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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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용히 미국에서 살아가는 매들린.

과연 이 둘의 인연은 여기서 끝인 걸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마저 읽어봅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2

눈이 천천히 매들린의 발치에 쌓였다. 소복소복. 흰 눈으로 덮인 길가를 따라 불규칙한 발자국이 나 있었다. 그녀가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어두운 기둥처럼 우뚝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쇼윈도를 무연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가.

"아......"

쇼핑백을 가득 들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남자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한쪽에는 지팡이를 쥐고 선 그가 그제서야 매들린을 돌아보았다. - page 31 ~ 32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게 된 이안.

그런 이안에게

자신은 옥살이까지 한데다가 가진 것 하나 없는 여자였고,

이안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피어난 강철의 꽃 같은 사람이기에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나설 권리가 있기에, 아니 그건 의무였기에

지난 생에 이안이 망가진 건 어쩌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매몰차게 돌려보낸 매들린.

하지만 이 둘의 인연은 끊어지려야 끊어질 수 없었기에...

이안의 친구인 홀츠먼이 주최하는 햄튼의 파티에서 다시 조우하게 된 이안과 매들린.

결국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내게 돌아와."

아까의 입맞춤을 생각해보면 놀라우리만치 정제된 어투였다. 그가 똑똑히 한 번 더 말했다.

"저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겠죠. 오. 이안. 불쌍한 사람."

매들린이 남자의 언 손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잔뜩 얼어있는 제 뺨을 남자의 손등에 가져다 댔다.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같이 돌아가지. 그리고......"

"잠깐만."

매들린이 거기서 말을 끊었다. 남자는 무슨 두려운 말을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안 돼요."

"하지만......"

"내게 시간을 줘요." - page 86 ~ 87

낯설고 험한 곳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은 매들린이 안쓰러운 이안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하지만, 매들린은 간호사로서의 공부를 끝내고 싶어 합니다.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매들린을 잠시 두고 이사벨 일로 인해 미국을 떠나게 된 이안.

그러는 동안 매들린은 엔조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상심한 엔조는 일에 매진하며 이해관계인 아일랜드 갱을 테러하게 되지만

그런 엔조에게 보복하기 위해 아일랜드 갱 일원은 매들린을 납치하게 되고...

"으악!"

뒤에서 비명과 함께 총소리가 들렸다. 두두두두. 천지가 요동하고 번개가 치며, 해일이 이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엔조가 강한 손길로 매들린을 품에 안아 감쌌다. 그리고, 동시에 온몸이 찢기는 격통이 그녀를 집어 삼켰다. - page 171

매들린은

"벌일지도 몰라."

자조했습니다.

이젠 그녀에게 이안은 더없이 구명줄처럼 느껴지고 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된 매들린.

둘은 영국으로 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서로의 꿈을 이끌어주기로 맹세하면서...

결혼 후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던 둘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치게 되니...

과연 이 둘의 앞날은 어찌 될지......!

"난 언제나 영화보다는 삶이 더 좋아."

"그래요?"

"그래. 언제나. 비루하고 고된 일도 많지만, 영화에는 당신이 없잖아."

"......" 매들린이 활짝 웃었다.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내 계략이 성공했군. 고백은 암살이 아니라던데, 거의 비슷하긴 하지 않나." - page 389 ~ 390

자극적이지 않았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으며

마침내 서로를 구원해 주었다는 사실에,

이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고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다정한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었으니...

오늘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날도 맞이했겠다...

저도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담은 사랑을 전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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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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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시린 몸과 마음을 따스히 데워주고파 로맨스 소설을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귀'라는 장르적 장치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시대 배경을 통해 정교하게 직조한

'로맨스 소설'

이라는데...!

벌써부터 몽글해지는 마음...

이들의 이야기를 바로 만나보려 합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1


(책이 구겨진 상태로 오다니... 흑......!)

"그렇게 창부처럼 굴면, 멋들어진 왕자님이라도 나타날 줄 알았나?"

노팅엄 백작이 냉정한 얼굴로 조소했다. 그가 한쪽 다리를 목발로 짚으면서 다가왔다. 매들린이 반사적으로 뒷걸음치자 그가 더 크게 웃었다. 어금니가 달달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왜,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병신 같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page 8

유복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던 '매들린 로엔필드'

하지만 이젠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괴물 같은 눈앞의 남자와 귀신들린 저택뿐인 현실을 부정하고 부정해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작이 잘해주던가? 너에게 사랑이라도 속삭였나 보지? 그 뱀 같은 혓바닥으로."

"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 page 9

남작과의 밀회.

아니, 육체적 관계를 맺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몇 번이고 남편인 백작을 배신하고 배신하고 싶었던 매들린.

그가 역정을 내고 무너져내리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눈앞의 남자를 자극하게 되었으니 이 상황을 벗어나고팠는데...

쿵. 쿵. 쿵. 소리가 나면서 그녀는 나선 돌계단 밑을 하염없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택의 헌팅트로피들(말, 사슴, 호랑이, 늑대, 사자)이 그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충격이 반복되면서 매들린의 머릿속이 암전되기 시작했다. 고통이 그녀를 파멸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끝인 것이었다. 매들린 노팅엄, 아니, 매들린 로엔필드는 불륜으로부터 도망치다 결국 개죽음당하는 신세였던 것이다. - page 11

명멸하는 의식 속 누군가 매들린의 이름을 울부짖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가 눈 뜬 이곳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로엔필드 저택에서, 열일곱 살 봄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둔 1913년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또다시 마주하게 된, 한때 남편이었던 냉정하고 오만한 남자 '노팅엄 백작 이안'.

매들린 로엔필드는 그를 품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메마른 바다였고, 남자는 상처받은 물고기였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거라면, 매들린은 어떻게든 그것을 고쳐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온 거야. 참을 수 없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지옥으로 변하는 걸 놔둘 수가 없어서. - page 146

하지만...

기억을 안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회귀한 삶에서 그녀는 간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전쟁터로 간 이안은 결국 전생과 똑같은 불구가 되고

그런 그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전생에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의 행동과 표정, 말투들을 조금씩 이해해 가기 시작하고

그것이 경멸이 아닌 애정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들린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되는데...

"이사벨."

"매들린.. 나 한 번만 도와줘요." - page 295

이사벨의 사회주의 사상 동지인 제이크를 숨겨주게 되었다가 범죄자를 숨겨주었다는 죄명으로 재판을 받게 된 매들린.

그녀를 빼내기 위해 이안은 노력하지만

"왜 그랬습니까."

...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 page 365

결국 6개월 수감을 하게 되고 절망과 죄책감 속 매들린은 영국을 떠나 신대륙에 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미지의 땅 미국에서 낮에는 식료품 점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고급 호텔의 최상층 커피숍에서 티레이디 생활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이 둘은 만날 수 있을까...?

운명과도 같은 이들의 이야기...

"너는, 못 벗어나." 동굴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네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이 빌어먹을 흉가가 무너져 내려도. 너는 이곳을 못 벗어날 거야." - page 10

뒷이야기를 마저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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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피싱
조진연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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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을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 협박하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특정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_ 위키백과

언제부터였을까...?!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고

이 범행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였으며

피해자는 남이 아닌 내가 될 수 있는...!

그래서 전화도, 문자도 내 맘대로 할 수 없게 된 시대에 살게 된 요즘.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피싱조직을 검거하였는데 그 규모가...

하아....

보이스피싱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짜증 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시원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소설이 있다고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마치 훌륭한 케이퍼 무비를 보는 듯한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데...!

이들의 짜릿한 모험극에 저도 동참해 보려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5년간 4조 원 독파!"

보이스피싱을 다룬 통쾌한 복수극 소설

블랙 피싱

인적이 드문 종로 뒷골목 낡은 상가건물

스무 평 크기의 사무실 출입문에 '(주)정수식품' 글자가 붙어 있습니다.

정수식품 사무실 안 칸막이 부스마다 위쪽에 1,2,3,4 번호가 붙어 있고 헤드셋을 낀 직원들이 앉아 있습니다.

여기 만약 보이스피싱에 하느님이 있다면 모세나 예수쯤으로 불릴 법한, 타고난 보이스피싱 천재가 있었습니다.

'이선경'

그녀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해 대번에 실적 1위를 찍었고 이제는 능숙하게 매뉴얼을 만들고, 상담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그녀는 정수식품을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하나리서치'

"새 매뉴얼은 총 5차로 구성했어요."

...

"선수는 하나리서치, 호구는 정수식품이에요."

...

"1차 초급, 정수식품 고객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을 노린다."

"2차 중급, 정수식품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던 사람들을 노린다."

"3차 고급, 정수식품 관계자 가족을 노린다. 탈탈 털 거예요."

"4차 지옥, 정수식품 금고를 턴다."

"5차 천국, 돈을 갖고 해외로 튄다." - page 93 ~ 94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민 사장을 정점으로, 중국에까지 손이 뻗어 있는 국제적 보이스피싱 조직인 정수식품을 상태로 하기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인데...

과연 이선경은 사기조직에 사기를 칠, 완벽한 매뉴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매뉴얼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돈은 나쁜 놈 돈. 먹어도 괜찮아. 나쁜 놈 돈이니까.' - page 22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래서 더 통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스피싱 공화국인 우리.

"김승연 고객님, 은행 대출 심사에서 떨어지셨죠?"

"금감원에서 연락드렸습니다. 이민영 씨가 보이스피싱 수거책 사건과 연루되어..."

"불법도박사이트 자금 세탁으로 최성호 씨 명의의 통장이 사용..." - page 8

심리적 속임수를 이용해 압박하고 조종하면 돈을 뜯어내는 이들.

이들로부터 당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알지만...

속수무책 당하고만 마는...

그렇기에 또다시 다짐하며 우리 스스로 지켜야 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온 택배·카드 발급 관련 전화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

URL 주소가 있는 문자가 오면 절대 클릭하지 않을 것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될 땐 즉시 신고할 것

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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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과 금붕어
나가이 미미 지음, 이정민 옮김 / 활자공업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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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무슨 의미일까...?!

'재봉틀'과 '금붕어'

도통 이 둘의 연관성을 떠올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호기심으로 시작된 책 읽기.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울컥! 하게 되었는데...

그 감동을 소소하게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치매를 겪는 화자의 목소리로 그려진, 인생의 조각들.

웃음과 아픔과 후회 그리고 미처 몰랐던 사랑받은 기억


재봉틀과 금붕어


저 의사 선생님은 외국에서 울었던 여자구먼.

하고 알려줬다. - page 5


주인공 '가케이'

그녀는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였습니다.

어느 날 요양 보호사 밋짱이 그녀에게


가케이 씨.

예.

가케이 씨는 이제껏 살아온 날들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하세요?

뭐, 뭐이?

가케이 씨의 인생은 행복했나요? - page 29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 관해 생각해본 적 없었던 가케이는 이 질문으로부터 지나온 세월을 회상하기 시작하는데...

어릴 적 어머니의 죽음, 폭력적인 계모, 혼자 낳아 키운 아이, 생계를 이어주던 재봉틀 한 대, 그리고 물속을 조용히 헤엄치던 금붕어...

이 인생의 조각들이 하나 둘 모이며 비로소 하나의 긴 인생 스토리를 완성해갔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지만.....

뭐, 됐어.


문틈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알았다.


지금은, 가을이다. - page 161


너무 서글펐습니다.

어릴 적엔 강아지 젖을 먹으며 자랐던, 매일 계모에게 장작으로 두드려 맞아 밤마다 내일은 제발 눈뜨지 않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했던 어린 소녀, 오라버니가 강제로 데려온 남자와 혼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증발한 남편, 가족의 연이은 죽음, 이제는 기저귀를 차고 아기처럼 어기적어기적 걸으며 기억을 잃어버리는 현재까지...

자꾸만 목이 메어져 왔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릴 적 집안일에 쫓기는 와중에도 혼자 글을 깨쳤고, 웃으면 귀여운 아들과 무슨 음식이든 된장만 발라주면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딸이 곁에 있었기에, 그리고 지금은 자신을 위해 의사와 맞서 싸워주는 요양 보호사 밋짱을 비롯해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자신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수많은 밋짱들이 있었기에 그녀의 삶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습니다.

가케이 씨로부터 불행하고 힘들기만 한 것 같은 삶 순간순간에 사랑과 행복의 조각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행복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는데...


어떤 운명이든 간에 미치코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그 후에 어떤 밑바닥을 경험해야 했더라도, 뼈저리게 후회했더라도 그때는 미치코가 살아 있었을 때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복했다.

무지무지 행복했다.

나에게는 행복한 시기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지금까지도 없었지만 우연히라도 누군가,

행복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때는,

행복했습니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긴말할 것 없이 한마디로 대답할 것이다. - page 121


먹먹함에...

쉬이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습니다.

기억을 잃는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여겼던 저에게 그것이 마냥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삶이 불행하고 힘들다고만 여기겠지만 그럼에도 작은 행복이 있었기에, 나를 둘러싼 이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살아갈만하다고, 

아니 우리네 삶은 행복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누군가 행복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행복했었다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가르침 잊지 않고 앞으로도 잘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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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권호영 지음, 제이 사진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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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아이슬란드'를 알게 된 건 <꽃보다 청춘> 방송으로부터였습니다.

(어느덧 10년 전 작품이었네요;;)

낯선 여행지...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번은 가 보아야 할 곳이었던 나라.

그 어디에서도 마주할 수 없었던 광경에 저도 그 당시 넋을 놓고 보곤 하였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그때의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왔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신비와 매력을...

여행작가 권호영 씨의 눈을 빌려 잠시 떠나보고자 합니다.

빙하기 떠다니는 화산섬, 백야와 오로라, 북극여우와 퍼핀,

여름에만 문을 여는 비밀 식당…

아이슬란드 여름과 겨울, 40일 동안 찾아낸

아이슬란드의 신비와 매력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나기 앞서, 여행자선언문이 있었습니다.

진심이 담긴 여행이기 때문일까...

뭔가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 설렘이 더 커지게 되는데...!

"Iceland는 아이스랜드가 아니라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일랜드는 영국 옆에 있는 섬나라예요."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미지의 장소

고요하다 못해 공허한

평화롭지만 시끄럽고

눈부시게 빛나다가 금세 까만 밤이 내리는 곳

'아이슬란드'

여름 한 달과 겨울 보름간의 강렬했거나, 재미있거나, 깜짝 놀랐던 여행 이야기가 책 속에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이런 자연 앞에 인간은 다시금 작은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었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앞으로의 우리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름의 아이슬란드

솔직히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설원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꽃들이 있다는 사실에...!

자연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특히 아이슬란드어로 '루피나' 꽃이 끝없이 펼쳐져 보라색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워낙 보라색 꽃물결이 유명하다 보니, 일부 사람들이 아이슬란드의 국화로 오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순간 국화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이슬란드 국화는 담자리꽃나무다. 마치 계란꽃이라고 불리는 데이지와 닮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작고, 귀엽달까. 꽃잎은 한 10개쯤이라는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에서 담자리꽃나무를 만난다면, 꽃잎을 한 장 한 장 세어보자. 야생에서 꽃을 발견하는 기쁨과 함께 꽃잎을 세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자. 담자리꽃나무의 꽃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린아이처럼 느끼는 기쁨. 또 하나는, 이해받을 필요 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누군가의 시선도 겁내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하던 때가 언제였을까. 이해를 받기 위해 애쓰는 일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걸, 이렇게 문득 나무를 찾다가, 꽃에 감탄하다가 깨닫곤 했다. - page 50 ~ 51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만 알고 싶은 곳을 조심스레 밝혀주었는데...

'잉골프쇼프디'

특히나 이곳엔 아이슬란드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퍼핀'이 있었습니다.

펭귄을 닮았지만, 주홍빛 부리가 매력적인 이 새.

퍼핀들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마냥 행복해졌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구상에서 단 몇 개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간헐천'이 있었습니다.

화산 열에 의해 데워진 지하수가 압력을 받아 분출하는 작은 온천으로 게이시르 지대에 크고 작은 간헐천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60도~80도까지 이르는 물이 하늘을 향해 폭발하는 순간!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날 것 그대로의 거친 모습이 느껴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겨울의 아이슬란드.

오로라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것이 있었으니...

겨울 아이슬란드 공기는 대체로 푸른색이었다. 오전 11시쯤 겨울 해가 뜨면, 하늘은 맑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오후 2시와 3시 사이는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곤 했다. 그즈음 만들어내는 오묘한 색은 짧은 순간 황홀을 선사했다.

바람이 고요해지고, 자동차 소음이 사그라지고, 거리가 점점 소란해지면 비로소 졸음이 몰려왔다. 행복하고도 공허한 마음을 안고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면 창문을 열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 page 189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색에 잠시 마음을 놓아봅니다.

우리가 여행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

일상에서는 빠른 속도로 살아가다 여행을 떠나서는 그저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보는 일마저도 중요시 여길 정도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끔은 여행지에서의 할 일을 일상에서 해 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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