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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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의 '머무름'을 선택하는 그녀, '조숙'.

그래서 그녀의 『99만 원으로 자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읽고 '사람여행'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람들의 '미소'는 책을 덮고 난 지금까지도 훈훈히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녀는 '라오스'로의 머무름을 선택하였습니다.

특히나 '라오스' 역시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에 벌써부터 그들의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라오스 한 달 살기』

 

​

이번 여행에선 'QR코드'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문자로만 끝나는 여행이 아닌 영상으로의 연장선으로의 여행이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마치 나 역시도 그곳에서의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들, 여인들.

누구보다 먼저 나와서 옆구리에 끼고 온 자리를 바닥에 깔아놓고 음식이 담긴 바구니를 앞에 놓고 꿇어앉아 있습니다.

그리고나면 탁발스님이 불경을 외며 주황색 장삼을 입고 매일 아침 탁발을 하며 하루의 시작이 이루어집니다.

원래 그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새벽밥을 지어 먹고 직장이나 학교로 출근하는 가정이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공양 밥은 꼬박꼬박 따뜻한 밥을 준비하는 그녀들.

아직은 가슴에 품고 싶은 솜털 어린 아들을 수행의 길로 보내는 어미. 탁발스님에게 공양할 밥을 매일 혹은 평생 짓는 정성!

이것이 기간의 정함도 없는 진짜 수행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자아 아름다운 칠흑 어둠이 달빛, 별빛, 개똥벌레의 빛을 더 반짝거리게 해주는 것처럼 앳된 얼굴 스님 맨발 아래 저 여인의 꿇음도 수행을 받쳐주는 뒷심이다. - page 34​

​

이번 여행지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줍음도 많은 아이들.

보고 있노라면 저도 경계를 풀어버리고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놀라운 마법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졌던 저자의 이야기.

어느덧 우리 얼굴에서 사라져버린 부끄러움을 매일 본다. 우리는 어느 사이엔가 귓볼까지 빨갛게 물들이던 부끄러움을 잊어버렸다. 부끄러움보다 자신의 신념에 당당한 얼굴을 지향하고 있다. 부끄러움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하나인데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도태되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 page 41 ~ 43

부끄러움 뿐만아니라 우리는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내륙 국가인 라오스에도 소금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 지층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바다였기에 땅속에는 이미 바닷물이 굳어서 암연이 되어있기도 하고 땅속에 고여 있는 물이 소금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뜨거운 햇살에 건조하거나 가마에 불을 지펴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낸다고 하였습니다.

이곳에서의 저자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곧 무너질 듯 허름하게 보이는 창고마다 코코넛 속살 같은 소금이 들어 있다. 10년 전에 소금마을에 왔을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의 속마음 같기도 하다. 한걸음 밖에 있는 비엔티안에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고 다른 나라 자본이 빠뚜싸이 거리를 중심으로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변해가고 스마트폰 하나에 매달려서 겉모습을 치장하는 문화를 쫓아가느라 허둥거리는데도 이곳은 변함이 없이 장작으로 불을 때고 소금물을 말린다. - page 91 ~ 92

오히려 우리보다 낙후된 것 같다며 문명의 이기를 심어주려는 우리의 모습이 그들에겐 어떻게 보여질지......

부디 제 욕심이겠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며 지금처럼 그 미소를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번 여행지에서도 저자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라오스에 도착했을 때 강사장이 무심히 이 말을 던졌나봅니다.

"라오스는 1년을 살아도 모자라서 다시 오게 되는 곳이거든요."

"라오스가 그런 곳이요. 휙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사람은 몰라도 머물러 있어 본 사람은 다시 오게 되는 곳이요." - page 24


순수한 미소를 간직한 곳.

행복의 의미를 아는 곳.

진정 사람이 사는 곳.

그곳이 '라오스'였음을 저자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달 살기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일상이 조금은 버겁게도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이 정화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잠시 눈을 감으며 라오스 곳곳을 떠올려 봅니다.

감은 눈의 어둠 속에서 조금씩 밝아짐은 저마다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다음엔 저자는 어디에서의 '머무름'을 할지 또다시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로 하여금 일탈이 잠시나마 가슴 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음에도 그 느낌을 또다시 전해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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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리얼 스칸디나비아 - 북유럽 사람이 쓴 진짜 북유럽 이야기
브론테 아우렐 지음, 안나 야콥센 그림, 김경영 옮김 / 니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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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행복'

'복지'

'휘게'

그야말로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높은 세금이 밑바탕이겠지만......)


그래서 '환상'아닌 '환상'을 지니고 있는 저에게 다가온 이 책.

뭔가 의미심장하였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이곳 북유럽, 하지만 외부인의 부러움으로 필터링된 시선과 현지인의 현실은 분명 간극이 있다. 알고 보면 생각보다 '쿨'하지 않은 북유럽의 리얼 삶의 현장부터 그럼에도 평등, 행복, 복지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던 그들만의 비결까지 속속들이 파헤쳐본다.


마치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가 떠오른 대목이었습니다.

No Cool I'm sorry
Cool 하지 못해 미안해
No Cool I'm sorry
하지만 넌 넌 So So Cool  -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 중에서

'쿨'하지 않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쿨함'의 의미를 깨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orth 리얼 스칸디나비아』 

 

​

책에선 북유럽에서도 스칸디나비아 3국을 중점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스칸디나비아는 어디일까?

흔히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 하면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를 일컫는다고 하였습니다.

​

서로 다르면서도 닮아있는 이 국가들.

그래서 이 책에선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구분 짓는 특징들을 짚어보고,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

우선적으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비슷해 보였지만 그들에겐 자신들만의 원칙이 있었고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많은 열과 성을 다하는지에 대해 알게되니 북유럽의 관대하면서도 모든 것을 품어줄 것만 같은 이미지가 한풀 벗겨지곤 하였습니다.


​너무나 친숙하게 다가왔던 이야기, <'이케아'가 지배하는 삶>.

우리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립식 가구 브랜드, 특히나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팔린다는 '이케아'.

스웨덴인은 이케아 이야기만 나오면 우쭐해진다. 자신들만이 이케아 제품명의 의미를 알 수 있고, 퓌르칸티그(스웨덴어로 '사각형'), 흘레르드풀(스웨덴어로 '천박한') 같은 단어를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억양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덴마크의 한 언론에서 이케아의 제품 이름을 조사한 뒤 이케아가 일부러 발깔개의 이름을 덴마크 지명을 따서 지었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 물론 이케아는 이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기 커버에 외레순드(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에 있는 해협)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 중이다. 핀란드 지명에서 딴 소박한 탁자, 노르웨이 지명에서 딴 세련된 침실 가구 그리고 덴마크 지명에서 딴 발깔개와 변기 커버...(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 page 33

조립식 가구 명성에 걸맞지 않은 그들의 모습이 조금은 우스워보였습니다.

​

역시나 '북'유럽이기에 그들의 '밤'은 '낮'보다 길다는 것.

​특히나 그들의 겨울은 외국인이 견디기엔 너무나도 혹독하다고 하였습니다.

눈, 얼음, 또 눈, 폭풍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

그렇기에 이 어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겨울 우우증에 걸리기 십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섯 달을 우울하게 보내는 건 시간 낭비이니 현실을 인정하고 계획하면서 받아들이게 되면 비로소 보이게 되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

 

​

북유럽 사람이 썼기 때문인지 그동안 북유럽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 사이에도 서로 자신의 문화의 우월성을 들어내며 으르렁~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비꼬는 그들.

하지만 그래서 더 그곳이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궁금했었던 점.

'행복'도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그들의 비결.

휘게 때문일까?

아니면 복지 때문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인간 본성의 기본 법칙'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나' 대신 '우리'를 우선시 한다는 점.

​

'가족'생활을 중요시 한다는 점.

​

'소확행'의 의미를 '가족'으로부터, '우리'로부터 이루어낸다는 점에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그곳에 사는 이가 '북유럽'에 사는 '북유럽 사람'이 직접 썼기에 보다 그들의 삶의 민낯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막연한 '휘게', '라곰'이라는 틀에 맞춰 그들의 삶을 해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밝히는 모습은 서로 자신의 문화를 내세우지만 결국은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포옹력과 용기.

이는 '아시아'라 불리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점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우리도 행복 지수 높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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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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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마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전엔 혼자서도 미술관을 찾아가 가만히 그림을 마주하면서 잘은 모르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면서, 감동을 받으며,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

지금은 '미술관'을 찾아 다닐만큼의 여력이 되질 않아서 종종 '그림 에세이', '명작'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혼자만의 미술관을 거닐곤 합니다.

​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오롯이 '나'만이 보는 '미술관'이라는 점이.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혼자 보는 미술관』​ 

 


솔직히 '명작'이라는 작품들을 보면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왜 난 이 작품이 이해되지 않는거지?'

'어떤 점이 훌륭해서 명작인거지?'

은은한 조명 아래 엄숙히, 그렇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걸려있는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경건히 받아들여야하지만 너무나도 난해하고 어렵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시간을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자, 특히나 '고전 미술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미술사는 원시 미술에서 시작해 최고의 회화적 완성도를 보이기까지 놀랄 만한 아름다움이나 깊은 생각, 끝없는 이야기를 지닌 뛰어난 작품들을 우아한 방식으로 '구속'하려고 한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이론으로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 고전 미술을 감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개인의 사고방식에 대해 미술사는 우리를 친절히 안내하지만, 너무 복잡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그 때문에 우리가 그림에 다가가지 못할 때도 많다. 미술사 교재에서 배울 게 없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전시장 벽에 붙어 있는 설명이나 전시 카탈로그를 읽기 전에, 우리는 우리 눈앞의 그림만 보고도 읽어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 page 7


고전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제시하였습니다.

'타불라 라사 TABULA RASA'

 

​

아무런 선입견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이미지를 읽는 데서 시작해 이해하고 평가하기 까지.

​그렇게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고전'이라는 틀이 깨지고 낯선 시선으로 그림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것도 아무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유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그리고 멋진 작품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우선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괜한 선입견, 고전 미술이라는 장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제대로 '혼자'서 '명작'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일러준 작품 감상 단계를 따라 차근히, 오랜 시간동안 작품을 보면서 조금씩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나중엔 그 전체적인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기에 그 감동에 금방 헤어나오지는 못하였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감상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읽는내내 '아하!'라고 작은 탄식도 내뱉어보게 되고 '어멋!'하며 놀라기도 하고 혼자서 미술관을 거닐면서 내 안에서 만 가지 감정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그린 전통 그림 '병풍'.

안중식, <영광풍경도>

길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보는 사람이 둘러볼 수 있는 무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는 이에게 그림 안의 또 다른 세계로의 초대를 한 이 작품을, 수많은 서양 작품 중에 우리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결국 '명작'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든 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모른다고 '문외한'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감정으로, 작품을 바라본다면 그 작품 역시도 '명작'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

이제 20세기로 넘어가면서 작가들은 겉으로 보이는 세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방식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진다. 맨 처음으로 돌아가 흰 종이, 빈 캔버스에서 시작한다. 어떤 방식으로 볼지는 점점 더 어려운 문제가 되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게 그 자체로 새로운 예술이 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 page 260

그럼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도 결국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자신의 마음'으로 들여다보아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엔 '미술관'에 가 보아야겠습니다.

저자가 일러준 방법을 실천하면서 그 작품이 나에게만 줄 수 있는 고유의 감동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타불라 라사 TABULA R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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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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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

이미 전평이 나 있었습니다.

J.K. 롤링을 제치고 아마존 작가 1위를 차지한

애덤 크로프트의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


우리에게 '해리 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J.K. 롤링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는 '애덤 크로프트'.

거기다 '가족'을 소재로 이루어진 '심리 스릴러'.

과연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나의 완벽한 가족』

 


첫 장을 펼치면 '라일리 마컴'이라는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운동장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울타리 쪽으로 걷고 되도록 물에서 멀리 떨어져서 걸어." - page 9

늘 엄마의 잔소리가 있지만 사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가끔 물가 가까이 걸어가곤 합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보여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라일리의 허리에 팔이 감기면서 다른 팔로는 입을 틀어막더니 숲으로 끌고 갑니다.

그리곤 어느 순간 바닥에 휙 내동댕이치면서 어린 라일리는 그렇게 생명이 몸에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소설은 자상한 교사 남편인 '크리스'와 그의 아내 '메건'의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아이 '에비'의 탄생.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이지만 막상 첫 아이가 태어나면 초보 엄마들은 혼란스럽고 방황을 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었기에 '메건'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에비와 나는 충분히 가까워지지 않았다. 항상 최선을 다해도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졌다. 아무리 애써도 에비는 모유를 먹지 않았다. 그렇다고 분유를 먹이고 싶지는 않아서 모유를 젖병에 보관해두었다. 그렇게 에비는 성장에 필요한 모든 영양을 얻고 있지만 그 사실이 내가 에비에게 정을 붙이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 page 12 ~13


그의 남편 '크리스'는 에비와 잘 지내지만 집에 있지를 않았습니다.

그 역시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직장 일이 주는 스트레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낚시'를 하러 가곤 합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잠시나마 현실 도피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뭔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

나에게는 낚시 말고도 또 다른 도피처가 있다. 이것만큼은 메건에게 밝힐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메건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아주 가깝게 지내왔지만 남편은 부인에게 털어 놓지 말아야 할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꼭 남편과 부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에게는 누구나 혼자서만 간직해야 할 일이 있다. 결국 우리 모두 비밀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 page 20


낚시를 하고 돌아온 크리스의 모습은 훨씬 행복해 보입니다.

그와 저녁을 먹고 나서 거실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여느 저녁 시간과 다를 바 없었던, 국내 뉴스 다음에 나오는 지역 소식을 두고 이런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뉴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예고편에 너무나 익숙한 장소가 보입니다.

기자는 그들의 동네에 있는 개울 바로 옆 좁은 길을 걸어서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면서 5초 남짓한 시간에 이 소식을 전합니다.

'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어린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크리스의 제자 중의 한 명인 '라일리'의 죽음.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메건은 뭔가 의심쩍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집 뒷마당 쓰레기통에서 발견하게 된 '모자'.

성인이 쓰기에는 너무 작아 보이는, '82'가 수놓인 모자.

그런데 모자의 나머지 부분이 온통 빨갛게, 거의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크리스 옷장 안 상자 속 라일리의 그림과 글.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남편 크리스의 행방.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는 메건.

하지만 '의심'이라는 불씨는 점점 큰 불꽃을 만들어냈고 결국 그에게

"크리스, 당신이 라일리 마컴을 죽였어?" - page 97

라고 외치게 되고 크리스 역시도 고통, 후회, 분노, 절망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아내의 뺨을 갈기며 멀어지게 됩니다.


다시 마주하게 된 그들.

"메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거리를 두고 껍질 속에 숨어 있었을 뿐이지. 당신 때문에."

"나?"

"왜 이래? 이 얘기 할 거야 말 거야? 에비가 태어나기 전에, 만약 출산 후에 문제가 생기면 같이 얘기하자고 했잖아."

"무슨 문제를 말하는 거야?"

"모르는 척하지 마. 산후 우울증 얘기잖아." - page 106

서로 대화의 갈피를 잡지 못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는 척 하며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시작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도해보려고 한다. 애슈퍼드 박사를 믿기 때문이다. 나는 약 처방을 받고 싶지 않다. 억지로라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에비를 위해서. - page 116 ~ 117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카이 볼턴'.

아빠 집에서 카이의 집까지 걸어오던 길.

물가를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속을 들여다보다 누군가 카이의 숨통을 조여오면서 뒤통수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소년의 붉은 액체가 물속에서 소용돌이치더니 하류로 흘러가게 됩니다.


기분이 더럽다. 일을 치르고 난 직후에는 몹시 흥분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금방 식어버리고 곧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인간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감정 변화가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왜 이걸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안다. 얼마나 많은 삶을 망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가족들이 무너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중독성이 있다. - page 123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이 중독적인 일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는 크리스.


자꾸만 크리스의 학생들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럴때마다 메건은 자신의 남편이 아동 살해범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 그를 신고하게 되는데......


하지만 조사 결과 그는 '무죄'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낚시를 하러 간 것일까?

메건의 착각이었을까?

자신의 상상 속에서 사건을 재해석하여 현실화시킨 것일까?

결국 아동 살인 사건의 범인은?

​

 


자신들의 가정을 지키기위해 애를 쓰던 메건과 크리스의 모습.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가족'이라는 명분 하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이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발버둥을 치면서도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던......

소설 속의 그들의 모습이 현실의 우리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게 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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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 청소년 기업가 정신 키우는 하브루타 습관
박미정.변선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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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유대인의 교육법인 '하브루타'.


저 역시도 막상 『이솝우화』나 『탈무드』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하브루타의 교육법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자기주도력, 창의성, 인성 교육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부모가 함께하는 내 아이 성공 플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이 책의 저자.

창업 도약을 도와주는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박미정'씨와 그녀의 아들 '변선우'군이 공동 집필을 하였습니다.

특히나 변선우 군의 포부.

고등학교 졸업 전에 창업을 하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목표라, 엄마 앞에서 아이디어 피칭을 자주 하고 있다.

정말 야무진 꿈을 가진, 이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것은 하브루타의 이론 보다는 실제 그녀의 가족이 하브루타 실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읽는 독자에게도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와 하브루타를 시도할 때 어떻게 접근하고 시도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해서 부모인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솔직히 뭔가 거창할꺼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을 하여 그에 따른 성취감으로부터 점점 큰 도전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하브루타를 이야기하면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은 '독서 하브루타'를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좋은 하브루타의 한 방법이지만 더 다양한 하브루타를 실천하고 싶다면, '일상 하브루타'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길거리를 걷다가 간판을 보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도 좋고, 놀이터의 시소 모양이나 원리로 하브루타를 해도 좋다. 동네 김밥집에 관한 질문으로 하브루타를 해도 좋고 주방구조에 대해 하브루타를 해도 좋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과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사건을 모두 아이의 생각하는 능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하브루타 텍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 - page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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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배움'은 일상 생활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을 자녀교육의 기회로 만들어야함을 부모인 제가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땐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랬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점점 자라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건강하지만 똑똑하게, 뛰어나게 자라길 바라며 조바심 내는 부모의 기대와 욕심.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하브루타 교육법.

그저 아이 눈을 마주하고 마음을 열어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녀와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질문과 대화는 진정성 있고 더욱 윤기 있게 변해갈 것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한 뼘씩 성자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page 12

복잡한 수학 공식이 아닌, 수많은 영어 단어가 아닌 그저 아이의 눈과 마음을 향해 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로써의 역할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 봅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한 가지만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게 만들겠다고. 1등이 되고자 한다면 순서가 생기지만, 다름에는 순서가 없다. 우리 아이들은 가지고 태어난 재능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줄 때,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네가 좋아하는 건 뭐니?"

"너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 page 296


저도 아이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게끔 도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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