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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소설.
이미 전평이 나 있었습니다.
J.K. 롤링을 제치고 아마존 작가 1위를 차지한
애덤 크로프트의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
우리에게 '해리 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J.K. 롤링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는 '애덤 크로프트'.
거기다 '가족'을 소재로 이루어진 '심리 스릴러'.
과연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나의 완벽한 가족』

첫 장을 펼치면 '라일리 마컴'이라는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운동장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울타리 쪽으로 걷고 되도록 물에서 멀리 떨어져서 걸어." - page 9
늘 엄마의 잔소리가 있지만 사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가끔 물가 가까이 걸어가곤 합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보여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라일리의 허리에 팔이 감기면서 다른 팔로는 입을 틀어막더니 숲으로 끌고 갑니다.
그리곤 어느 순간 바닥에 휙 내동댕이치면서 어린 라일리는 그렇게 생명이 몸에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소설은 자상한 교사 남편인 '크리스'와 그의 아내 '메건'의 이야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아이 '에비'의 탄생.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이지만 막상 첫 아이가 태어나면 초보 엄마들은 혼란스럽고 방황을 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었기에 '메건'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에비와 나는 충분히 가까워지지 않았다. 항상 최선을 다해도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졌다. 아무리 애써도 에비는 모유를 먹지 않았다. 그렇다고 분유를 먹이고 싶지는 않아서 모유를 젖병에 보관해두었다. 그렇게 에비는 성장에 필요한 모든 영양을 얻고 있지만 그 사실이 내가 에비에게 정을 붙이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 page 12 ~13
그의 남편 '크리스'는 에비와 잘 지내지만 집에 있지를 않았습니다.
그 역시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직장 일이 주는 스트레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낚시'를 하러 가곤 합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잠시나마 현실 도피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뭔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
나에게는 낚시 말고도 또 다른 도피처가 있다. 이것만큼은 메건에게 밝힐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메건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아주 가깝게 지내왔지만 남편은 부인에게 털어 놓지 말아야 할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꼭 남편과 부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에게는 누구나 혼자서만 간직해야 할 일이 있다. 결국 우리 모두 비밀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 page 20
낚시를 하고 돌아온 크리스의 모습은 훨씬 행복해 보입니다.
그와 저녁을 먹고 나서 거실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여느 저녁 시간과 다를 바 없었던, 국내 뉴스 다음에 나오는 지역 소식을 두고 이런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뉴스가 시작할 때 나오는 예고편에 너무나 익숙한 장소가 보입니다.
기자는 그들의 동네에 있는 개울 바로 옆 좁은 길을 걸어서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면서 5초 남짓한 시간에 이 소식을 전합니다.
'이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어린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크리스의 제자 중의 한 명인 '라일리'의 죽음.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메건은 뭔가 의심쩍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집 뒷마당 쓰레기통에서 발견하게 된 '모자'.
성인이 쓰기에는 너무 작아 보이는, '82'가 수놓인 모자.
그런데 모자의 나머지 부분이 온통 빨갛게, 거의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크리스 옷장 안 상자 속 라일리의 그림과 글.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남편 크리스의 행방.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는 메건.
하지만 '의심'이라는 불씨는 점점 큰 불꽃을 만들어냈고 결국 그에게
"크리스, 당신이 라일리 마컴을 죽였어?" - page 97
라고 외치게 되고 크리스 역시도 고통, 후회, 분노, 절망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아내의 뺨을 갈기며 멀어지게 됩니다.
다시 마주하게 된 그들.
"메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거리를 두고 껍질 속에 숨어 있었을 뿐이지. 당신 때문에."
"나?"
"왜 이래? 이 얘기 할 거야 말 거야? 에비가 태어나기 전에, 만약 출산 후에 문제가 생기면 같이 얘기하자고 했잖아."
"무슨 문제를 말하는 거야?"
"모르는 척하지 마. 산후 우울증 얘기잖아." - page 106
서로 대화의 갈피를 잡지 못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는 척 하며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시작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도해보려고 한다. 애슈퍼드 박사를 믿기 때문이다. 나는 약 처방을 받고 싶지 않다. 억지로라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에비를 위해서. - page 116 ~ 117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카이 볼턴'.
아빠 집에서 카이의 집까지 걸어오던 길.
물가를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속을 들여다보다 누군가 카이의 숨통을 조여오면서 뒤통수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소년의 붉은 액체가 물속에서 소용돌이치더니 하류로 흘러가게 됩니다.
기분이 더럽다. 일을 치르고 난 직후에는 몹시 흥분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금방 식어버리고 곧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인간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감정 변화가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왜 이걸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안다. 얼마나 많은 삶을 망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가족들이 무너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중독성이 있다. - page 123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이 중독적인 일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는 크리스.
자꾸만 크리스의 학생들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럴때마다 메건은 자신의 남편이 아동 살해범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 그를 신고하게 되는데......
하지만 조사 결과 그는 '무죄'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 낚시를 하러 간 것일까?
메건의 착각이었을까?
자신의 상상 속에서 사건을 재해석하여 현실화시킨 것일까?
결국 아동 살인 사건의 범인은?

자신들의 가정을 지키기위해 애를 쓰던 메건과 크리스의 모습.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가족'이라는 명분 하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이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발버둥을 치면서도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던......
소설 속의 그들의 모습이 현실의 우리의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게 된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