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는 엄마입니다 - 책 읽는 엄마의 똑똑한 도서관 활용법
이혜진 지음 / 로그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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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육아서'를 챙겨 읽는 편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육아'가 처음이기에, 그리고 다양한 육아 방법에 대해 알고 싶기에, 제일 중요한 이유는 내 처지를 이해할 사람이 필요했기에 찾아 읽곤 하였습니다.


제가 꿈꾸던 육아법이 있었습니다.

시중에서도 육아서 코너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책 육아'와 관련된 육아서.


책을 읽을 땐 몰랐습니다.

그들처럼 하면 제 아이도 책을 좋아하고 다정히 손을 잡고 서점에도 갈 줄 알았습니다.

내 아이에 대해 몰랐을 때......

아니, 내가 원했던 책 육아 방식이 아이에게 맞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게 집에 아이의 전집이 쌓여갔지만 그저 한낱 장식이 되어버린 요즘.

이제는 전집구매에 열을 올리기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모든 답은 도서관에 있었다!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알고 싶었습니다.

아이에 대한 모든 답을.

『나는 매일 도서관에 가는 엄마입니다』

 


저도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이런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하곤 하였습니다.

나는 자애롭고 우아한 엄마를 꿈꿨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표정으로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아이를 재우는 광고 속 엄마를 보며 나 역시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TV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클 줄 알았던 아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필요로 했다. 토막잠을 자며 24시간 비상대기조처럼 아이를 지키고 돌보는 일은 중노동과 다를 바 없었다. 우아한 육아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자명해지자 알 수 없는 배신감마저 들었다. - page 18

그렇게 잘하고 싶은 마음과 어렵고 힘든 육아 현실 사이에 간극이 일어나면서 그 사이에 우울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폐허처럼 변한 마음에 열등감이 스며들었다. 다들 잘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답을 모르는 것 같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열등감이 마그마처럼 끓어올랐다. 임계점을 넘은 열등감은 우울로 모습을 바꾸었다.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감정들은 더 깊이 날 파고들었다. 열등감은 곧 내 삶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늘 예민했고, 나도 모르게 사소한 일에도 날을 세웠다. 마음이 아팠던 나는 아이들에게 관대하지 못했다. - page 19


우울의 연속이던 어느 날, 그녀는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으로 그녀는 엄마로서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가치 있는 일임을 인정하고 나자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아이에 대한 충만한 사랑과 관심만 있다면, 조금은 어설프고 부족한 엄마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하게만 들렸던 '엄마'라는 이름이 감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자 희망이 보였다.

...

더 빨리 도서관을 찾았더라면.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넋 놓고 흘려버린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답을 나는 도서관에서 찾았다. - page 21


그렇게 그녀는 자녀와 대화하는 법, 엄마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부터 책으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위한 공부는 엄마를 성장시킨다. 엄마의 공부는 다시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학습에 접목시키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도서관으로 달려가 서가를 천천히 둘러보면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육아에도 정답은 없다. 내 아이라는 확실한 기준을 세우면 올바른 길을 찾아갈 방법이 보일 것이다. - page 41


특히나 저에게 와 닿았던 이야기.

책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아이에게 접목시킬 수 있었던 이야기.

책을 읽지 않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수백, 수천 권의 책이 아니라 다정한 목소리로 함께 책을 읽는 부모다. 아이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칠 때처럼, 아이가 책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부모는 친절하고 모범적인 안내자가 되어 주어야 한다.

부모가 보여주는 삶의 방식은 자녀에게 그대로 유전된다. 엄마 아빠가 바쁜 와중에도 잠깐씩 시간을 내어 읽어준 책, 주말을 이용해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찾아갔던 그림책 전시회,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다 같이 관람한 인형극. 꾸준히 책을 읽고 예술을 접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자 평생 간직하고픈 '인생 경험'이 될 것이다. - page 62 ~ 63


이 책에서 알게 된 '교육 사이트'.

정말 제 인터넷 '즐겨찾기'에도 저장하였습니다.

​

 

 

 

 

결국 '책 육아'는 엄마의 애정어린 아이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질의 전집들이 많다면 좋겠지만 그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엄마와 함께 책을 고르며 읽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 중 이 이야기가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엄마만 찾던 아이들이 이젠 나보다 더 바쁜 삶을 살아간다. 삶의 전부였던 엄마의 존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그 무엇으로 너무나 간단히 대체될 것이다. 그때가 오기 전에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 눈빛만 봐도 통하던 우리 사이에 대화가 사라지고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다투는 날이 오더라도 책 한 권을 사이에 두고 다시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책 표지만 봐도 그 책에 얽힌 추억이 주르륵 떠오르듯, 아이들도 나와 함께 읽었던 책들을 바라보며 엄마와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삶의 버팀목 같던 엄마가 더 이상 곁에 없어도 아이들이 책에 의지하며 바르고 용기 있게 살아가길 원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가꾸며 나는 매일 같은 기도를 올린다. - page 225 ~ 226


책을 읽고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책'은 어떤 의미로 있을지.

그리고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인식되는지.


내일은 아이와 함께 간만에 '도서관'에 가보려 합니다.

도서관에 가서 아이와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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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호 아줌마에서 기본 7천 버는 공인중개사 워킹맘 - 경력단절 여성들과 초보 공인중개사를 부동산 수업
김정미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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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가 되고나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공인중개사'

제 주변에서도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이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점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격증이 있으면 누구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역시도 해 볼까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엄마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어린 아이가 있고 무엇보다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몇 년동안 '공부'에 손을 놓았기에 다시 시작한다면 잘 할 수 있을지, 막상 시작은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 이 분야에 대해서 너무 무지한데 괜찮을지......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에, 고민에, 두려움을 갖게 되니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뜻 읽게 되었습니다.

『701호 아줌마에서 기본 7천만 원 버는 공인중개사 워킹맘』


저의 '롤모델'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롤로그>에서의 이 말이 와 닿았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내가 접할 수 있는 성공한 사람은 책 속에 있었다. 책 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을 찾아내고 살아온 길을 읽으면서 나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했던 방식을 모방함으로써 나를 성공자의 길로 끌고 나갔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였다. 누군가의 성공스토리를 읽고 그들이 해온 성공 방식들을 배워 적용하면서 하나씩 나의 성공으로 만들어갔다. - page 12

저도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전업주부가 맞벌이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

아마 다들 공감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벌어서 아이 학비에 보태기 위해.

저 역시도 다시 일을 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나날이 늘어가는 지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빠져나가는 월급을 보고 있노라면 '죄인'과도 같은 느낌.

그래서 일자리를 찾아보아도 되돌아오는건 '탈락 통지서'.


장사든 뭐든 무엇인가를시작해보고 싶지만 자본도 없고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다양한 자격증이 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공인중개사였다. 부동산은 나름 매력적인 직업이며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부동산 공부를 하기 전부터 투자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고 직접 투자를 해본 경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다.

당장 눈앞에 놓인돈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해서 투자를 통해 부자도 되고 직업으로 삼는다면 남은 인생은 별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 년 정도는 남은 60년의 인생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 page 26


그렇게 그녀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자격증만 가지고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소장으로서의 하루하루가 즐겁지만은 않았다. 사무실에 손님이 와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이름만 소장인 내게 손님 응대를 허락하지 않았다. - page 73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꾸준히 노력에 노력을 더하였고 마침내 이 책을 통해 일러주었습니다.

부동산경기가 호황이라고 해서 꼭 유리한 것도 아니고, 반대로 불황이라고 해서 불리한 것도 아니다. 미래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안목을 기르도록 하자.


하나의 정보는 하나의 현상을 말하지만 취합된 정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여줄 것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도전의 주춧돌은 배움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0만 명이 넘는 포화상태의 공인중개업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하게나마 마음에 새기기를 바란다.


첫째, 배움에는 항상 물음표가 중요하다.

질문이 없는 자는 바보와 같다.

똑똑한 자는 자신이 모르면 물어보거나 스스로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모르면 넘어가지 않는다. 얼렁뚱땅 넘어가기보다는.


둘째, 배움에는 끝이 없다.


셋째, 배움을 통해, 자기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될 때까지 하고 또 하라. 적어도 삼 세 번은 해봐라!

배움의 끈기와 열정의 과정이다. 이것 없이 어떤 것도 그냥 절로 얻을 수 없다.


다섯째, 배움의 습관화!

배움을 습관화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 page 97 ~ 98

'배움'의 중요성!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그녀가 자신의 성공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경험한 노하우가 담겨있는, 전업주부에서 당당히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에 무엇보다 공감하면서 읽고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옛날의 방식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 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 날로 발전하는 현대문명에서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모르고 덮어두는 것보다 배우고 깨우치면서 살아가는 삶에서 행복을 찾아보자. 새로운 것은 자꾸 나온다. 지금도 늦지 않다. 무엇이 되었든. 뜻하지 않은 곳에서 행운을 만날 수 있다. - page 226

시작을 해야, 도전을 해야 '행운'도 만날 수 있기에 마냥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

 


책을 읽고나니 저자의 모습에서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양희은의 <상록수>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 양희은의 <상록수> 중에서

저도 제 스스로 만들었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나'로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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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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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가지다보면 매번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우리가 만났었던 그 시절 이야기.

(그리고 뒷담화 등)

이렇게 한참을 수다 떨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면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할 땐 서로 이런 약속도 해 보곤 하지만......

"우리 다음에 만날 땐 지적인 이야기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우선 제 자신의 '상식'부터 채우고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얕은 내 상식......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채우면 된다는 생각에 책을 기웃기웃 거리다가 발견한 이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솔직히 두께감에 조금은 흠칫!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책 뒷표지의 문구.

교양인이라면 알아야 할

인간과 사회에 대한 모든 것

말 그대로 '교! 양! 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첫 장을 열고 읽는 순간!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문지식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었기에 상식이 별로 없던 저에게도 술술 읽혔습니다.

그래서 읽는내내 제 자신이 놀라웠고 몰랐던 정보들을 알게 되어서 뿌듯함마저 들었습니다.


책 속엔 인류의 진화에서 시작하여 남자와 여자, 민족으로 시작하여 사회의 정의, 평등과 불평등, 현재와 미래 등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흉흉한 살인 사건들을 접할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인간에게 살인본능이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인류가 동물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인류라는 종은 개체 수가 많은 종은 아니었다. 이동생활을 하다가 아주 드물게 우연히 같은 인류 종의 무리와 조우하면 역시 먹거리의 보전을 위한 생존본능으로 치열하게 싸웠으며 여러 명이 죽은 쪽이 도주해야 싸움은 끝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무리의 위치를 알아내면 여자를 탈취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상대편 무리를 죽이고 여자를 빼앗았다. 그것 역시 번식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 page 102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기보다 생존본능에 가까웠던 '살인'.

하지만 인간의 살인행위는 농경을 시작하면서도 변함없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생존본능이기 보다는 갖가지 갈등들로 인한 살인.

국제적인 범죄 과학수사 전문가이자 법의학자이며 생물학자인 마르크 베네케가 수많은 특정 살인의 사례들을 다룬 여러 저서들을 보면, 살인이 본능인지 사악한 본성인지 아니면 환경에 의한 후천적 행동인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

아무튼 인간에게 어떤 형태로든 살인본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것이 인간의 유전적 본능인지 성악설을 지지할 만한 본성인지 분명한 판단은 결코 쉽지 않다. - page 106


그리고 저도 궁금했던 <결정장애는 정신질환일까>.

솔직히 저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 우물쭈물하곤 합니다.

제대로 결정을 못하고 남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그러고도 또다시 주저하는......

특히나 우리나라의 현재 20~30대의 젊은 세대들.

'답정너'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이다. 부모나 선생님이 듣고 싶은 대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자녀나 학생은 그것에 맞는 대답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도 자존감도 자립심도 갖지 못했으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성인이 됐다. 그리하여 지금의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의 어떤 기준을 확립하지 못하면서 결국 '결정장해 증후군'이 자신의 성격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 page 182


또 한 가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결정장애의 중요한 원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그러한 두려움은 대학입시 때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점수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가야 할지, 만약 잘못 선택해서 합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른다.

...

사회구조가 실패하고 낙오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결국 아무것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면서 결정장애가 자신의 성격이 되기 쉽다. - page 183

결정장애는 정신질환이 아닌 일종의 성격 성향이며 습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땅히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일단 저질러라."라는 말이 있듯이, 심사숙고하며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일단 결정을 내린 뒤 곧바로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그 결정이 나중에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결정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자기 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면 잘못되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선택의 범위를 되도록 좁히는 것도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 page 183 ~ 184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정의는 결국 이기는가>와 <재판은 과연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현재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국정농단 핵심인물의 딸이 "돈도 실력이다."라며 시험도 치르지 않고 명문대에 들어가 젊은이들이 크게 분노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사교육까지 마다하지 않고 숱한 돈을 쏟아붓고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렸던 허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공정도 이보다 더한 불공정이 없다. - page 317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과 대기업에 힘 있는 자들의 일자리 세습이 드러나면서 젊은이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가혹한 취업난에 시달리며 신용불량자로 내몰린 젊은이들은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박탈당한 현실에, 흙수저는 흙수저로 대물림되는 불평등에 분노했다. - page 318

하지만 결국 정의는 살아있음을!

신은 종교적인 신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자연이나 세상의 이치일 수도 있다. 정의는 끊임없이 짓밟히고 터무니없이 위장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잡초처럼 되살아난다. 그리하여 인간세상을 발전시켜나간다. 때로는 무척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어이 정의는 살아난다. 결국 정의가 이기는 것이다. 그것은 '사필귀정'이기도 하다. - page 320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도 이른바 '재판 거래'가 큰 이슈가 되고 있지 않은가? 사법부가 정권의 요구에 따라 재판을 한없이 미루고, 부당한 요구에 맞춰 판결을 내린 사례들이 문제가 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사법농단이다. 사법부가 목표하는 준법, 정의, 평등, 공평이 한때나마 모두 무력해진 것이다.

또한 뚜렷한 확증 없이 정황증거만으로 법적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매우 많다. 예컨대 성폭행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만 아는 은밀한 행위여서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기 어려울 때 정황증거만으로 판단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범죄 여부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그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는 가해 용의자들도 있다. - page 324

몇 명의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릴 지라도 그 물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가기에 희망을 잃지 말고 진실을 향해, 정의를 향해 달려갈 것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판사들은 공정하고 타당한 판결을 내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물론 판사가 양심껏 최선을 다했지만 어쩌다 오판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법부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이다. - page 326


이 책을 통해 상식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틀을 바탕으로 차츰 지식들을, 교양을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막연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던 '문화교양'지식을 보다 쉽게 만나고 싶다면, 나도 어느 자리에서 조금은 잘난 척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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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루루(LuLu)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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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의 제 상황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보다 특출나게 뛰어난 건 없지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갔고 일주일도 그랬고 한달도 그랬고 지금껏 잘살아왔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공감되어서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

책 속엔 한 사람의 성장과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꿈, 목표, 미래'

모호하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이 단어를 향해 우선적으로 '행동하는 몽상가'가 그려져 있었고 그 시행착오가 그려진 '아직 자라는 중', 그리고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고 비로소 '나 자신'을 찾아간 '나답게 살기'가 이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

시간은 늘 촉박하고 할 일은 많은데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고, 생각은 넘쳐나는데 행동으로 옮긴 건 거의 없고...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자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그냥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 page 10

불과 며칠 전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그저 바쁘게, 열심히만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그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순간 머릿 속에 정전이 일어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하기 싫었습니다.

​

하지만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고 새로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손을 떼고 잠시 한발 멀어진 채 시간이 흐르자 문득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망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헛수고한 것처럼 보이던 모든 시간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

단지 길을 좀 돌아갔을 뿐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게 아니었다. - page 30

​

저에게 필요했던 이 단어, '아직'.​

​

단지 한 단어를 붙였을 뿐인데 이를 통해 '용기'가 보였고 '도전'이 보였고 결국 '내'가 보였습니다.

​

또다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계속 일러주었습니다.

다급하고 초조하게 뛰어다녀봤자 해결되지 않는 일에 내 배터리만 낭비할 뿐이다.

​

쌓인 일은 느긋하게 하나하나 처리하고

외로움을 떨쳐내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품어도 보고

어려운 일에서 한 발짝 물러나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도전도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자.

​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었다면

내가 이긴 것이다. - page 82 ~ 83

​

 

​

이 책을 읽기 전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때로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변하지 않는 일상이 단조롭고 무료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지금 당장 문을 박차고 나가 산책을 하든 영화를 보든 작은 변화를 주어라. 다양한 장소와 새로운 풍경은 또 다른 세상과 당신을 연결시켜줄 것이다.

​

부디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신도 스스로에게 꿈꾸던 사람이 될 기회를 주길. - page 6

그러고보니 이 책의 중반부에 저자가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찍은 하늘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하늘마저도 같은 색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어제와 오늘은 분명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잠시 눈을 돌려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저 역시도 조금씩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도 읽을까 말까했던 저였는데 이제는 그래도 제 주변에 책을 놓아두고 시간이 나면 틈틈히 읽고 있으니 말입니다.

​

책을 읽고나니 저도 이렇게 외칠 수 있었습니다.

"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세상을 향해 매일 조금씩 걸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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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도
산티아고 감보아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콜롬비아 소설'이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문구.

'21세기의 마르케스' 산티아고 감보아 국내 초역


또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정유정'의 추천사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960년대생이라면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지구 반 바퀴를 돈 거리인데 경험의 기저는 어떻게 그렇게 비슷한지 놀라웠다. 정유정(소설가)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저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왔던 소설.

하지만 결국 호기심이 아픔으로, 슬픈 현실이었다는 사실에 가슴 찡했던 소설이었습니다.

『밤 기도』


극심한 스모그로 뒤덮인 방콕.

아마도 '고독'이나 아니면 단순히 '기다림'을 의미할 것 같은 샹그릴라 빌딩의 오리엔탈 호텔 14층에서 무언지 모르지만, 아니 오히려 충동, 혹은 창의적 열정, 아니면 단순히 오래된 슬픔을 터 놓고자 시작하는 한 남자의 과거의 회상.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 page 17


콜롬비아 보고타의 '아슬아슬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마누엘'은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의 나이 어린 유령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후아나'.

나를 보았고, 나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서로 좋아했습니다. 누나는 지금까지도 내가 그 누구에게도 가져보지 못했던 것을 주었습니다. 그건 바로 이해심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 더 은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높은 곳에서 떨어져 내게 영혼을 드러낸 거울이었습니다. 누나 덕분에 나는 어린 시절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 page 23


혼돈의 국가와 사회 속, 아니 그들이 같이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 역시도 서로간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가족들에게서 벗어나고파 마누엘은 후아나와 탈출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후아나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누나를 찾기 위해 그는 누나의 친구들로부터 단서들을 찾으며 콜롬비아를 떠나 누나를 찾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그만 마약 소지로 체포되게 됩니다.

이런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듣게 된 영사는 뭔가 의심쩍음을 느끼고 그 대신 후아나의 행적을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인테르 네타의 독백 중 이 이야기가 유독 인상깊게 남곤 하였습니다.

오, 죽을 운명의 인간이여, 당신은 내가 말할 수 없고 고백할 수 없는 욕망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나요? 친구여, 그건 바로 당신이 절대 알 수 없을 것들이고, 그래서 털어놓을 수 없어요. 하지만 다른 것들, 그러니까 간단한 것들은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당신은 광활한 세상에는 도시들이 있고, 나는 며칠 동안 그 도시를 방황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난 그렇게 하고 싶어 죽겠어요! 그런 도시 군중의 일부가 되고, 단지 몇 시간, 아니 몇 분만이라도 그 도시의 거리와 지하철역에서 길을 잃고, 도움 기관으로 달려가 고독한 사람들을 위한 헬프라인에서 도움을 찾고 싶어요.

그 도시들이 어떤 것들일까요?

나는 나의 야간 성운들 속에 있는 수많은 것 중에서 하나를 말하려고 해요. 거기에는 아주 강하게 빛나는 별들이 있거든요. 그럼 한번 보도록 해요. 보자고요. 내 지도 오른쪽 지역에서 황금색이 되지 못하고 구리 색깔을 띠는 그 아름다운 빛은 무엇일까요? 바다 근처에, 그러니까 아기의 무기력한 손발처럼 긴 팔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좌초된 별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건 방콕이에요. - page 92 ~ 93

방콕이라는 나라가......

화려한 이면 속에 가려진 어두움이 왠지 모르게 무섭게도, 안타깝게도 다가왔었습니다.


"영사님, 당신에게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한 것은 당신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내 누나를 찾아주세요. 도쿄로 가서 후아나를 데려오세요. 과도한 부탁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사형수의 마지막 소망으로 생각해주세요." - page 229

그의 도움의 외침은 결국......

시체 바로 위로 벽에는, 그가 손가락으로 자기 피를 묻혀 그린 그림이 하나 있었다. 하트 모양의 섬과 하나의 화산이었다. 화산 중턱에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손을 꼭 잡고서 몰려오는 폭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물밑에서 숨어 기다리는 괴물 같은 동물들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한쪽에 이렇게 썼다. <우리>라고. - page 460


한 국가에서 행해진 부패와 권력이 초래한 개인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단순히 소설이 아닌 현실이었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국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에 그만 가슴이 아팠습니다.

국가의 의미가 무엇일까......

또다시 생각에 잠기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떳떳한 '국민'이 되기까지 흘린 피, 땀, 눈물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마누엘은 그 시간에 이미 그녀가 올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청년은 방콕의 더럽고 축축한 감방에 있고, 그의 누나는 테헤란에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 옆에 누워 자는 척 한다.

말, 말, 말.

밤 기도.

그들이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이 기도. 그것은 마음속에서 울리는 가슴이 찢길 듯한 비명과 고통과 사랑의 외침이다. 그것은 두 개의 조용한 기도이다. 나는 그 이상한 폭풍우 속에, 그들이 만들었지만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행성과 가까운 곳에 있다. 이 두 연약한 인간은 함께 있으면서 잊히기를 염원하지만, 삶은 마치 벽처럼 그들 사이로 끼어든다. - page 280

밤 기도.

오늘 밤 하늘도 그들의 가슴 찢길 듯한 비명과 고통과 사랑의 외침이 있을까.

부디 이제는 평안한 기도로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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