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가지다보면 매번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우리가 만났었던 그 시절 이야기.
(그리고 뒷담화 등)
이렇게 한참을 수다 떨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면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할 땐 서로 이런 약속도 해 보곤 하지만......
"우리 다음에 만날 땐 지적인 이야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우선 제 자신의 '상식'부터 채우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얕은 내 상식......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채우면 된다는 생각에 책을 기웃기웃 거리다가 발견한 이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솔직히 두께감에 조금은 흠칫!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책 뒷표지의 문구.
교양인이라면 알아야 할
인간과 사회에 대한 모든 것
말 그대로 '교! 양! 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첫 장을 열고 읽는 순간!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문지식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었기에 상식이 별로 없던 저에게도 술술 읽혔습니다.
그래서 읽는내내 제 자신이 놀라웠고 몰랐던 정보들을 알게 되어서 뿌듯함마저 들었습니다.
책 속엔 인류의 진화에서 시작하여 남자와 여자, 민족으로 시작하여 사회의 정의, 평등과 불평등, 현재와 미래 등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흉흉한 살인 사건들을 접할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인간에게 살인본능이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인류가 동물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인류라는 종은 개체 수가 많은 종은 아니었다. 이동생활을 하다가 아주 드물게 우연히 같은 인류 종의 무리와 조우하면 역시 먹거리의 보전을 위한 생존본능으로 치열하게 싸웠으며 여러 명이 죽은 쪽이 도주해야 싸움은 끝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무리의 위치를 알아내면 여자를 탈취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상대편 무리를 죽이고 여자를 빼앗았다. 그것 역시 번식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 page 102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기보다 생존본능에 가까웠던 '살인'.
하지만 인간의 살인행위는 농경을 시작하면서도 변함없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생존본능이기 보다는 갖가지 갈등들로 인한 살인.
국제적인 범죄 과학수사 전문가이자 법의학자이며 생물학자인 마르크 베네케가 수많은 특정 살인의 사례들을 다룬 여러 저서들을 보면, 살인이 본능인지 사악한 본성인지 아니면 환경에 의한 후천적 행동인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
아무튼 인간에게 어떤 형태로든 살인본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것이 인간의 유전적 본능인지 성악설을 지지할 만한 본성인지 분명한 판단은 결코 쉽지 않다. - page 106
그리고 저도 궁금했던 <결정장애는 정신질환일까>.
솔직히 저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 우물쭈물하곤 합니다.
제대로 결정을 못하고 남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그러고도 또다시 주저하는......
특히나 우리나라의 현재 20~30대의 젊은 세대들.
'답정너'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이다. 부모나 선생님이 듣고 싶은 대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자녀나 학생은 그것에 맞는 대답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도 자존감도 자립심도 갖지 못했으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성인이 됐다. 그리하여 지금의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의 어떤 기준을 확립하지 못하면서 결국 '결정장해 증후군'이 자신의 성격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 page 182
또 한 가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결정장애의 중요한 원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그러한 두려움은 대학입시 때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점수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가야 할지, 만약 잘못 선택해서 합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른다.
...
사회구조가 실패하고 낙오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결국 아무것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면서 결정장애가 자신의 성격이 되기 쉽다. - page 183
결정장애는 정신질환이 아닌 일종의 성격 성향이며 습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땅히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일단 저질러라."라는 말이 있듯이, 심사숙고하며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일단 결정을 내린 뒤 곧바로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그 결정이 나중에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결정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자기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면 잘못되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선택의 범위를 되도록 좁히는 것도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 page 183 ~ 184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정의는 결국 이기는가>와 <재판은 과연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현재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국정농단 핵심인물의 딸이 "돈도 실력이다."라며 시험도 치르지 않고 명문대에 들어가 젊은이들이 크게 분노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사교육까지 마다하지 않고 숱한 돈을 쏟아붓고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렸던 허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공정도 이보다 더한 불공정이 없다. - page 317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과 대기업에 힘 있는 자들의 일자리 세습이 드러나면서 젊은이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가혹한 취업난에 시달리며 신용불량자로 내몰린 젊은이들은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박탈당한 현실에, 흙수저는 흙수저로 대물림되는 불평등에 분노했다. - page 318
하지만 결국 정의는 살아있음을!
신은 종교적인 신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자연이나 세상의 이치일 수도 있다. 정의는 끊임없이 짓밟히고 터무니없이 위장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잡초처럼 되살아난다. 그리하여 인간세상을 발전시켜나간다. 때로는 무척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어이 정의는 살아난다. 결국 정의가 이기는 것이다. 그것은 '사필귀정'이기도 하다. - page 320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도 이른바 '재판 거래'가 큰 이슈가 되고 있지 않은가? 사법부가 정권의 요구에 따라 재판을 한없이 미루고, 부당한 요구에 맞춰 판결을 내린 사례들이 문제가 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사법농단이다. 사법부가 목표하는 준법, 정의, 평등, 공평이 한때나마 모두 무력해진 것이다.
또한 뚜렷한 확증 없이 정황증거만으로 법적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매우 많다. 예컨대 성폭행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만 아는 은밀한 행위여서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기 어려울 때 정황증거만으로 판단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범죄 여부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그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는 가해 용의자들도 있다. - page 324
몇 명의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릴 지라도 그 물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가기에 희망을 잃지 말고 진실을 향해, 정의를 향해 달려갈 것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판사들은 공정하고 타당한 판결을 내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물론 판사가 양심껏 최선을 다했지만 어쩌다 오판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법부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이다. - page 326
이 책을 통해 상식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틀을 바탕으로 차츰 지식들을, 교양을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막연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던 '문화교양'지식을 보다 쉽게 만나고 싶다면, 나도 어느 자리에서 조금은 잘난 척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