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최종규 글.사진, 사름벼리 그림 / 스토리닷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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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 저자 : 최종규

* 출판사 : 스토리닷

* 읽은 날짜 : 2017.12.22 ~ 2017.12.24

 

2. 내용 :

*주요내용 :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아이와 함께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살림과 그 즐거움.

어버이로서 두 아이를 향한 나눔과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살림'의 의미를 깨달아봅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라면도 못 끓이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어쩌면 라면 끓이기란 '쉬운 듯하면서 안 쉬울' 수 있어요. 해 보지 않는다면, 라면 자루 뒤쪽에 적힌 '끓이는 법'대로 따라하기가 너무 어려울 뿐 아니라,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못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집 바깥자리에서 큰 이름을 드날린다고 하더라도 집 안자리에서 살림을 거느리지 못할 적에는 반토막이 된다고 느끼며 자랐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밥하기도 배우시고 김치 담그기도 배우시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그보다 저 스스로 이런 안살림을 차근차근 잘 익혀서 해 보고 나서 말씀을 여쭙자는 마음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언젠가 온몸으로 '이제라도 배우자'고 생각하시겠지요. 저는 오늘 우리 아이들한테 먼저 밥살림을 즐겁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함께 짓고 함께 먹으려고요. 함께 살피고 함께 가꾸려고요. - page 39


빛나는 꽃송이를 바라보며 빛나는 내 눈길이 되도록 합니다. 빛나는 풀잎과 몽우리를 고맙게 먹으며 빛나는 내 몸과 마음이 되도록 합니다.

나 스스로 빛나는 생각을 품을 때에 빛나는 내 삶이 될 테지요. 나 스스로 곁님이랑 아이하고 빛나는 이야기를 나눌 때에 빛나는 내 살림을 꾸릴 테지요.

사랑을 들려주기에 사랑이 자랍니다. 사랑을 속삭이기에 사랑이 피어납니다. 사랑을 꿈꾸기에 삶이 아름답습니다. - page 70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땄어도 배움을 멈춘다면 '삶이나 살림'을 바로 그때부터 멈춰 버립니다.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따지 않더라도 늘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나 몸짓이라면, 우리는 스스로 내 '삶이나 살림'을 늘 새롭게 가꾸는 기쁜 웃음을 지을 수 있다고 느낍니다.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살면서 늘 새롭게 살림을 배우는 사랑을 싱그러이 살찌우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사람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분은 '새롭게 배우는 사랑'을 그만 잊거나 잃었기 때문이지 싶어요. - page 111

 

숲은 숲 그대로 아름답기에 숲으로 찾아가서 마음을 쉬고 몸을 쉴 만해요. 냇물은 냇물 그대로 사랑스럽기에 냇물로 찾아가서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달랠 만해요. 마을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며 삶과 꿈을 살리는 길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즐겁게 땅을 짓고 삶을 지으며 사랑을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온누리 아이들이품을 수 있기를 바라요. - page 143

 

우리부터 스스로 짓지 않는 사랑이라면, 우리 곁에서 아무도 사랑을 지어서 나누지 못합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짓지 않는 꿈이라면, 우리 둘레에서 어느 누구도 꿈을 지어서 베풀지 못합니다.

밥이든 집이든 옷이든 이와 똑같습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밥을 짓고 집을 지으며 옷을 지어야 해요. 누가 맡아서 해 주는 짓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가다듬을 짓기입니다. 우리 어버이한테서 배우고 우리 이웃하고 동무한테서 배우며 푸나무랑 뭇짐승이랑 햇볕과 흙한테서 배웁니다.

착한 길을 배우고 참다운 길을 배웁니다. 고운 길을 배우며 포근한 길을 배워요. 억지스레 가르치지 못하고, 엉뚱하게 배우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면, 그야말로 사랑스레 가르치면서 배워요. 아이가 어른을 가르치고 어른이 아이를 가르친다고 말하는 까닭은 오직 하나예요. 참말 사랑스레 가르치면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 page 229 ~ 230

3. 책의 견해 :

요즘들어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두렵곤 합니다.

흉흉한 사건과 사고들......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각박해지고 흉흉한 세상이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즐거움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를 벗어난 시골에서의 삶.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습니다.


책 속엔 여러 길이 있었습니다.

살림을 짓는 길

사람이 되는 길

책으로 배우는 길

아이들하고 노래하는 길

그 길의 끝자락엔 사람으로 사는 사랑의 모습이 보였고 새로운 사람길이 넌지시 보이곤 하였습니다.


<라면조차 못 끓이던 아버지>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곤 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모습이었기에 쉽게 읽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인상적인 문장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함께 짓고 함께 먹으려고요. 함께 살피고 함께 가꾸려고요. - page 39


'대학 안 가고' 무엇을 하면 된다는 생각.

저 역시도 '대학교도 경험'이기에, '졸업장을 거머쥐어 돈을 잘 버는 일자리를 얻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과연 '대학'이라는 곳을, '졸업장'이라는 형식을 꼭 갖출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한다고 우리가지 해야 하지 않아요. 남들이 하건 말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남들 하는 대로 좇는다면, 입시지옥에서 아이들이 살아남도록 내몬다면, 또 우리 스스로 입시지옥이나 취업지옥에서 '혼자 살아남기'를 하려고 악을 쓴다면, 사회는 앞으로도 늘 그대로이리라 느껴요.

졸업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껍데기를 안 쓸 수 있다면, 삶을 스스로 짓고 살림을 손수 가꾸는 길로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다 함께 슬기로이 어깨동무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 page 85


저는 '커피'를 물마냥 마시기에 <가장 비싼 루왁 커피는 '가장 끔찍한' 동물학대>가 인상깊었습니다.

"사향고양이 눈물을 마시"는 일이라는 루왁 커피.

특히나 가장 비싼 커피는 사향고양이를 '가장 끔직하게 괴롭히며' 얻는다고 하니 앞으론 어떤 것이든 주의를 기울이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이 다른 생명과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 -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뒤표지


닭도 돼지도 소도, 개도 고양이도 말도, 코끼리도 돌고래도 넙치도, 참말로 우리하고 똑같이 '목숨'이라는 대목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고 느낍니다. 억눌리는 목숨이나 억누르는 목숨이 없이 서로 고이 어우러질 수 있기를 빕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사람과 짐승 사이에서도, 그리고 사람과 푸나무 사이에서도 서로 아낄 수 있는 따사로운 숨결이 흐를 수 있기를 빌어요. - page 180

 


아이는 '숲사람'으로 자라야 아름답다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

그 땅을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는 '숲사람'으로 자라야 아름답습니다. 어른은 '숲사람'으로 슬기롭게 살림을 가꾸어야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는 어버이와 어른한테서 숲사람 슬기를 사랑으로 물려받을 때에 아름답습니다. 어버이와 어른은 아이한테 숲사람다운 살림살이를 곱게 물려줄 수 있을 때에 사랑스럽습니다. - page 202


4. 무엇을 생각했는가?

'살림'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내 주변까지 이어지는 마음이라는 점을 배웁니다.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당신의 '살림'은 어떠한가요?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살림노래'라는 저자의 이름이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살림을 노래하듯이 짓는 사람......

저 역시도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되묻곤 하였었습니다.

저에겐 하나가 빠진 듯 하였습니다.

'같이'라는 의미.

어른이고 아이도 서로가 살가운 동무라는 것을 인지하며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살림을 하며 노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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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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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정감어렸습니다.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사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밥을 먹은지 저 역시도 어린 시절밖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서로가 너무 바쁘기에......

그러다보니 문득 '집밥'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엄마의 손맛이 그립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와 딸 사이의 식탁.

그 속에 담겨있을 애정이 부럽기만 합니다.

 

책을 읽기 전 겉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누구와 어떤 밥상을 어떻게

함께했는지 그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기억이 또 있을까

내 인생에 자리잡고 있을 밥상의 추억을 곱씹으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는 '식품MD'이면서 '밥상 차리는 남자'입니다.

생각해보면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아이들은 금방 크고 결국 자신들의 힘으로, 자기 두 발로 세상을 헤쳐가야 한다. 경제적인 지원도 한계가 있다. 사실 내가 그리 능력 있는 아빠도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 먹이는 음식만큼은 내 손으로 챙겨줄 수 있고, 그건 아이의 몸 안에 고스란히 남는다. - page 6

그 어떤 것보다 자식을 위한 그의 마음.

그것만으로도 그는 딸에게 다 해주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의 밥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곤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

그 마음을 딸 역시도 알기에 '한입만' 먹어주는 센스.

그리고 이어진 그의 한 마디.

그러면 된 거다.

이 말 한마디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곤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만으로도 자신들의 역할은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미안함을 느끼는 부모의 마음.

그래서 그의 그 한 마디,

그러면 된 거다.

이 말이 주는 울림이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오늘도 자신의 딸과 좋은 시간을, 딸의 밥상을 차리면서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간 소중한 추억이 될 그 순간.

'가족'보다 정겨운 '식구'의 추억을 만드는 그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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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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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왠지 낯설지 않은 책 제목.

그래서 이 책이 끌렸었고 어느새 내 손에 있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한 그루의 나무가 일으킬 기적.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일어날 기적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사람에 대해 정말로 보기 드문 인격의 소유자라고 판단하기까지는 수년 동안 그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할 행운을 가져야 한다. - page 7

그 한 사람이 보여준 행동.

특히나 인상깊었던 다음 문장은 이야기 속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슴에 맴돌게 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이 이기주의에서 온전히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뒷받침하는 생각이 특정한 이해관계를 떠난 순수한 동기와 관용에서 나오며,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으면서 눈에 띄는 흔적을 세상에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모든 사람에게 기억될 만한 어떤 인격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page 7

아마 우리도 살아가면서 그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

그들이 보여준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일으킨 기적.

책을 읽기 전에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거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황무지같은 곳에서 양치기 남자의 행동을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나무를 심고 그 나무로 인해 일어난 변화에 대한 이야기.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독자들의 가슴 속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은 그의 이야기.

그래서 자꾸만 이 책을 펼쳐보게끔 만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변 상황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하여 나무를 심어온 것이다. - page 29


하나의 창조는 또 다른 창조로 이어지는 일종의 연쇄반응 같았다. - page 33


오로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사막과 같은 황무지를 살기 좋은 가나안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떤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가능성은 실로 위대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함없는 마음과 고결한 영혼,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었다. 전지전능한 신이나 할 수 있을 법한 위대한 일을 혼자 힘으로 고독하게 성취해낸 늙고 배운 것 없는 농부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 page 52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돈.

명예.

과연 물질적인 것, 사회 지위적인 것을 바라는 황무지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작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은 희망은 무엇일지 생각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는지, 앞으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연말인 요즘 나에게 던진 숙제와도 같은 이 책을 다시 되새기며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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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처럼 신화 - 스토리텔링 세계신화 아시아클래식 7
김남일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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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소재는 누구에게나 흥미를 끌면서 동시에 우리의 생활에서도 종종 연결고리를 형성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 『꽃처럼 신화』!

유독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문구였습니다.

신들이 사라진 시대,

신화를 기억의 창고에서 불러내어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멈추는 순간, 세상이, 곧 우주가 작동을 멈춘다

그러므로 이야기가 계속되는 한, 신화는 우리에게 뗄레야 뗄 수 없음을 시사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영원히 사는 신화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았습니다.


책 속엔 그리스로마신화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태평양까지 다양한 나라의 신화들을 주제에 맞춰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신화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인도, 우리나라까지 신화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달점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시대에 신화는 과거와 같은 속 시원한 정답이 아닐지 모른다. 죽음을 극복하게 해주지도 못하고, 병자를 치죠해주지도 못한다. 현대인은 지진이 땅속 깊은 곳의 마그마가 지각 변동에 따라 분출되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사실도 안다. 죄를 많이 지었다고 지진이 더 자주 더 세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신화는 오히려 질문으로서 더 의미 있는 기능을 발휘한다. 질문의 한 형식으로서 신화는 과학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오히려 사실의 표층에 잘 드러나지 않는 진리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지니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인류에게 일정하게 길을 가르쳐주는 지도로서, 나침반으로서, 내비게이션으로서 기능한다면, 상당 부분 그것은 바로 이런 알레고리를 통해서이다. - page 30

우리가 신화를 알아야하는 이유.

그렇기에 신화는 계속됨을 인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신화, 오늘의 이야기>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신화와 정치를 말할 때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되는 현대의 '신화'가 있다. 어쩌면 신화와 정치는 거기서 시작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나치즘이며, 나치즘의 신화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난 망명 지식인으로서 스스로 전에 없이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 page 287

결국 신화는 우리의 생활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나아가 한 나라의 역사까지도 그 의미가 연결되어 있음이 놀랍고도 신기하였습니다.


사실 신화에 대한 단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다보니 전 세계가 '하나'라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다른 듯 다르지 않은 그들의 신화 속 인물들은 어쩌면 신이 아닌 우리의 인간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신화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면 좀더 하나의 주제로 신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나오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도 끝나지 않은 신화 이야기.

그 이야기가 계속되기에 우리의 이야기도 계속 진행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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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책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장인옥 지음 / 레드스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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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닐 때는 몰랐는데 전업주부가 되어보니 '나만의 시간'을 갖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와 남편을 위해, 그러다 집안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해는 지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향하는 생활의 반복.

하루 이틀 점점 이런 생활이 쌓이다보니 내 삶이 무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작된 '독서'.

책 한 권을 하루에 읽기란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읽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나면 찾아오는 뿌듯함.



하지만 이 책, 『일일일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공감이 되면서 보다 나은 삶을 향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그녀는 주부이자 엄마, 직장인으로 1인 3역을 하면서 삶의 위기의 순간순간을 맞이하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티백이라고 했다. 녹차를 우려낼 때 첫 번째 잔은 우려서 버린다. 두 번째 잔을 우려내어 마신다. 두 번째 우려낸 차는 은은한 맛이 난다. 첫 번째의 강하고 떫은맛을 우려냈기 때문에 첫 번째 잔에서 느낄 수 없는 맛이 난다. 위기상황은 첫 번쨰 찻잔이다. 위기를 겪고 난 후, 두 번의 담금질을 통해 더 강해지고 부드러워진다. 강한 것은 센 것이 아니라 유연한 것이라 했다. 위기는 위기에 대처하는 정신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찾아온다. 그래서 더 아프기 마련이다. 위기는 아주 조용히 다가온다.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앞에 성큼 다가왔던 것처럼 말이다. - page 25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 때 그녀는 책을 만나게 됩니다.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내 마음의 문은 너에게 활짝 열려 있다. 안으로 들어오라. 네가 나를 파괴하고 파멸에 이르게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에게 어떠한 나쁜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나의 마음이여,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당신의 미친 마음과 싸우는 대신 그 마음을 평화롭게 대하라. 그 자비의 힘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마음은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온순하게 그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때 당신은 부드럽게 그 마음을 토닥이며 말한다.

"그래 내 마음이여, 그래 내가 다 안다."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이 책을 만나면서 독서가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책과의 연애생활.


저 역시도 하고있는 '짬짬이 책 읽기'.

아마 많은 이들이 바쁜 일상에서 책 읽기를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짬짬이 책 읽기는 삶의 일부요, 독서의 성과이고 일상의 탈출이며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짬짬이 독서는 그때그때 효과를 볼 수 있다. 팍팍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틀에 박힌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짬짬이 책 읽기로 책을 만나면 빠른 시간에 생각을 전환시는 데 도움이 된다. 독서는 생각의 다양성을 제시하기때문이다. - page 96


'책'이라는 것.

또다시 그 위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독서는 평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마음만 먹으면 삶의 변화를 일으켜 그대로의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가 '독서'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독서 호르몬'까지는 없지만 그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저만의 독서시간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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