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방민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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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서울'에 살지만 막상 서울의 매력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 매번 고민을 하고......

거듭되는 발전으로, 높아만 가는 건물들 사이에 우리의 옛 것이 존재할까라는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문학 기행』

'서울'에 문학을 기행할만한 곳이 있었던가?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너무나 문외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

책의 표지에 책의 매력을 물씬 품기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상, 윤동주, 박인환, 김수영, 박완서...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

익히 알고 있었던 문인들.

그들이 사랑했던 도시가 '서울'이었다니!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과연 '서울'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에 그들에게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책을 시작하며>에서부터 '서울'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이라고 불러 말할 때 우리는 가장 화려하고 기쁘면서도, 슬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떠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서울이 조선 왕조 500년, 그 오랜 전통과 자긍심의 요체일 뿐만 아니라, 정지용의 시구에 나오듯 '털빛깔'이 다른 어미한테 우리 새끼들을 내맡겨야 했던 아픈 경험을 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서울은 해방 이후에도 전쟁을 겪고, 가난과 부자유와 갈등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끌어안고 몸부림쳐야 했던 처절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해방의 빛, 자유의 빛에 더해 새로운 '삶의 혁명'의 빛을 쏘이는 시대에 다다라 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서울과 함께, 광화문과, 북한산과, 한강과 함께...... - page 5 ~ 6

그러고보니 우리의 서울.

많은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피와 땀이 담겨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담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순간 잊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서울'의 이야기를 계기로 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책 속엔 10명의 문인이 등장합니다.

이상, 윤동주, 이광수, 박태원, 임회, 박인환, 김수영,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

그들의 서울.

삶의 터전이었고 그 시대의 생활이었고 그들의 추억이었습니다.

이것이 고스란히 문학에 담겨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전한 삶의 이야기.


 

 


저에게 인상깊었던 <2장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윤동주'였습니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탓인지 자꾸만 뇌리에 남은 이, 윤동주.

순수했지만 조국을 향한 열정이 가득했던 청년.

그가 걸었다는 누상동 9번지 하숙집을 나와 인왕산 중턱, 수성동 계곡물에서의 세수하는 모습, 연희전문(지금의 연세대)으로 등교하는 길.

그동안은 무심코 걸었던 그 길이, 아스팔트로 변했지만 그 길이 그의 자취가 남아있었던 곳이라고하니 새삼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저자는 윤동주와 백석을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둘의 소박하면서 순수한 삶이 투영된 작품들.

이렇게 연결고리가 하나 둘 생기면서 그 곳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었습니다.

다시 이 길을 걷는다면, 그가 하숙했던 곳을 찾는다면 그의 '순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동주는 젊어서 순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순수를 향한 처절한 고투를 통하여 비로소 절대 순수를 간직한, 영원히 젊은, 젊어서 죽음으로써 영원에 도달한 시인이었던 것입니다. - page 85

그리고 그의 <서시>가 다시금 귓가에 맴돌 것 같았습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중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문인, 이호철.

그는 '서울'을 배경으로 작품들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나 『서울은 만원이다』은 서울의 급격한 변화상을 주제로 하였다고 하니 서울 역사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역시도 이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생각되었습니다.

『서울은 만원이다』를 읽고 난 뒤의 종로에서, 저는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종로를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종삼의 구심점으로 휩쓸려가는 여인이 보이는가 하면, 종삼의 구심력에 저항한 여인의 뒷모습도 어른거립니다. 마치 전차가 오가는 거리를 걸어가는 한 젊은 여성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page 332 ~ 333


이 책을 읽고나니 '서울'에 담겨있었던 이야기가 많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마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을텐데......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다른 도시의 문학 기행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문인과 그의 작품과 하나의 도시.

이 3가지가 조화가 이리도 조화로울 줄 몰랐습니다.

왠지 그 곳을 찾아갈 때 그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 곳에 살았던 문인들의 작품을 가지고 찾아간다면 지금의 모습이 아닌 문인이 보았을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 속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상, 어쩌면 동주를 이곳에서 만나다!

그 곳에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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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동물 기차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6
시노다 코헤이 지음, 강해령 그림 / 북극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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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왠지 어디선가 울려퍼질듯 한 기차소리.

어디론가 떠나고픈 요즘.

과연 동물 기차를 타곤 누가누가 떠날까?!


 

 

아프리카 기차역!

헉헉;;;

하마와 사자가 나타납니다.

"으악! 너무 덥다."


하마와 사자는 서로의 겉모습을 보며 싫어하였습니다.

둘은 멀찍이 떨어져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 칙칙폭폭......

동물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동물 기차도 출근 시간은 우리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빽빽한 기차 안.

감히 하마와 사자가 올라타려 하지만 쉽지 않고 그저 떠나보내고 맙니다.

"너 때문에 못 탔잖아!"


다음에 나타난 얼룩말 기차, 홍학 기차, 치타 기차는 탈 수가 없었습니다.

​

 

 

그 뒤론 기차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이고, 더워라. 빨리 시원한 곳에 가고 싶다."


저 멀리 기차가 나타납니다.

칙칙 폭폭 칙칙 폭폭

북극곰 기차가 도착합니다.

냉장고 같이 시원한 기차 안.

처음엔 시원했지만 점점 추워지네요.

부들부들 덜덜...


"사, 사자야. 옆에 앉아도 되니?"

"그럼 그럼. 어서 와서 앉아."

​

 

이제 하마와 사자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도착한 곳.

남극!

하마와 사자는 동시에 외칩니다.

"어디 따뜻한 곳 없을까?"


 ​

​이 책은 아이와 함께 <동물 기차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칙칙 폭폭  칙칙 폭폭 동물 기차가 왔어요~♬

그래서 처음에 아이가 책에 집중을 하지 못했지만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니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책을 덮자마자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저에게 읽어달라고 합니다.

꺄르륵~!

아이가 좋아하는 책 득템!!!

저도 덩달아 어깨가 들썩~

재미난 동화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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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엠마 후퍼 지음, 노진선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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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특이하였습니다.

『에타와 오토와 러셀과 제임스』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전부 나열한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책의 표지를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문구!

전 세계 19개국 수출! 주요 언론의 격찬


마지막 장을 넘긴 뒤에도 오랫동안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든다. - 라이브러리 저널

무슨 내용이길래 이런 격찬과 찬사가 가득한 것인지 더욱 호기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표지에 그려진 여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하나의 편지.

떠납니다. 바다를 본 적이 없어서 보러 가요. 걱정 말아요. 트럭은 두고 가니까. 걸어갈 수 있어요. 잊지 않고 돌아오도록 할게요.


(언제나) 당신의

에타. - page 7

여든 두 살의 에타는 조금씩 기억이 사라지는 병,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남편에게 바다를 보러 떠난다는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나섭니다.

그녀의 남편 '오토'는 그녀를 쫓아 같이 떠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의사를 존중하며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집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오토'와는 달리 '러셀'은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한때 그녀의 연인이었던 그.

이렇게 3명-에타, 오토, 러셀-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이 이야기 되면서 에타가 보내는 편지와 오버랩이 되면서 삶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편지'라는 매개체.

요즘은 워낙에 SNS의 발달로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추억'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해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조금은 어리숙하지만 로맨틱한, 하지만 가슴 찡함이 담겨 있어서인지 소설의 내용이 그리 슬프지 않지만 마음만은 아려오곤 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에타를 향한 오토의 사랑이 절실히 느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건강했으면 좋겠소. 늘 그늘을 따라 걸으시오. 시간 나면 편지하고. 난 집 안에 사람 목소리가 들리도록 당신 편지를 큰 소리로 읽는다오.


당신의 (잊지 말기를)

오토. - page 127


에타에게


당신이 돌아오면 주려고 뭘 좀 만들었소. 이제야 이해가가는군.당신이 거친 노끈과 갈색 종이로 싸서 내게 보내줬던그 퀴퀴하고 바스러진 쿠키들. 이젠 당신이 멀리있고 내가 여기 있구려. 그러니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난 만들고 또 만들 거요. 집으로 돌아올 이유가 있다는 걸 당신과 내게 상기시키기 위해서. -  page 260

편지를 보낼 주소가 없지만 고이 접어서 간직한 오토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아내의 의사를 존중하기에 멀리서나마 아내에게 응원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는, 돌아와야함을 전하는 그의 모습.

이런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신의 기억이 잊혀지는 것에 대해 주머닛 속에 넣어둔 쪽지엔 그녀의 이름, 가족이 적혀있었습니다.

자꾸만 중얼거리는 에타.

그럼에도 그녀에게선 더할나위없는 사랑과 우정,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이 보였기에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긴 여운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상깊었던 편지글이 있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사랑하는 에타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소. 한번은 당신이 내게 그랬지. 숨 쉬는 걸 기억하라고. 숨을 쉴 수 있는 한 우리는 뭔가 좋은 일을 하는 거라고. 옛것을 없애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고. 전진한다고. 때로는 그것만이, 그저 숨 쉬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할 일이라고 당신이 그랬소. 그러니 걱정 말아요, 에타. 다른 것은 못 할지라도 난 여전히 숨 쉬고 있소.

당신은 분명 거의 다 갔겠군. 분명 얼마 남지 않았을 거야. 그러기를 바라오. 당신이 모든 것을 보게 되기를.

그저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소. 난 여기 있으니 걱정 말라고. 여기서 숨 쉬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오토. - page 352 ~ 353

왠지 그들의 이야기가 끝났다는게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가슴 한 켠이 아련했던 책.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이 남아 다시금 손이 가는 책.

삶에 대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느끼고픈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에타와 오토와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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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이 나서 - 그토록 듣고 싶었던,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김해찬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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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볼 때 왠지모르게 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 역시도 그랬습니다.

『네 생각이 나서』 

무심코 던진 말 같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듯한......

그래서 더 애틋하게 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해찬.

알고보니 유명하신 분이셨습니다.

SNS '이름 은유' 열풍의 시초 '해찬글'의주인공

20만 팔로어들을 절제된 감정으로 다독인

베스트셀러 《상처 없는 밤은 없다》의 작가 김해찬

왜 나만 몰랐던건지......

20만 팔로어들의 감정을 다독일만큼의 필력을 자랑한다는 그에게 제 감정도 다독여달라고 조심스레 외쳐보았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이야기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까?


<프롤로그>부터 인상깊었습니다.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때마다의 이유 때문에

나는 늘 누군가를 생각합니다.

때로는 가족. 때로는 친구, 때로는 연인.......

너무 가까이 있어 얼마간 소홀하게 되는

소중한 이들은 물론이고

뭐라 한마디로 규정하기 애매한

얕은 관계 속의 누군가에 이르기까지

나는 매일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

"네 생각이 나서."

그 한마디에 왈칵 눈물이 날 만큼

반갑고, 미안하고, 그립고, 고마운 누군가가 있어

지금 이대로 충분한 오늘. - page 4 ~ 5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매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의 엄마, 아빠, 동생, 남편, 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생각나는데 막상 누구라도 단정짓기가 애매합니다.

과연 나는 누가 생각이 나는걸까......


<마음의 지옥>에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상처받는 것도 억울한데 뭐하러 그걸

파고들어서 네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거야?"

...

세상이 다 내 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이미 겪어왔듯 그럴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는

일. 그러니 그걸 헤집어서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지는 말자.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아물 테지만 지옥이 된 마음은

오래도록 나를 갉아먹을 테니까. 그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 page 48 ~ 49

공감이 되었습니다.

세상사......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또 상처받는 것을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일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하니......

즐기지는 못할지언정 굳이 헤집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위로가 되는 푸념>엔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불안한 것이 당연한 시기.

조급해지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앞날이 불확실하다는 건

알 수 없는 불행에 두려운 게 아니라,

어떤 행운이 올지 모르는 설렘이라고. - page 139

청춘들에게 전하는 글이었을지 모르지만 저에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매 순간 불안했었습니다.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남들은 잘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자꾸만 방황을 하는 것일까?

아마 저에게도 어떤 행운이 올지 모르는 설렘으로 불안한 것이리라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책 속엔 수많은 글들이 담겨 있었고 그 속엔 저자의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왜 나만 힘든건지, 누군가에게 속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글이 잔잔히 제 마음에 와 닿아 따스히 감싸안아주었습니다.

글이 전하는 위로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이 책.

왠지 "네 생각이 나서"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아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주어서 기분 좋아졌습니다.

저처럼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싶은 이에게 말없이 건네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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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엄마에게 - 오롯이 나를 위한 공부를 위해
송수진 지음 / 하나의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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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

나름 회사를 다니며 자기계발을 하며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실수투성이에 어리버리함마저 갖추고 있었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을 해야했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발전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만족하며 살아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게 되었고 천사같은 아이를 선물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설레며 기쁜 마음도 잠시.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전업주부'로 제2의 도약을 꿈꾸었지만 막상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쉴틈없는 육아와 가정살림.

모든 것을 준비하지 못하였기에 마냥 벅차고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로써, 주부로써의 역할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더 방황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고 막상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당혹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러보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엄마에게』 

이 책이 제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이 문구였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공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엄마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남기를 원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나만의 시간이 생기고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이 책을 빌미로 '공부하는 엄마'가 되고자하였습니다.


저자의 <책을 시작하며>부터 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남편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어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직장에서 인정받고 인간관계도 넓어졌다. 반면 나는 결혼을 하고 출산과 양육의 시기를 지나면서 세상과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이 와중에 다시 예전의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경력과 경험을 꿰맞추어 새로운 경력을 쌓아갈 수 있을까 등을 놓고 고민하게 되었다. - page 5

저 역시도 하나의 꼬리표로 남게 된 '경력단절'.

그래서 저도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었고 오롯이 나를 위해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냉정히 말하면 '늘어난 살, 짜증과 우울'로 가득한 불만족스런 삶은 엄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지 내 탓이 아니야'라고 답한다면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에 가깝다. - page 22

저를 꾸짖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공부'로써 나만의 쉼터를 찾거나 재충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롯이 나를 위함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공부할 시간은 어떻게 정해야할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동안 공부와 담쌓고 지냈는데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무리해서 계획을 세우면, 스트레스가 심해 공부를 지속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시간을 조금 느슨하게 잡되, 계획한 시간은 엄격하게 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의 반은 어떤 습관을 들이냐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자.

이렇게틈틈이공부를 하다 아이가 자라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더 좋아진다. 3일 공부에서 4일 공부, 하루 3시간에서 4~5시간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같이 공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미루지 말고 '지금'시작하는 것이다. - page 59

저도 공부를 하려고 시도는 무수히 했었습니다.

계획표를 짜서 나름 빠듯하게 세워진 계획표를 바라보며 므흣~

하지만 결과는 작심삼일이 채 되기도 전에 끝나버렸다는......

너무나 큰 욕심이었고 육아와 살림 모두가 엉망이었습니다.

이제라도 당장 지금이라도 조금씩 욕심내지말고 느긋하게 시작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 동반자로써의 '남편'을 '남의 편'이 아닌 동반자로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특히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태도가 불편했다. 돈을 벌어 오니 집안일과 육아는 당연히 아내인 내 몫이라는 것이 확고한 남편의 생각이었다. - page 74

제 남편도 그랬었고 그것으로 많이 다투었었는데......

남의 남편도 비슷하구나라고 생각이 드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남편과 그녀는 끊임없이 육아와 살림에 대한 생각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절충하는 방안을 찾으며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이와 '우리'의 가정을 위해......


책 속에서 특히나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일, 육아, 살림은 의지대로 술술 풀리는 법이 드물었지만, 공부는 순전히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었다. 육아는 정말이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멈추면 멈추고, 계속 달리면 달리는 거였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말이 새삼 이제야 와 닿았다고 한다. 단지 공부를 시작한 것뿐인데 우울증, 소심함,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 page 200

제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롯이 나를 위해 조금씩이나마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남들처럼 멋진 전공이나 글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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