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목이 쉬워지는 강력한 국어의 힘 초등 문해력 신문 1
강미숙.지다나 지음 / 개암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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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교사 5,800여 명 중 92퍼센트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

고 답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OECD 평균보다 낮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짧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니 점점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의미였으니...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문 읽기'였습니다.

신문 기사는 사실과 논리가 뚜렷해 글의 구조를 익히기 좋고, 낯선 단어를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되기에,

신문 읽기를 권하였는데...

초등학생이 신문을 읽기엔 너무 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어려운 단어들로 이해가 떨어지기에 아이의 수준에 맞춰진 신문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이 책!!!!

이제부터 아이와 함께 시작해 보려 합니다.

신문 한 장으로 다지는 국어의 힘,

문해력이 자라면

전 과목 공부가 쉬워져요!

전 과목이 쉬워지는 강력한 국어의 힘 초등 문해력 신문 1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책은

8주 동안

주중에는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국제, 환경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핵심 기사를 선별해 교과 단원과 연계해 학교 수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기자 출신 저자들이 기사와 연결된 배경지식을 담아 개념만 다루지 않고, 사건의 역사적 맥락이나 사례, 기사 속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다각도로 짚어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기사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토론 코너'와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 코너' 가 있어 단순 독해를 넘어 자기 생각을 말하고 쓰는 힘까지 기를 수 있게

주말에는 시조, 연설문, 고전 소설, 판소리 등 다양한 형식의 글로 시대와 문화가 다른 글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어

'평일엔 세상과 연결되고, 주말엔 이야기 속으로 여행하는'

구성으로 재미와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포문을 열어준 기사는 '숏핑'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던 '숏핑'의 의미를...

(숏핑은 '쇼트 폼(Short-form)'과 '쇼핑(Shopping)'을 합친 말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기사와 배경지식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아이도 기사만으로는 모르는 단어들이 있었다며 배경지식 덕분에 이해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기사를 접한 뒤 마주하게 된 문제들.

이를 통해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되새기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아이가 이 책에 흥미를 느꼈었는지 갑자기 저에게서 책을 뺏어갔습니다.

그리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 있다며 기사를 읽고 문제를 풀고는 저에게 자신 있게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도 대견해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내 생각 정리하기'를 보니...

엄마의 욕심엔 이거보다 더...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솔직히 아이에게 국어 문제집도, 문해력 문제집을 사주었었고

그때마다 풀라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어?!

이 책은 자신이 재미있다며 책상에 앉아 읽으며 끄적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하루에 하나의 기사만 읽으라고 할 정도였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죠?!

8주 차 다 끝나기 전에 2권이 나와야 하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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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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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소개글에서부터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상상력과 하이퍼리얼리즘의 절묘한 조화.

그 묘한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재료와 행동이 불현듯 조합될 때,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세계가 등장한다!

어딘가 부족한 능력자들의 이상하고 웃기는 코믹 판타지


레시피 월드

일상의 평범한 재료나 행동이 특정한 조합을 이룰 때 '딱히 쓸모는 없지만 독특한 능력', 바로 '레시피'가 생겨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이야기들 속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저마다의 비범함을 지닌 이들이 유머러스하게 포착되어 능청스러운 위로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기 시작하더니 그 웃음은 어느새 뭉클함으로 남았었는데...

등장인물이 건넨 위로에...

묘하게 적어들었습니다.


세 편의 연작소설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등장한 건 설화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인 여고생 '다홍'의 이야기 <방귀 전사 볼 빨간>이었습니다.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들, 특히 여자들은 엄혹한 시기마다 자신의 방귀 능력을 몰래 사용해 가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만주의 독립군으로서 남장을 하고 최전선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6.25 전쟁 중에는 피난민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고

민주화운동 시기에도 암암리에 활약한,

그래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을 '방귀 전사'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방귀 능력이라서

하필이면 여자라서

아니, 여자가 방귀를 뀌어서

이들의 활약은 인정받지 못했고 그 결과 자신의 방귀 능력을 절대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가문의 규율이 만들어졌습니다.


"제 아무리 강력한 방귀라도 해도, 방귀는 방귀였으니까."

내가 물었다.

"그럼, 엄마도...?"

옥미 이모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지막 방귀 전사. 그게 언니였어." - page 100


그렇게 여고생 홍도 방귀 능력자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숨기고 평범한 여고생처럼 보이고 싶었지만,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면 몸이 먼저 나서게 되는...!

그러다 친구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그동안 수련했던 '방아일체'의 경지를 보이는데...


새로운 방귀 전사가 탄생하면서, 전대 방귀 전사였던 엄마는 자연스럽게 은퇴 처리되었다.

어느 날 밤 꿈에 엄마가 나왔다.

여전히 멋진 선글라스를 쓴 엄마가 내게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 page 158


역시나 '방귀' 소재는 웃음 버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상황은 억측스럽지 않은, 

읽고 나서는 입가에 짙은 미소가 남았던...

한 소녀의 성장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깜박이는 쌍둥이 엄마>는 고장 난 형광등처럼 깜박거리다 갑자기 남편을 사라지게 만든 쌍둥이 엄마 '슬기'의 남편을 데려오기 위한 '가내모험극'이 그려졌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슬기의 어릴 적 꿈은 세계 정복이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생각해 보니 나중에는 어차피 엄마가 될 텐데, 세계를 정복해 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 page 169


첫 문장을 읽자마자 울컥!

아이와 보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아무튼 쌍둥이 육아하는 슬기는 어느 날부터

깜빡깜빡


"출산 후에 뭔가를 깜빡하는 증상은 비교적 흔해요. 기억력은 호르몬 변화나 수면 부족에 영향을..."

"아니요. 그런 깜빡이 아니라요. 제가, 제 몸이 깜빡거리는 거 같아요. 그 있죠 왜, 망가진 형광등처럼요." -  page 173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원장.

그래서 별다른 차도가 없었는데...


슬기의 하소연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남편에게 '깜빡이는' 자신을 보여주려다 오히려 남편을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당황한 슬기에게 찾아온 의문의 두 사람.


[대한민국 레시피 조사국]

조사원 김선생


이 이상한 사람들...


"자, 잘 들으세요. 레시피라는 건 말이에요. 그러니까 평범해 보이는 물건이나 행동, 상황, 감정, 경험 같은 것들이 어떤 조건에 놓이거나, 혹은 우연히 조합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다들 잘 모르셔서 그렇지, 이런 현상들이 주변에서 꽤 많이 일어나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요. 1991년도에 만들어진 500원짜리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흰색 선만 밟으면서,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아시죠? 그 동요를 부르게 되면 초록불 길이가 3초 정도 짧아지거든요. 자, 이 모든 상황이 우연히 조합될 확률은 낮습니다만, 낮긴 해도 제로는 아니고 가끔 문제적인 레시피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될까요? 아까 제 신분증 보여드렸죠? 레시피 조사국 조사원인 저희가 이렇게 현장에 찾아와서 해결을......" - page 204 ~ 205


과연 사라진 남편을 데려오기 위한 레시피는 있는 것일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카페에 가서 바닐라라테를 마셔. 아이스로"

...

"테이크아웃은 안 돼. 혼자, 카페에서 최소 두 시간 이상을 보낼 것! 찬밥에 김 대충 싸서 먹지 말고, 제대로 된 밥을 차려서 먹어. 주말엔 무조건 최소 일곱 시간을 통으로 자도록 해. 그럴 수 있으려면..." - page 236


또다시 울컥!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창궐한 좀비 떼에 얼떨결에 맞서게 된 이들의 마지막 날을 다룬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

O바이러스로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죽었다가 그 즉시 되살아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쉽게 말해 좀비로 변하게 되었는데...

좀비로 변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에게서 공통점으로 '오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리고 


펑!

폭발음과 함께 박 부장이 터져버렸다. 그의 파편이 탕비실 사방으로 튀었다. 우리는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여러 가지를 느껴야 했는데, 공통적으로 감지한 것은 박 부장의 파편에서 오이 냄새가 엄청나게 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박 부장은 정말로 오이 때문에 좀비가 되었고, 오이 때문에 폭발했다는 걸. - page 263


짧지만 강렬했던 이야기.

저도 편식을 하기에...

내가 이럴까 봐 안 먹는다는...!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엉뚱하고 발랄했던 이야기들.

작가는 웃음과 다정함이 뒤섞인 감정을 전달하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었는데...

덕분에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가슴 앓이를 하고 있던 저도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그 힘 덕분에 오늘 하루 웃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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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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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위로가 더없이 진하게 전달되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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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 읽다 보면 경제 상식이 저절로 쌓이는 초등 습관의 기적
야기 요코 감수, 미카노 그림, 박선정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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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기 시작하면서...

"엄마! 친구들은 엄마가 용돈을 준다는데...

나도 용돈 받고 싶어요!"

솔직히 이 말을 듣고 뜨끔!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용돈을 줄 생각은 했지만 막상 주게 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저도 어릴 때 용돈을 받았을 때 매번 부족했던...

용돈기입장에 기록해야 하는 것을 잘 안 하고 있었기에...

마치 제 모습이 떠올라 걱정이 앞섰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같이 읽어보자고 권했습니다.

용돈을 받기 전 너와 나의 마음가짐을 다잡자는 의미로!

''의 의미를 되새겨보겠습니다.

알쏭달쏭 돈과 투자의 원리부터 용돈 재협상 꿀팁까지

어린이를 위한 똑똑한 내 돈 사용설명서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

그럼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렇지도 않아. 돈의 소중함과 일상의 감사함을 모르면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행복할 수 없어. 너희들도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지? 그 행복감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 떠올려 보면 깨닫게 될 거야. 무언가를 사서 얻는 즐거움은 지나가는 바람의 시원함처럼 너무나 짧거든. 잠깐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무더운 일상을 견뎌야 하지. 그게 싫다고 매순간 소비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은 어려서부터 배워야 해. 돈과 인생의 행복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 - page 8 ~ 9

아이가 이 문장을 읽고는 격한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내가 얘기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

그리곤 자세를 고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소비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쇼핑왕, 절약왕, 고민왕, 배려왕 4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의 모습은 '균형왕'이 되어 있을 것이었습니다.

놀 때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집중해서 하는 야무진 성격! 언제 돈을 써야 할지,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편이야.

이 책에서 좋았던 건 아이의 시선으로부터 아이의 현실과 밀착된 소비 고민에 대해 다루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형 뽑기에서 계속 실패한다면"

뽑기를 하기 전에 "오늘은 5,000원만 써야지!"처럼 미리 예산을 정해 두는 게 좋아.

몇 번 시도해도 인형이 안 뽑힐 때는 "에잇, 이 기계는 너무 안 뽑히게 되어 있다!"라며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절제의 미학!!!)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

돈 문제로 감정 싸움을 하다가 다시는 안보는 사이가 되는 일도 흔해. 따라서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돈 거래는 기본적으로 친구 사이에 하지 않는 게 좋아. 거절해야 할 때는 이렇게 말해 봐. "그럴 의도가 아니더라도 돈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기도 해. 그러니까 친구 사이에 돈 거래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집에 갈 버스비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돈을 빌려줘도 괜찮아. 하지만 누구에게, 왜, 얼마를 빌려줬는지는 부모님에게 꼭 말해야 혹시 모를 문제를 막을 수 있어.

또한 저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으니...!

'용돈 계약서'

솔직히 놀랐었습니다.

용돈을 주는데 계약서까지...?

하지만 이렇게 쓰고 나면 주는 사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책임감이 생기면서 신용이 쌓이니...

아직 용돈을 주지 않았다면 '용돈 계약서'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용돈 인상 프레젠테이션'

학년이 올라가거나 친구가 많아지면 용돈이 부족할 수 있기에 부모님과 함께 용돈 규칙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데...

마냥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할 수 없기에

먼저 '용돈 재협상 체크리스트'로 체크해 본 뒤

□ 필요한 것을 도무지 살 수 없다.

□ 낭비하지 않고 용돈을 사용하고 있다.

□ 집안일을 도울 시간이 부족하다.

□ 매달 저축을 잘하고 있다.

□ 용돈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세 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의도 →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 → 구체적인 예 → 결론

순으로 말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

부모님이 바쁘거나 피곤할 때는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에 분위기가 좋을 때 이야기해야 한다는 꿀팁까지.

저에게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하니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된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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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난 17번의 대만 여행, 그리고 사람 이야기
이수지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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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만'

저도 대만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결혼하고 신혼여행이 아닌 남편과 함께 떠났었습니다.

그때 그 추억...

아련히 떠오르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10년에 걸쳐 17번 대만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얼마나 매력 있기에 이토록 다닌 걸까...?!

그 매력이 궁금했습니다.

10년 동안 17번의 대만 여행!

달콤한 디저트와 화려한 명소 뒤에 숨어 있는

따뜻한 로컬 대만 여행의 매력을 전하다!

이토록 다정한 대만이라니

여름과 겨울 사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아내려도 좋으니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었다는 그녀.

바로 그때!

자주 이용하는 소셜커머스에서 보낸 메일에

대만 2/3/4일 항공

자유 199,000원!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리하여 시작된 대만으로의 여행.

처음에는 그저 따뜻한 기후에 이끌려 찾았지만

이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기억 덕분에 지난 10년간 대만을 끊임없이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대만하면 떠오르는 버블티, 펑리수, 망고 빙수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타이베이 101타워, 풍등으로 가득 찬 스펀 등 화려한 명소도 있지만 그보다

"대만의 진정한 매력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과 일상에 있다."

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인간미는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곤 하였는데...

덕분에 잠시나마 따뜻한 로컬 대만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만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던, 아름다운 홍등 거리를 기대하였었는데...

막상 그곳에 갔을 때 인파에 휩쓸려 감성은 파괴되었었는데...

근데...

왜 되돌아보면 아련히 남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에 마음이 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래도록 들여봐야 마음이 가는 곳이 있다. 내게 지우펀은 시간을 들여 다시 찾아야만 진짜 매력을 알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고 보면 여행하는 것과 사람을 사귀는 과정은 은근히 닮은 구석이 있다. - page 140

저자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 없이 '디화제'를 언급한다고 하였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투 시티 투 걸스(A Taiwanese Tale of Two Cities)」에 자주 등장한, 주인공이 걷던 현지인들로만 북적이는 거리, 붉은 실로 인연을 이어준다고 전해지는 중매신 우러하노인을 모신 사원, 그리고 특유의 멋스러운 건축물까지...

모두 가보고 싶어졌기에 찾아간 디화제에서 잠시 쉬어가려 들린 찻집.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디화제의 활기찬 풍경...

그 후로도 타이베이를 방문할 때면 버릇처럼 디화제에 들르는 저자.

감각적인 기념품 숍과 세련된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며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디화제 특유의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회색빛 건물들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소한의 개조만 거친 채 현대적인 쓰임을 더해가는 그 모습에서

처음에는 그저 드라마 속 배경이 궁금해 찾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시선과 이야기가 쌓이는 디화제가 좋다. 우연히 찾은 찻집, 번잡한 매대 옆, 개조된 숙소 등 같은 여행지라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미하다 보면 그때마다 다른 향과 맛이 스며든다. 6년 전 디화제의 찻집에서 우릴수록 깊어지던 차 맛처럼 말이다. - page 164

대만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 1999년 9월 21일 새벽, 대만 중부를 강타한 규모 7.3의 지진.

이때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1,000명 넘는 이들이 다쳤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피해 흔적을 보전하여 지금 '921 지진교육원구'가 된 이곳.

그날의 비극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데...

우리 역시도 이젠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에 시간을 들여 일부러 찾아갈 만한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던 장소였습니다.

사실 관광지도 좋지만 그 속에서 마주한 다정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행을, 아니 저자는 대만을 방문하고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 장의 사진, 반딧불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난터우에 가게 되었지만 정작 반딧불이 명소까지 가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

근처의 유명한 식당에 들러 밥을 먹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했는데...

식당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직접 데려다주겠다고 하셨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반딧불이들의 반짝임.

하지만 그보다 더 반짝였던 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시간을 내어준 사장님의 따뜻함이었음에.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낯선 이방인에게 보낸 따스한 눈길에, 다정한 미소에 저도 대만으로의 여행을 꿈꿔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참 멋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생일이라고 해서 꼭 누군가를 만나 근사한 식사를 해야 할까?'

그래서 자신의 생일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낸 저자.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기억에 남을 만한 순간들이 자꾸만 이어졌다. 혼자 보내는 날이라고 해서 외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더 단단하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평범한 순간들을 어떻게든 있어 보이게 꾸미려 했을 것이다. 이날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에도 자랑할 형체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올해 내가 받은 가장 귀한 생일 선물이 아닐까 싶다. - page 54

저도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년에 처음으로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 중인 저에게...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너무 관광지보다는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을 보고 느끼고자 계획했었는데...

엄마에게 필요한 여행은 내가 사랑하는 대만이 아니라 엄마가 사랑하게 될 대만이어야 했다. 효도 여행이라고 떠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쉬겠다고 일찍 잠든 밤이다. 혼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나가 맥주 한 잔 마시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던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엄마와의 여행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혼자만의 대만을 찾는 데에 가장 큰 만족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싶다. - page 39

엄마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어느새 책이 끝나 아쉬움이 남았던...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그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걸어온 그 길을 바라보게 된 이 뒷모습이...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또다시 나아갈 길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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