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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평점 :
이번에 읽게 된 소설 역시도 뮤지컬과 오페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흔히 그를 떠올리면 거대한 몸집에 관자놀이에 박혀 있는 나사, 괴기스러운 얼굴을 떠올립니다.
아마도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그 모습이라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의 모습은 우리 인간과도 흡사하지 않았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도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점차 '괴물'이 되어갔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지나친 지적 욕구와 오만함이 불러일으킨 비극적인 결말.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이 책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드롭드롭드롭(DRPDRPDRP)과 컬래버레이션하여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대개의 책들보다는 작은 사이즈라 휴대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로버트 월턴이 사랑하는 마거릿 누님에게 전하는 편지로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에 첫발을 내딛고자 항해를 떠나겠다는 로버트 월턴.
배 한 척을 빌리고 동행할 사람들과 함께 항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빙하를 만나 배는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되고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불행한 사람 같으니라고! 당신도 나와 같은 광기를 가진 거요? 당신 역시 한 모금에 취해 버릴 그것을 들이켠거냐고. 잘 들어 보오. 내 얘기를 들려주리다. 이 얘기를 들으면 당신은 입술에 대고 있는 그 잔을 내동댕이치게 될걸!" - page 47
그는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였고 그에 대해 오래도록 매달려 연구하고 또 연구를 합니다.
말도 안 되게 몸을 혹사하며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한 결과 나는 생명과 그 탄생의 원리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소. 아니, 더 나아가 나는 무생물에 생명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졌소. - page 92
비록 그 연구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일지라도......

그는 자신의 피조물을 완성시킵니다.
하지만 자신마저도 그 존재가 두려워 곧장 달아납니다.
아! 그 흉측한 얼굴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절대 없소. 산송장도 그놈보다 흉물스럽지 않을 테니까. 작업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 얼굴을 오래도록 보았소. 그때도 보기 좋진 않았지. 하지만 근육과 관절이 움직일 때 그놈의 모습이란, 설령 단테라 해도 그런 모습는 상상하지 못했을 거요. - page 103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은 괴물.
세상에 등장과 동시에 미움과 박해를 받는 괴물은 결국 자신을 만들어준 그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괴물을 쫓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쳤을 때 그와 괴물의 대화.
"어떻게 해야 당신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까? 제가 이렇게 애원하는데도, 당신의 양심과 연민을 이렇게나 갈구하는데도, 당신은 자신의 피조물을 좋게 봐 줄 수 없는 겁니까? 프랑켄슈타인, 제 말을 믿어 주십시오. 저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했습니다. 제 영혼도 한때 인도적이었고, 애정으로 반짝였단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외톨이잖습니까? 실로 비참한 외톨이지요. 창조주인 당신이 저를 역겨워하는데, 당신과 같은 종인 다른 인간들에게서, 제게 마음의 빚도 없는 그들에게서 제가 무슨 희망을 바랄 수 있단 말입니까? 인간은 저를 내치고 증오합니다. 저는 버려진 산이나 황량한 빙하에서만 안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수일간 이 근처를 배회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곳, 얼음 동굴이 저의 집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사람들이 제게 내주어도 아까워하지 않을 유일한 곳일 테지요. 저는 이 음산한 하늘도 좋습니다. 저 하늘이 당신네 인간들보다 제게 친절하니까요. 아마 사람들이 제 존재를 알게 된다면 다들 당신처럼 행동하겠죠. 그리고 절 죽이려고 무기를 손에 들겠지요. 그런데도 저는 절 증오하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까? 저는 제 적과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비참한 만큼, 그들도 비참함을 느껴 봐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겐 저를 변화시킬 힘이 있습니다. 악마가 일으킨 소용돌이가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가족도, 수천 명의 사람까지도 집어삼키려 하는데, 거기에서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란 말입니다. 진정한 선행을 베풀 기회잖습니까. 제발 절 경멸하지만 말고, 마음을 열어 보십시오." - page 179 ~ 180
결국 그들은 서로의 복수심과 분노만이 남게 되었고 괴물을 쫓던 프랑켄슈타인은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가 죽기 전에 로버트 월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해낸 일을 생각하면, 그러니까 감정과 이성을 지닌 동물을 창조해 낸 걸 생각하면, 나 자신을 평범한 과학자 중 하나로 보기 어렵기도 했지. 어쨌든 그런 믿음이 나로 하여금 과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만들었소.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생각은 나를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기만 하오. 내가 했던 생각들도, 품었던 희망도, 지금 내겐 아무 의미가 없소. 나는 신의 권능을 바랐던 대천사처럼 영겁의 지옥에 갇혔으니까. 나는 생각이 선명했고, 분석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났소. 그런 자질이 합쳐졌기에 인간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거요. - page 372
인간의 자만심으로 인한 댓가.
특히나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은 '과학자' 뿐만아니라 '인간'으로써 당연히 지니고 있어야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피조물.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가 타인을 바라볼 때의 시선이었고 그러한 태도가 결국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다가옴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시 읽게 된 고전문학.
어릴 적엔 보이지 않았던 감정이, 깨달음이 있어서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오늘은 '괴물'에게 고개 숙여 미안했다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만든게 우리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