒤흔든 현대 예술가들의 혁신가 실험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뉴욕 현대 미술관'

​

여섯 곳의 미술관을 보며

시대에 따라 예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무엇보다 '미술작품'이 아닌 '미술관'에 초점을 맞춘 점이 색다르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작품은 하나를 감상한다면

미술관은 작품과 그 공간, 작품을 마주한 나를 오롯이 만날 수 있어 이야기가 더 확장되었다고 할까...!

그리고 만약...

그 작품이 다른 미술관에 전시되었다면...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란 엉뚱한(?) 상상도 해 보게 되었던...!

그래서 각 미술관마다 제가 느꼈던 느낌이 더해지면서 나만의 미술관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는 '내셔널 갤러리'

배낭여행으로 영국을 갔을 때 가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결국 못 가게 되었던 곳.

이번에 읽고 나니 더더욱 가고 싶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유럽의 다른 미술관처럼 왕실 소유의 소장품이나 자국 화가들의 작품 위주로 전시하지 않고

서유럽 여러 나라와 다양한 유파의 작품을 골고루 갖추었고

이곳이 더 인상적일 수밖에 없는 건

​

"그림의 존재 가치는 수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고귀한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수단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

며 무료입장을 하는 이곳의 가치가 의미 있었습니다.

​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무엇일까?

​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제시해 주었는데...

2005년 BBC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윌리엄 터너의 <해체를 위해 예인된 전함 테메레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론을 근거로 이 그림은 2020년 2월부터 20파운드 지폐의 새 얼굴이 되었다고 하니...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잡히고...

그럼... 왜 영국인들은 터너를 좋아하는 걸까...?

터너는 풍경화를 통해 영국의 위대함을 널리 알렸으며

<해체를 위해 예인된 전함 테메레르>는 영국이 트래펄가 해전의 승리로 바다를 지배하는 강대국이 될 수 있었고,

전함 테메레르는 우리나라 거북선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던

그러면서

​

터너는 조국의 영광스러운 날을 기억하며 한 시대에 맹위를 떨치던 전함일지라도 세월의 흐름은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다. 지폐에 실린 <해체를 위해 예인된 전함 테메레르>는 내셔널 갤러리, <자화상>은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소장이다. 터너는 풍경화의 셰익스피어로 불릴 만큼 영국의 자부심이며 영국을 빛낸 화가다. 영국이 가장 좋아하는 터너 작품은 그 의미마저 참 좋다. - page 177

조금씩 저도 현대 미술에 관심을 두고 있기에 이곳으로의 방문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역 화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전시장인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회화와 조각에만 한정하지 않고 영화, 사진, 디자인을 미술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정한 최초의 미술관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 확장시켜주었습니다.

​

특히 이곳에선 '루소'가 대표 화가인데...

​

비현실적이고 생소한 루소의 그림은 오랫동안 전문가와 대중의 비웃음을 샀다. 주목할 점은 루소는 그들의 비웃음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위대한 화가로 생각하며 끝까지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

루소는 오늘날 소박파 화가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화가로 추앙받는다. 생전에 세관원이라는 놀림을 받은 비주류 화가였지만, 그의 작품들은 현재 모마를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루소의 열정을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열정이 아닐까? - page 333 ~ 334

​

모마와 루소가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

열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모습...

잠시나마 저도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워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미술관 여행이 남긴 것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

미술관의 명화들은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그림 속 인생은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고단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인생이라는 순풍과 역풍이 번갈아 찾아온다. 역풍을 만나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에 오히려 우리는 뜻밖의 깨달음을 얻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많은 화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듯 우리도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봄날 아지랑이처럼 희미하더라도, 나의 눈에만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age 363 ~ 364

​

미술관으로의 여행...

이제 우리 각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할 것은 무엇일까......

저도 조만간 미술관으로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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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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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관 여행은 재밌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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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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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사히 수술을 잘 끝낸 윤소인.

이제는 이재이와의 행복만이 남았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봅니다.

​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운다는 것이다

시를 사랑하는 철학도와

화가가 되려는 미술학도의

시처럼 순수하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서리꽃 2』

"우리가 장흥에 온 거예요?"

​

별이 있고, 바다가 있고, 숲이 있는 곳으로......

이재이는 공기가 좋은 전라남도 장흥으로 철저히 계획하에 윤소인의 건강만을 관리하고자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장흥 가지산 보림사에 찾아가게 됩니다.

간절한 염원...

​

"... 그때 소인이는 소인이의 의지를 굳게 세우고, 결의를 강하게 다지는 기도를 올리는 거야. 나는 기필코 병을 이겨내고 완쾌해서 당당한 화가의 길을 열겠으니,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지켜주시고 힘을 주소서...."

​

절 근처에 있는 시인의 숲 산책길에서 마주한 <겨울 바다>의 시가 이들의 모습과도 닮아있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 길......

이들의 정성을 알아차려주신 걸까...!

​

"완쾌되셨습니다. 전이가 전혀 없습니다. 건강한 일상생활을 회복하십시오."

​

드디어 이들은 매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오랫동안 빚으로 자신의 꿈을 접었던 윤소인은 이재이에게

​

"오빠, 제 심정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요, 저는······, 그림도 그리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없는 게 문제예요.

...

오빠, 저 좀 도와주세요. 병든 저를 무조건 도와 이렇게 살려주신 것처럼 한 번만 더 도와 화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오래 안 걸려요. 일 년이면 돼요. 오빠가 도와줘서 일 년만 그림에 몰두하면 지하실 생활 오 년 동안 허송세월한 그 억울함을 꼭 풀 수 있어요. 일 년만 그림에 전념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할 자신이 있어요. 그 허송한 오 년 세월을 꼭 복구하고 회복하고 싶어요. 한 번 더 도와주세요. 오래 안 걸려요. 일 년이에요. 떳떳하게 화가가 되고, 그때 결혼해서 시집살이 잘 견뎌낼게요."

​

절절히 양해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윤소인을 본 이재이는 언제나처럼 그녀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

치열하고 외롭게 작품 활동에 열중하지만 뜻대로 작품은 나오질 않고...

두 달 반쯤 되어가던 어느 날 아침.

​

"소인이가······, 소인이가······."

...

"머리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등이 콕콕······. 병원에······, 병원에······."

​

윤소인은 재발을 하게 되었고 주변 장기는 물론 뇌까지 침범해 치료의 가망이 없는,

짧게는 이삼 개월, 길게는 육 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 주고픈 이재이.

그녀가 마지막 소원을 말하는데...

​

"반 고흐 그림들을 다 보고 싶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요."

​

무리인 줄 알지만... 그래도 여행을 감행하게 됩니다.

​

가는 곳마다 풍경들이, 화가의 작품들이 윤소인에게 삶을 더 살아가고 싶어지게 만들지만...

죽음은 그녀를 놓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

어디선가 학 한 마리가 가지산 정상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런ㄴ데 가지산 정상에서 또 한 마리의 학이 훨훨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두 마리의 학은 정상의 하늘에서 만났다. 두 마리 학은 서로 날개 부딪치고, 긴 목 서로 감으며 한참이나 휘돌며 솟구치고, 감돌며 내려앉고 하다가 각각 떨어졌다. 그리고 큰 날갯짓을 하며 나란히 날기 시작했다.

두 마리 학은 보림사를 에두르고 있는 연꽃 봉우리를 따라 날기 시작했다. 환한 달빛을 받으며 우아한 날갯짓으로 원을 그리고 있는 두 마리 학의 모습은 더욱 새하얗게 두드러졌다.

두 마리 학은 커다란 원을 세 번 그렸다. 그리고 날갯짓 맞추어 달이 떠 잇는 동쪽 하늘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두 마리 학은 점점 높이 멀리 날면서 달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점점 더 점점 더······, 두 마리 학은 이윽고 달 속으로 들어갔다.

달 속으로 계속 날아가고 있는 두 마리 학은 아득하게 멀어지며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다. 점으로 변하고, 그 점마저 까마득하게 사라져가고 있었다. - page 278 ~ 279

​

솔직히 읽으면서 이미 결말은 알아차릴 수 있었던...

그럼에도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의 의미를 전해주며

마지막 책을 덮을 땐 우리에게 소중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

오빠, 우리의 사랑은 밤 추위에 피어났다가 햇살이 비치면 금세 사라지고 마는 서리꽃처럼 짧았습니다. 그러나 짧은 만큼 진하고 뜨거웠습니다. 반 고흐의 그림들처럼. 아쉽고 안타깝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했습니다. - page 270

​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작가님의 작품에 대한 열정을, 문학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회한을 남기지 않게 살아야 한다'

​

는 자신이 정한 '작가의 삶'에 맞추어 반 고흐의 그림들을 취재하러 다녔던 열정이,

​

"흠, 저승으로 보내는 팬레터. 그 말 참 좋네. 이런 교감은 처음 보는 거야. 보들레르는 이백여 년 전 사람인데 지금까지도 이렇게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이게 바로 문학의 힘인거야."

"이 시인은 죽었지만 죽은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교감하고 있으니."

​

이렇듯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학, 아니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고

그 또한 우리에게 자신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독자로써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라는 말이...

자꾸만 목이 메게 했습니다.

​

그가 우리에게 전한 '사랑'의 의미...

​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우는 것이다

​

'애수'가 진하게 여운을 남기며 흔적만을 남겼습니다.

서리꽃처럼......

​

오늘은 왠지 저 꽃과 두 마리의 학이 아른거렸습니다.

저편에선...

부디......

눈물 한 방울로 이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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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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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의 사랑에 대해... 함께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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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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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묵직히 울려주시는 조정래 작가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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