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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단순히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의 '머무름'을 선택하는 그녀, '조숙'.
그래서 그녀의 『99만 원으로 자유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읽고 '사람여행'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람들의 '미소'는 책을 덮고 난 지금까지도 훈훈히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녀는 '라오스'로의 머무름을 선택하였습니다.
특히나 '라오스' 역시도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에 벌써부터 그들의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라오스 한 달 살기』

이번 여행에선 'QR코드'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문자로만 끝나는 여행이 아닌 영상으로의 연장선으로의 여행이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마치 나 역시도 그곳에서의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들, 여인들.
누구보다 먼저 나와서 옆구리에 끼고 온 자리를 바닥에 깔아놓고 음식이 담긴 바구니를 앞에 놓고 꿇어앉아 있습니다.
그리고나면 탁발스님이 불경을 외며 주황색 장삼을 입고 매일 아침 탁발을 하며 하루의 시작이 이루어집니다.
원래 그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새벽밥을 지어 먹고 직장이나 학교로 출근하는 가정이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공양 밥은 꼬박꼬박 따뜻한 밥을 준비하는 그녀들.
아직은 가슴에 품고 싶은 솜털 어린 아들을 수행의 길로 보내는 어미. 탁발스님에게 공양할 밥을 매일 혹은 평생 짓는 정성!
이것이 기간의 정함도 없는 진짜 수행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자아 아름다운 칠흑 어둠이 달빛, 별빛, 개똥벌레의 빛을 더 반짝거리게 해주는 것처럼 앳된 얼굴 스님 맨발 아래 저 여인의 꿇음도 수행을 받쳐주는 뒷심이다. - page 34
이번 여행지가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줍음도 많은 아이들.
보고 있노라면 저도 경계를 풀어버리고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놀라운 마법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졌던 저자의 이야기.
어느덧 우리 얼굴에서 사라져버린 부끄러움을 매일 본다. 우리는 어느 사이엔가 귓볼까지 빨갛게 물들이던 부끄러움을 잊어버렸다. 부끄러움보다 자신의 신념에 당당한 얼굴을 지향하고 있다. 부끄러움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하나인데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도태되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 page 41 ~ 43
부끄러움 뿐만아니라 우리는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내륙 국가인 라오스에도 소금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 지층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바다였기에 땅속에는 이미 바닷물이 굳어서 암연이 되어있기도 하고 땅속에 고여 있는 물이 소금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뜨거운 햇살에 건조하거나 가마에 불을 지펴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낸다고 하였습니다.
이곳에서의 저자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곧 무너질 듯 허름하게 보이는 창고마다 코코넛 속살 같은 소금이 들어 있다. 10년 전에 소금마을에 왔을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의 속마음 같기도 하다. 한걸음 밖에 있는 비엔티안에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고 다른 나라 자본이 빠뚜싸이 거리를 중심으로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변해가고 스마트폰 하나에 매달려서 겉모습을 치장하는 문화를 쫓아가느라 허둥거리는데도 이곳은 변함이 없이 장작으로 불을 때고 소금물을 말린다. - page 91 ~ 92
오히려 우리보다 낙후된 것 같다며 문명의 이기를 심어주려는 우리의 모습이 그들에겐 어떻게 보여질지......
부디 제 욕심이겠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며 지금처럼 그 미소를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번 여행지에서도 저자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라오스에 도착했을 때 강사장이 무심히 이 말을 던졌나봅니다.
"라오스는 1년을 살아도 모자라서 다시 오게 되는 곳이거든요."
"라오스가 그런 곳이요. 휙 한 바퀴 돌아보고 가는 사람은 몰라도 머물러 있어 본 사람은 다시 오게 되는 곳이요." - page 24
순수한 미소를 간직한 곳.
행복의 의미를 아는 곳.
진정 사람이 사는 곳.
그곳이 '라오스'였음을 저자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달 살기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일상이 조금은 버겁게도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마음이 정화되었기 때문이었을까......
잠시 눈을 감으며 라오스 곳곳을 떠올려 봅니다.
감은 눈의 어둠 속에서 조금씩 밝아짐은 저마다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다음엔 저자는 어디에서의 '머무름'을 할지 또다시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로 하여금 일탈이 잠시나마 가슴 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음에도 그 느낌을 또다시 전해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