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강력 추천이라는 말에 이끌렸습니다.

그러다 조금 더 깊게 알아보니 이 작가 '니나 게오르게'는 이미 우리에게 『종이약국』이라는 소설로 유명하였습니다.

 

사실 저자의 전작을 만나보지 않았기에,

'오프라 윈프리'라는 이름만으로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난 뒤 내 느낌을 글로 옮기기엔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꿈의 책』

소설의 첫 문장은 이러했습니다.

나는 뛰어내린다. - page 8

해머스미스 다리 위엔 자동차들의 엔진 소리로 가득 차 있고.

나는 수면에 철썩 부딪친다. - page 8

 

해머스미스 다리에서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점토 빛깔 물속으로 가라앉는 아이.

그 아이를 향해 뛰어든 그, 헨리 M. 스키너.

그렇게 겁없이 아이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뛰어들었고, 아이를 구했지만 정작 그는......

미처 그를 발견하지 못한 차량에 의해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것도 자신이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아들, 샘.

 

그렇게 헨리는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깨어 있음'을 나타내는 한가운데 지점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그 점을 중심으로 안에서 바깥쪽으로 원들이 포진해 있다. 혼미, 잠과 꿈, 의식 불명, 코마 - 그리고 죽음. 먼저 닥터 사울은 의식 불명을 나타내는 부위에 십자 표시를 한다. - "스키너 씨는 여기에 있었어요." - 그에 이어 죽음의 영역에 십자 표시를 한다. - "그리고 여기에도 있었죠." 닥터 사울은 마지막으로 '코마'에 십자 표시를 한다.. 나는 그것이 가장자리에 너무 바짝 붙어 있다고 느낀다. 죽음에 너무 지나치게 바짝 붙어 있다. 정확히 죽음의 한 귀퉁이에 있다. - page 97

 

코마 상태에 빠진 '헨리'에게 다가오는 아들 '샘'을 비롯하여 그와 관련된 이들- 병원 사람들, 지난 과거를 공유한 이들-과의 만남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소설을 접했을 땐 가벼웠었습니다.

그냥 '주!인!공!!'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면 되기에, 그리고 '코마'상태에서의 그가 겪었던 일들은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곤 헸습니다.

하! 지! 만!!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리고 그가 그토록 간절히 만나고픈 이들의 시선에서의 '그'의 모습은 쉽게 상상했던 저에게 작은 꾸짖음을 선사하였었고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하나의 현상이 각기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더라도 읽고 난 뒤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었습니다.

잔잔히 시작되었다면 그것은 태풍이 몰아치기 전초전이라는 신호였고 점점 소설 속의 그의 시간이 지나갈수록, 아니 책을 덮는 순간 긴 여운에 쉽게 소설에서 빠져나올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습니다.

우리는 왜!

'죽음'을 앞두고, 아니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지......

닥터 사울은 천천히 신중하게 말한다. "우리로서는 알 수 없어요."어쨌든. 그는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지금 거의 죽은 상태인 건가요?" 샘이 십대 변성기의 걸걸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면서 동심원들의 맨 가장자리에 외로이 있는 작은 십자 표시를 가리킨다.

닥터 사울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샘. 하지만 네 아빠는 살아 있어. 다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 있을 뿐이란다. 알아듣겠니? 코마도 삶이야. 다만 독특한 방식의 삶일 뿐이지. 경제 상황이란다. 위기, 그래, 그렇다고 너나 나나 탐린 부인이 살고 있는 삶보다 덜 중요한 삶은 아니댜.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코마로 살고 있다고 말한단다. 코마로 누워 있다고 말하지 않아."

"하지만 이 이틀은...... '영원'의 시작이 아닌가요?"

닥터 사울이 내 질문에 또다시 너무 오래, 지나치게 오래 침묵한다. - page 98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나의 죽음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쉽게 읽혀지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었고 그 생각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해답 중 내가 생각하는 것이 결코 오답은 아님을, 그리고 그의 죽음 아닌 죽음을 통해 사랑이, 희망이 있음을 절실히 께닫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43일 밤.

꿈속에서도 헨리에게 돌아오라고 말하는 그, 샘.

그 곁을 묵묵히 지키는 헨리.

그의 고백이 그토록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은......

'사랑'의 또다른 면을 보아서일까......

 

책 속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흔히들 이렇게 이야기한다. 살아생전 이 땅에서 아무리 소중히 여긴 것이라 해도 죽음의 순간에 그것들을 가져갈 수는 없다고. 황금, 재산, 아름다움, 권력, 그 어느 것도.

그 말은 맞다.

세상이 뒤바뀌어 손으로 붙잡을 수 있는 것을 하나도 가져갈 수 없어 극히 당황한 사람들이 이미 몇몇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진실이 있다.

오로지 느끼는 것만이 가능한, 그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결코 소유할 수 없었던 모든 것들. 우리는 그것들을 가져갈 수 있다. 심장이 겨우 몇 번 고동치는 동안 은밀히 느끼는 것들.

우리는 행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사랑.

인생의 모든 아름다운 시간들. 우리가 조용히 바라보는 모든 빛들. 향긋한 내음, 웃음, 우정. 모든 입맞춤과 어루만지는 손길, 노래. 얼굴을 스치는 바람, 탱고. 음악, 밤이슬에 얼어붙은 가을의 풀이 부러지는 소리. 별들의 반짝임과 만족, 용기, 너그러움.

이 모든 걸 가져갈 수 있다. - page 477

 

요즘들어, 30대 후반이 되면서 조금씩 생각하는 주제였습니다.

'삶'과 '죽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에 책을 통해서라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또다시 흔들리는 제 자신을 바라보니 그것도 아니었나 봅니다.

 

'죽음'이 아닌 '코마' 상태에서 바라본 현실도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게 이 소설을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넌! 너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니? 그리고 죽어서도 후회는 없니?"

아직은 미련이 많은가봅니다.

선뜻 답을 못하는 제 자신을 바라보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내 '삶'의 의미를 모르고 죽고샆진 않다고!

그래서 만약 내가 '코마' 상태였을 때 마음편히 놓을 수 있게.

그렇게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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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로해줘
송정연 지음, 최유진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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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더라도 누구나 마음 속엔 '소년', '소녀'가 있을 것 입니다.

저 역시도 제 마음 속에 '소녀'가 나타나 '힘들다'고 외치곤 하지만 그 말 마저도 묻어버리고 또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책 제목을 보고 괜스레 뭉클하였습니다.

마치 저에게 전하는 이야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괜스레 울음이 나올 만큼 서글플 때에

빈껍데기같이 느껴지는 순간에

누군가에게 내 이름이 불리고 싶은 밤에

잠들기 전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소녀를 위로해줘』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너무 힘들면, 어린 시절 아무 걱정 없이 만화나 영화를 보며 순간순간 재미있던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마음속의 소녀를 다시 살려내어 꿈과 재미와 상상력이 숨 쉬는 시간을 향유해보면 어떨까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힘을 내보면 어떨까요. 세상의 채도가 조금은 달리 보이고, 팍팍하게 느껴지던 세상에도 온도가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 page 8 ~ 9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 책에선 영화와 책으로부터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상상의 나래에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첫 이야기는 <타고난 게 하나도 없고 빈껍데기 같이 느껴질 때>였습니다.

요즘들어 종종 느끼고 있었던 감정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의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저는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육아'에 전념하는 내 모습.

그나마 저에게 '낙'이라곤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영화의 시작이 참 좋았다. 화면 가득 푸르른 들판이 나오고 새소리가 들리며 커피콩을 넣고 돌리는 소리가 난다. 커피 가는 소리가 마치 새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빗소리 같기도 하고, 쉬어 가라는 자명종 소리 같기도 하고 반가운 안부 문자 소리 같기도 하다. 호숫가에 있는 커피 향 가득한 카페에서는 리에가 내린 커피와 그 곁에서 남편이 구운 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덕에서 막 구워서 꺼낸 따끈한 깜빠뉴를 서걱서걱 써는 소리도 들여온다. 깜빠뉴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훔친 빵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빵이다. '시골'이라는 뜻의 깜빠뉴는 프랑스 시골 동네 사람들이 나눠 먹던 빵에서 유래됐다. 겉은 딱딱하고 투박한 듯하지만, 안은 부드럽고 쫄깃하며 구수한 향이 가득하다. - page 17 ~ 19

영화는 백 마디 말보단 커피 한 잔, 구운 빵 하나처럼 따뜻한 음식으로 슬픔을 달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고 합니다.


그리곤 저자의 위로.

커피 물은 커피를 중심으로 돌리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돈다. 괜히 남과 비교하고 부러워하면서 작아지지 말자. 삶은 각자의 다양한 커피 잔에 담겨 깊어가는 거니까. 나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때론 조급한 마음이 들더라도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숨 돌리며 느긋하게 가는 거다. 뺑 오 쇼콜라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깜빠뉴처럼 속내만큼은 어떤 빵보다 구수하고 쫄깃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page 19 ~ 20

옆에 있던 커피 한 잔을 바라보았습니다.

괜스레 티스푼으로 커피를 저어봅니다.

저으면서 은은히 퍼지는 커피향에 잠시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22개의 위로 속 저에게 인상깊게 남았던 이야기 <스스로가 한없이 나약하게 느껴지는 순간>.

울적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저에게 처방해준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여기에 나오는 '시타' 역시도 힘든 상황임에도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수프를 끓인다는 그녀의 모습은 저에게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았습니다.

​

 

 

 


책을 다 읽고나니 순간 누군가가 저를 안아주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마 백 마디 말보다 '공감'과 '위로'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내 가슴 속의 소녀가 말없이 울고 있을 때.

이 책 속에 소개된 영화나 책을 읽고 저자가 건네 이야기를 귀 기울여볼까 합니다.

그러면 미처 몰랐던 소녀의 상처를 쓰다듬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다시 커피 한 잔을 마셔볼까 합니다.

이번엔 물을 끓이는 소리, 인스턴트커피 봉지를 뜯어 잔에 붓고 물을 부으며 티스푼으로 젓는 소리, 그리고 커피향.

모든 것을 음미하며 천천히 나의 어릴 적 읽었던 소설이나 좋아하는 영화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저만의 위로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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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 유튜브 스타 과학자의 하루 ㅣ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김민경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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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가 복잡한 세상을 가능한 단순화하여 이해해주는 학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근본'을 이해하는 것이었다면......

'화학'은?


화학으로 뭘 할 수 있냐고? 뭐든 다!


화학자의 비밀스러운 하루로의 초대장이 날라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분자 덕후 과학자의 하루를 따라가면

화학이 취미처럼 재밌어진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만나게되는 '화학'의 세계.

너무나 재밌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초대에 앞서 저자는 말합니다.

나의 미션을 위한 최상의 조건은 상대가 화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화학 아기를 소개하면 대개는 눈을 크게 뜨고 당혹스러워하는 얼굴로 묻는다. "화학으로 뭘 할 수 있는데?"

그럴 때면 나는 상대방의 어깨를 움켜쥐고 마구 흔들며 열정적으로 외치고 싶어진다.

"뭐든 다!! 모든 게 화학이야!" - page 7


어깨를 움켜잡고 흔드는 모습.

책을 펼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시작되는 아침.

그 순간부터 그녀의 강박성 화학 장애(Obsessive Chemical Disorder)가 시작되었습니다.


분자 차원으로 본 아침.

잠에서 잘 깨려면 멜라토닌은 적어야 하고, 아침에 자동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많아야 했습니다.

이 호르몬들의 '투쟁-도주 반응'으로 시작된 아침은 모닝커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입자 모형'.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은 입자로 구성된다. 여기서 입자는 원자일 수도 있고 분자일 수도 있다. 입자 모형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이 모형에서 입자의 생김새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대신 아주 심하게 단순화하여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놀랍도록 잘 묘사할 수 있다. - page 23 ~ 24

이쯤에서 의문이 들 것입니다.

"볼 수도 없고 얻는 것도 없는데, 작은 입자로 구성된 세계를 왜 상상해야 하지?"

이에 대한 저자의 대답.

"아주아주 멋진 일이니까!" - page 25


그렇게 시작된 아침은 '욕실'이란 '화학 실험실'에서의 화학 제품들을, 세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법칙과 물건 속 화학, 사람과 사람 속의 '케미'까지 24시간이 부족할만큼 우리 속에 '화학'은 존재하고 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화학 이야기는 마치 'To be continue'를 외치는 것 마냥 이렇게 외쳤습니다.

모두가 화학 스피릿에

전염되는 그날까지!


책 속엔 '화학'이라고 단정짓기엔 '물리학'과 '생물학'이 공존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학으로 시작하였지만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우리의 일상에서 접목된 화학을 소개하고 있었고 '집에서 하는 실험'이라 하여 실험 방법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이론을 도출하기까지.

단순한 이해에서 벗어나 실험을 통한 이해가 더 와닿는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화학을 잘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케미가 맞다'는 표현.

여기서는 옥시토신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심리학자들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인간관계를 강화하지만, 동시에 집단적 사고와 배타적 태도 또한 강화할 수 있다. 공감과 연민은 우리에게 인간적으로 행동하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옥시토신의 영향으로 외부 사람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많이 공감한다. - page 272


하지만 그와 반대로 표현될 때도 있습니다.

'케모포비아(chemophobia)'.

화학 물질에 대한 공포증 - 잘못된 장소에 적정하지 않은 양이 사용된 몇 가지 화학물질이 일으킨 사고였지만 객관적인 검증이 바탕되지 않은 단편적인 과학 지식과 그로 인한 오해, 그리고 두려움.

이에 대해선 많이들 접했던 뉴스들이 떠 오를 것입니다.


무엇이든 양면은 가지고 있듯이 '화학' 역시도 그 양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양면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는 우리의 몫임을.


'화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분자 덕후인 그녀의 하루 속엔 호르몬이 있었고 화합물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고 나중엔 세상이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는 일.

왠지 빨간머리 앤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 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빨간머리 앤 대사 중

분자들이 모여 만든 멋진 세상.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행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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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동화에 빠져든 철학자가 전하는 30가지 인생 성찰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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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동화'.

아이가 잠들기 전에 한두 권씩 읽어주면 어느새 아이는 꿈나라로 떠나게 되고 저 역시도 동화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어릴 때엔 마냥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예쁜 공주가 있었고 멋진 왕자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련 끝엔 언제나 해피엔딩.


하지만 다시 읽게 된 동화는 어릴 적의 기억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땐 순수하게 이야기만 받아들였다면 이젠 그 속에 담긴 진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이 책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던 동화나, 새롭게 창작된 동화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 인문학적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비록 전체 주제를 <인성 서재>와 <감정 서재>로 구분했지만, 편의상 그런 것이니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순서와 관계없이 그저 마음이 가는 동화나 주제를 선택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 page 6


저자의 말처럼 저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난 뒤 그 동화책의 인문학적 의미를 찾아 읽어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에서 전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가 주로 있었지만 새로운 동화책이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이호석 PD의 창작 동화 《날 지켜줘, 그림자야》.

"저기 하얀 괴물 마티다! 괴물이래요~ 괴물이래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아파서 피부가 하얀 마티는 늘 외톨이였습니다.

그런 마티에겐 아기 그림자가 늘 붙어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굴 속에서 울고 있던 마티에게 괴물이 쳐들어오게 됩니다.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는 그들에게 별똥별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그림자 마을에 있는 엄마의 목소리를 전해줍니다.

"아가야, 너는 용기 있는 아이란다. 마티를 지켜주렴."

엄마의 목소리에 힘이 난 그림자는 환히 비춰주는 달님 덕분에 괴물보다 훨씬 큰 그림자로 변했고, 그 모습을 본 괴물은 자기보다 훨씬 힘센 도깨비인 줄 알고 도망치게 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들이 마티에게 말합니다.

"마티야, 미안해. 널 도와주지 못해서. 그동안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려서 정말 미안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달님도 웃으면서 말합니다.

"얘들아, 지금 달빛에 비친 그림자를 보렴. 모두 똑같은 색깔이지? 피부색이 달라도 그림자 색깔은 다 똑같듯이 너희들은 모두 똑같은 친구란다."


이 동화에선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은 결코 범주와 의미가 같지 않다. 흑인과 백인, 사과와 배, 유럽의 문화와 아시아 문화는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틀리다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마치 사과 맛이 파랗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page 41

'차이'와 '차별'.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의 명언.

"Love has no color."

사랑에는 색깔이 없다는 뜻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다문화 가정을 차별했던 우리 사회를 부끄럽게 만든 일성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존중에도 색깔이 없다. 마티의 친구들이 깨달은 것도 바로 색깔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었다. 그림자는 차이와 차별을 극복하고 존중과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였다. 하인스 워드가 출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차별의 상징적 단어였던 '살색'이란 말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이다. - page 43

이 동화책은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도 있었습니다.

이솝의 동화 《숨어 사는 박쥐》

아주 오랜 옛날 새들과 짐승들이 서로 맞붙어 크게 싸움을 벌인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서로 팽팽하게 진행되었기에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고 박쥐는 어느 편이 이길지 몰라 이들의 싸움을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길 것 같은 쪽에 붙어 싸운 박쥐.

그러나 새와 짐승들은 모두 박쥐들을 외면하게 됩니다.

하는 수 없이 새와 짐승들이 노는 낮에는 동굴에 숨어 있고, 새나 짐승들이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간 저녁이 되어서야 밖에 나와 놀게 됩니다.

줏대 없는 행동으로 인해서 그들은 외롭고 쓸쓸한 처지가 됩니다.


이 동화에서 우리가 배울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유가 자본을 우선으로 하는 오늘날 많이 무너지고 있다.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20여 년 전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붕괴된 것은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던 천박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사고였다. 몇 해 전 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도 이해가 시비보다 우선한 결과에 다름 아니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아픈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시비가 이해보다 우선한다고 믿은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서슬 퍼런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있다. 독재의 폭력 앞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분들도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가 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이 옳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겼던 인자들이다. 그런 인문 정신이 오늘날 천박한 자본과 박쥐 마인드 앞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마음껏 즐겨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박쥐구실'이 청산되어야 한다. 아무리 돈과 물질, 명예와 권력이 좋다고 해도 이해가 시비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법이다. - page 101


이 책의 마지막엔 《어린왕자》가 전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야.'

권력, 돈, 지식, 허영 등에 집착하는 이상한 어른들.

과연 나는 무엇에 집착하며 살고 있을까?

제대로 살아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 땐 그 구절이, 그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지나고나니 하나 둘씩 보이면서 단순했던 이야기가 깊은 성찰로 다가왔습니다.


부디 아이에겐 '지금 이 순간'의 느낌으로, '희망'을 간직하며 그렇게 동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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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오혜정.이영주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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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 단어만 보면 그냥 손이 뻗어갑니다.


'영어공부'에 관련된 책은 쉽게 넘어갈 수가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매번 다른 이들의 성공사례를 들으며 그들의 영어공부법을 실천해 보지만 결과는......


왜! 나만 안 되는거야!! 


영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미드'를 열심히 본 적도 있었고 영화 한 편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외워보기도 했었고 한때 유행했던 '영어책' 한 권을 외워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내 모습.

초라해졌습니다.


이번에도 '영어'라는 말에 순간 훅!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느 책과는 달랐습니다.

넌 돈 들여 공부해?

난 공짜로 공부해!

와!

공짜 공부법이라니!!

하지만 그들은 덧붙여 말합니다.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오호랏!

바로 이것일세!!

매번 돈을 투자하며 쌓여만 가는 영어책을 바라보며 한숨이 나왔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가 나타났습니다.

돈 들이지 않고 평생 쓸 영어를 단박에 익히는 비법!

『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첫 장부터 저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영어공부에 도전을 해도 왜!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지는가!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1. 나의 상황(현실)에 맞지 않는 방법을 시도한다.

2. 뚜렷한 동기와 절박함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외칩니다.

언제까지 실패만 반복할 것인가? 이밖에도 영어공부법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말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 입을 열고 영어로 말하고 있는 여러분으이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기를 바란다. - page 16


그렇다면 영어 스피킹을 하기 위해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할까?

바로 내 관심사와 일상으로 가득 채운 '레알 스토리 영어일기'.

사실 기존에 나와있는 영어회화책을 보게되면 내가 접하는 상황과는 조금 동떨어지는 느낌이 없지않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을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체계에 따른 표현으로 말할 땐 이해하기가 힘든게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패턴영어'로 기초문장에서 응용문장을 만드는데 이 역시도 일상대화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대화에서 한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말하였습니다.

필자는 패턴영어를 외운 적이 없다. 앞에서 이야기한 영어일기를 쓰는 식으로, 주로 주중이나 주말에 한 일을 간단히 영어로 써 보거나, 나의 주요 관심사나 좋아하는 활동에 대해 영어로 쓰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외우고 녹음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런 식으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영어로 옮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생기고, 패턴영어를 따로 연습하지 않더라도 그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필자가 위와 같은 식으로 영어를 익힐 때에는 주로 한영사전을 이용했는데, 요즘은 '파파고'라는 번역어플이 있어서 영작하기가 정말 수월해졌다. 이런 어플을 이용해서 나만의 문장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불과 몇 달만에 영어 스피킹 수준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page 29


그리하여 탄생된 영어 체화비법 4단계.

하나, 자신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영어로 써 본다.

주중이든 주말이든 나에게 있었던 일을 주제로 영어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문장 만들기가 어렵다면 '파파고'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둘, 그 문장들을 반복해서 큰 소리로 여러 번 읽는다.

문장을 보고 말하고, 말한 것을 다시 듣는 과정을 통해 문장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셋, 내가 쓴 문장을 외워본다.

넷, 외운 문장들을 녹음해서 내 목소리를 들어본다.

이렇게 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영어 말문이 트이고, 시간이 갈수록 영어 스피킹의 질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에선 <엄마들의 영어 스피킹 성공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막상 두려움이 앞선 '엄마'들.

제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파파고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문장으로 만들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였습니다.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어나 어휘가 아니라 '용기'였다. 그런 용기를 북돋우기보다는 꺾는 데 일조하는 어려운 공부법들이 엄마들이 공부를 시작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영어로 표현할 때에는 어려운 단어나 어휘가 필요 없다. 짧고 간단하고 쉬운 문장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으면 된다. 그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엄마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영어를 만만하게 보게 만들어준 것이다. 지금 당장 여러분도 시작할 수 있다. - page 239 ~ 240

​


책을 읽고나니 '영어공부'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모른다고 영어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잘 못하더라도 서툴더라도 꾸준히 영어 인풋을 쌓아가겠다는 결단과 든든한 스피킹 파트너 '파파고'만 있다면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이젠 영어공부를 할 때 노트와 펜, 파파고와 함께!

왠지 노트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땐 나 역시도 영어를 떠듬떠듬 외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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