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월든
서머 레인 오크스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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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식물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키우기에 식물을 키우면 정서상으로도 좋을 것 같았기에 아이와 제가 하나씩 맡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잘 키우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식물을 키우기 전과 키우면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실내 공기가 정화된다는 건 그냥 느낌상일 듯 하지만 식물을 바라보며 생명의 소중함도 깨닫고 마음의 안정도 느끼는 듯 하였습니다.

아이는 식물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애착 관계를 형성했었고 물도 꾸준히 주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아이도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연히 책들을 보다가 '월든'이라는 단어에 그만 이 책에 손이 갔습니다.

알고보니 tvN Shift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한 번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김난도 교수가 만났다는 저자 서머 레인 오크스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일상에서 자연을 찾는 이유.

『도시 속의 월든』 

 


이 책에서는 식물을 키우는 '방법'보다는 왜 식물을 키워야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세라'의 이야기.

남편이랑 저는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해요. 집 안에 식물이 있으면 공기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눈을 떴을 때 창턱에 놓인 식물들을 보면 왠지 안심되지요. 식물을 돌보고 물을 줄때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이 들어요. 뭐랄까, 조금은 잘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꽃봉오리가 생기고 꽃이 활짝 피어날 때는 저도 성장하는 것 같지요. 식물에게 천연 비료를 줄 때면 저 자신에게도 충분한 양분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돼요.

- 세라

지금 내가, 그리고 우리 아이가 식물을 키우는 이유였기 때문에 공감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은 물론 평온과 기쁨까지 선사하는 식물과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굳이 직장을 그만두고 짐을 싸서 숲으로 이사가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자연과 연결된 채 현재 이 순간에 뿌리를 내리고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다고 하였고 그 예를 이 책에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무분별한 개발을 위해 자연을 파괴시키는데......

그에 대해 따끔한 일침이 있었습니다.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데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연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쏟아붓고 많은 자원을 투입했지만, 우리는 대자연의 생태계를 조금도 복원할 수 없었다. 생태계는 겨우 예닐곱 세대가 아닌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기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page 107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더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의 방식을 관찰하며 우리 능력이 닿는 데까지 자연을 모방하며 그저 자연에 의지하는 것이 모두가 더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식물을 키워야하는 이유를.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결국 식물과 인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서로가 존재해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음을.

그녀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우리 거실에 존재하는 식물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가족이, 우리 집이 행복한 안식처라는 것을, 그래서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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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읽는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김원경 지음 / 씨네21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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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막상 읽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수많은 신들을 기억하기란......

그리고 그 방대한 양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어느새 읽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이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확 깨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없었다!

충만한 B급 감성, 고급진 19금 유머, 허를 찌르는 패러디...

나와 코드가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만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야밤에 읽어야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 책.

『야밤에 읽는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우선 두께감에 놀라웠습니다.

그런 저에게 저자가 말하길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모시던 신들의 이야기에 로마의 부흥이 점점 화려한 이야깃거리들을 더하게 하였고 그것들이 당대 또는 후대의 여러 입담꾼과 시인들의 힘을 빌려 전승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정도가 다일 것이다. - page 4

그러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이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문득 신화가 자리를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성인의 것이다. 이 신화에는 탐욕과 전쟁과 무분별한 살인이 즐비하다. 신들의 근친상간과, 인간과 동물 간의 이종교배로 인한 혼란, 무자비한 응징, 숨 쉴 틈 없는 집착과 배신이 흔하디 흔하다. 자식들을 잡아먹는 티탄, 통제되지 않는 난봉꾼 제우스, 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밥 먹듯이 이어가는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레스로부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배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성인들이 읽어야 할 시어이며 문화의 초석이다. - page 4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인의 것인데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읽혔던 점이......

마치 '그림동화'처럼 원작은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행복한 결말이......

아이러니함 속에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우스'의 신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버지는 자식들을 죽이려하고 그런 자식 역시도 아버지를 죽이려하는......

이 역시도 가문의 저주처럼 아비인 우라노스는 막내 크로노스로부터, 아비 크로노스는 막내 제우스로부터 쓰러지게 됩니다.

​

 


무엇보다 우리 인간에게 불을 선사해준, 신들에겐 뼈다귀를 인간에게는 고기를 선사한 이 '프로메테우스;.

그는 왜 제우스의 금기를 깼을까......

​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농경과 수확,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에 눈독을 들이던 '하데스'.

결국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해버리고 딸을 잃은 어미 데메테르.

​

 


신들에게도 보인 '모성'.

그런 데메테르의 심정이 지하세계까지 전해져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다시 어미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지만 그녀는 1년의 4분의 1을 지하세계에서 보내야만 했고 그 기간 동안은 마음 아파 우는 데메테르 때문에 모든 대지가 죽어가는 겨울이 온다고 하니 요즘의 날씨로 보면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하세계로 갔나 봅니다.


신들 사이에서도 끊이지않게 전쟁이 있었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신'들도 '인간'과도 같아서 어쩔 때는 동정이, 어쩔 때는 질투가 드러나 더 친근하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만화였기에 '키득'거리며 웃으며 읽다보니 어느새 <에필로그>가 나타났습니다.

'어? 벌써?'

책의 두께가 무색할만큼 말처럼 단숨에 읽어버린 그리스로마 신화.

하지만 신화는 계속되었습니다.

 

​

 


사실 신화를 읽다보면 '왜?'라는 의문을 종종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야기합니다.

신화에 이유 따위는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초보자에게 이 책은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신화를 읽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야밤에 읽게 된 B급 감성의 19금 그리스로마 신화.

읽고 나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Dionysus>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이 신을 알기에 이 노래가 귀에 더 잘 들렸습니다.

그냥 취해 마치 디오니소스
한 손에 술잔, 다른 손에 든 티르소스
투명한 크리스탈 잔 속 찰랑이는 예술
예술도 술이지 뭐, 마시면 취해 fool
You dunno you dunno you dunno what to do with
내가 보여줄게 난 전혀 다른 걸 추진
아이비와 거친 나무로 된 mic
절대 단 한 숨에 나오는 소리 따윈 없다 - 방탄소년단의 <Dionysus>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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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아트?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신혜빈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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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읽고 난 뒤에도 그 호기심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혼돈의 상태가 되었던......

나에게는 조금 낯설고 어려웠던 책.

『와이 아트?』

 


책장을 펼치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왜 예술인가?

솔직히 '예술'에 대해 막연하게 '예술은 예술이다'라고 정의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다양한 예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색상, 크기와 같은 미적 기준으로의 분류 뿐만아니라 예술가의 의도나 관객의 반응 등 하나의 예술 작품 속엔 무수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은 항상 고민한다고 합니다.

- 우리의 관객은 무엇을 추구할까?


여기 아홉 명의 예술가가 등장합니다.

​

 

​

이들의 작품 중 '돌로레스;의 작품에 주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퍼포먼스 형태고, 관객도 작품 자체에 포함시키는 예술가.

그래서 그의 작품 "사랑해요."라는 작품은 저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프리허그'와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아홉 명의 예술가가 모두 모여 다음 전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각자 저마다 다양한 소통 양식을 탐구하여 자신만의 작품으로 말입니다.

그러다

​

갑자기 바깥에서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

​작품들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지붕이 날아가고 둘러싼 벽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물은 허리까지 차오릅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손이 내려오고 거대한 얼굴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돌아봅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


 

 


아마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을 만듭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을 다 만든 후에는

그 모든 이들이 아는 모든 이들을 만들고,

그런 다음 또 그 사람들이 아는 모든 이들을 만들고,

또 그다음엔 그들이 아는 모든 이들을 만듭니다.

이렇게 우리의 세계 전체를 재건합니다.

그 세계에서 우리는 발끝으로 조심스레 걸어 다닙니다.

어떤 것도 다치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결국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아마도 '예술'이라는 점을 의미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사실 아직도

왜 예술인가?

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답을 찾으려면 끊임없이 예술을 접하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마음으로 다가가야하는 것은 아닐지......


책을 읽고나서도 다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에게도 '예술'이란 무엇인지가 궁금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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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ㅣ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5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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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의 음식에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한식'에 대한 오류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한식의 탄생과 본질, 맛,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를 이야기하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 '한식'의 우수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한식 인문학』, 권대영 작가, 헬스레터 출판, 2019)

그래서 한식에 대해 관심이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우리의 '음식' 중에서도 '꽃음식'을 이야기한다기에 더없이 관심이 갔습니다.

사실 꽃음식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이 진달래꽃으로 장식하는 '진달래화전'과 꽃차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하였습니다.

우리의 꽃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지.

그 맛은 어떨지.

과연 무슨 꽃으로 '음식'을 탄생시킬지.


요리하는 조선 사대부

풍석 서유구


《조선셰프 서유구》시리즈 중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5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사실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우리의 산야에서 그리고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이 이렇게나 훌륭한 꽃음식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꽃음식의 역사가 이리도 깊을 줄이야......


하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안타까움이......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인들이 꽃음식으로 계절의 흥취를 즐기고 덤으로 꽃의 효능을 얻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극성스럽고 작위적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꽃은 방송 매체에 나온 의료인들이 몸에 좋은 꽃으로 추천한 꽃이다. 꽃이 갑자기 신묘한 명약이나 노화방지 등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 꽃은 마구 꺾여진다. - page 5

자연과 더불어, 꽃과 더불어 즐기던 음식 문화가 단순히 '건강'을 위한 문화로의 해석은......

우리의 다양한 음식을 축소시키는 것이라 더없이 안타까웠습니다.


책 속에서는 20가지의 꽃이 등장하였습니다.

익히 음식으로도 활용되는 진달래꽃과 유채꽃, 치자꽃, 연꽃, 국화꽃을 비롯하여 저에게는 생소했던 부들(포황), 원추리꽃, 미나리꽃, 상추꽃 등 다양한 꽃들로 이루어진 음식은 그야말로 눈으로 한 번 즐기게 되고 코로 한 번 맡게 되며 비로소 입으로 오감을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곳곳에 터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소나무'.

이 소나무의 꽃가루 '송화'.

송홧가루는 색상부터 범상치 않지만 귀한 식재로서도 가치가 있어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재료였습니다.

​

 


이 송홧가루로 만든 음식이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었습니다.

송홧가루만 있으면 누구나 송화다식을 만들 수 있다. 서유구 선생도 송홧가루를 얻는 데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생각에 선생과 공감대가 형성되낟. 음식문화야말로 세월을 건너뛰어 옛사람과 지금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라는 생각이 든다. - page 91

​음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이......

그렇기에 우리의 '음식'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꽃이 있었습니다.

'상추꽃'

상추는 너무나 잘 알고 많이 먹어보았지만 '상추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왜 그동안 우리는 상추꽃을 보지 못했을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었습니다.

상추꽃은 '부룻동', '불동'이라고도 하는 상추 줄기를 포함하므로 부룻동과 상추꽃을 구태여 구분할 필요는 없다. 연노랑 저고리에 진녹색 치마를 입은 듯한 앙증맞은 상추꽃은 친숙한 상추에 비해서 너무도 낯설다. - page 249

특히나 상추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김장작물을 심기 위해 상추를 뽑아야해서 상추꽃을 볼 틈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

 

​

그래서 음식도 '상추꽃대'를 이용해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불뚝김치'.

이 맛이 그동안 먹어본 김치의 맛을 잊게 할 만큼 특별하고 훌륭하다고 하는데 꼭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

 


모든 꽃을 음식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더 엿보였던 것 같습니다.


마냥 화려할 것만 같았던 음식이 알고보면 너무나도 친숙한, 우리의 식탁에 빠질 수 없었던 김치와도 같은 형태였고, 밥과 어우러져 비빔밥이나 주먹밥으로도 나타났었습니다.

그래서 이 음식들이 우리의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도 하였습니다.


꽃음식에 담긴 작은 것의 아름다움, 생명의 소중함, 선인들의 지혜와 낭만이 담겨있기에 보다 이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져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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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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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소설 역시도 뮤지컬과 오페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흔히 그를 떠올리면 거대한 몸집에 관자놀이에 박혀 있는 나사, 괴기스러운 얼굴을 떠올립니다.

아마도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그 모습이라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모습은 우리 인간과도 흡사하지 않았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갔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지나친 지적 욕구와 오만함이 불러일으킨 비극적인 결말.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이 책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드롭드롭드롭(DRPDRPDRP)과 컬래버레이션하여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대개의 책들보다는 작은 사이즈라 휴대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로버트 월턴이 사랑하는 마거릿 누님에게 전하는 편지로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에 첫발을 내딛고자 항해를 떠나겠다는 로버트 월턴.

배 한 척을 빌리고 동행할 사람들과 함께 항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빙하를 만나 배는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되고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불행한 사람 같으니라고! 당신도 나와 같은 광기를 가진 거요? 당신 역시 한 모금에 취해 버릴 그것을 들이켠거냐고. 잘 들어 보오. 내 얘기를 들려주리다. 이 얘기를 들으면 당신은 입술에 대고 있는 그 잔을 내동댕이치게 될걸!" - page 47


그는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였고 그에 대해 오래도록 매달려 연구하고 또 연구를 합니다.

말도 안 되게 몸을 혹사하며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한 결과 나는 생명과 그 탄생의 원리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소. 아니, 더 나아가 나는 무생물에 생명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졌소. - page 92


비록 그 연구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일지라도......

​

 


그는 자신의 피조물을 완성시킵니다.

하지만 자신마저도 그 존재가 두려워 곧장 달아납니다.

아! 그 흉측한 얼굴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절대 없소. 산송장도 그놈보다 흉물스럽지 않을 테니까. 작업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 얼굴을 오래도록 보았소. 그때도 보기 좋진 않았지. 하지만 근육과 관절이 움직일 때 그놈의 모습이란, 설령 단테라 해도 그런 모습는 상상하지 못했을 거요. - page 103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은 괴물.

세상에 등장과 동시에 미움과 박해를 받는 괴물은 결국 자신을 만들어준 그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괴물을 쫓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쳤을 때 그와 괴물의 대화.

"어떻게 해야 당신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까? 제가 이렇게 애원하는데도, 당신의 양심과 연민을 이렇게나 갈구하는데도, 당신은 자신의 피조물을 좋게 봐 줄 수 없는 겁니까? 프랑켄슈타인, 제 말을 믿어 주십시오. 저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했습니다. 제 영혼도 한때 인도적이었고, 애정으로 반짝였단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외톨이잖습니까? 실로 비참한 외톨이지요. 창조주인 당신이 저를 역겨워하는데, 당신과 같은 종인 다른 인간들에게서, 제게 마음의 빚도 없는 그들에게서 제가 무슨 희망을 바랄 수 있단 말입니까? 인간은 저를 내치고 증오합니다. 저는 버려진 산이나 황량한 빙하에서만 안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수일간 이 근처를 배회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곳, 얼음 동굴이 저의 집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사람들이 제게 내주어도 아까워하지 않을 유일한 곳일 테지요. 저는 이 음산한 하늘도 좋습니다. 저 하늘이 당신네 인간들보다 제게 친절하니까요. 아마 사람들이 제 존재를 알게 된다면 다들 당신처럼 행동하겠죠. 그리고 절 죽이려고 무기를 손에 들겠지요. 그런데도 저는 절 증오하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까? 저는 제 적과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비참한 만큼, 그들도 비참함을 느껴 봐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저를 변화시킬 힘이 있습니다. 악마가 일으킨 소용돌이가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가족도, 수천 명의 사람까지도 집어삼키려 하는데, 거기에서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란 말입니다. 진정한 선행을 베풀 기회잖습니까. 제발 절 경멸하지만 말고, 마음을 열어 보십시오." - page 179 ~ 180


결국 그들은 서로의 복수심과 분노만이 남게 되었고 괴물을 쫓던 프랑켄슈타인은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가 죽기 전에 로버트 월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해낸 일을 생각하면, 그러니까 감정과 이성을 지닌 동물을 창조해 낸 걸 생각하면, 나 자신을 평범한 과학자 중 하나로 보기 어렵기도 했지. 어쨌든 그런 믿음이 나로 하여금 과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만들었소.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생각은 나를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기만 하오. 내가 했던 생각들도, 품었던 희망도, 지금 내겐 아무 의미가 없소. 나는 신의 권능을 바랐던 대천사처럼 영겁의 지옥에 갇혔으니까. 나는 생각이 선명했고, 분석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났소. 그런 자질이 합쳐졌기에 인간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거요. - page 372


인간의 자만심으로 인한 댓가.

특히나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은 '과학자' 뿐만아니라 '인간'으로써 당연히 지니고 있어야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피조물.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가 타인을 바라볼 때의 시선이었고 그러한 태도가 결국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다가옴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시 읽게 된 고전문학.

어릴 적엔 보이지 않았던 감정이, 깨달음이 있어서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오늘은 '괴물'에게 고개 숙여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든게 우리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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