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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유영만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왠지 낯설지 않은 책 제목.
그래서 이 책이 끌렸었고 어느새 내 손에 있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한 그루의 나무가 일으킬 기적.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일어날 기적은 어떨지 궁금하였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사람에 대해 정말로 보기 드문 인격의 소유자라고 판단하기까지는 수년 동안 그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할 행운을 가져야 한다. - page 7
그 한 사람이 보여준 행동.
특히나 인상깊었던 다음 문장은 이야기 속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슴에 맴돌게 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이 이기주의에서 온전히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뒷받침하는 생각이 특정한 이해관계를 떠난 순수한 동기와 관용에서 나오며,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으면서 눈에 띄는 흔적을 세상에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모든 사람에게 기억될 만한 어떤 인격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 page 7
아마 우리도 살아가면서 그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
그들이 보여준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일으킨 기적.
책을 읽기 전에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거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황무지같은 곳에서 양치기 남자의 행동을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나무를 심고 그 나무로 인해 일어난 변화에 대한 이야기.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독자들의 가슴 속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은 그의 이야기.
그래서 자꾸만 이 책을 펼쳐보게끔 만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변 상황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하여 나무를 심어온 것이다. - page 29
하나의 창조는 또 다른 창조로 이어지는 일종의 연쇄반응 같았다. - page 33
오로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사막과 같은 황무지를 살기 좋은 가나안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떤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가능성은 실로 위대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함없는 마음과 고결한 영혼,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진 한 사람이 있었다. 전지전능한 신이나 할 수 있을 법한 위대한 일을 혼자 힘으로 고독하게 성취해낸 늙고 배운 것 없는 농부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 page 52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돈.
명예.
과연 물질적인 것, 사회 지위적인 것을 바라는 황무지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작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은 희망은 무엇일지 생각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는지, 앞으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연말인 요즘 나에게 던진 숙제와도 같은 이 책을 다시 되새기며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