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신발 끈을 매다 수학이 생각났다
클라라 그리마 지음, 배유선 옮김 / 하이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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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창시절 가장 좋아하던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었습니다.

뭔가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인, 일상 속에서의 일들을 수식으로 정리하고 그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때 답이 나오는, 그래서 이런 명쾌함에 빠져있었습니다.


대학교를 진학할 때, 전공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곤 하였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순수과학이라 나중에 취업하기도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그만 주저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만나게된 '수학'과 '과학'.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그와 관련된 서적은 어렵더라도 우선 읽어보는 편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신발 끈을 매다 수학이 생각났다

는 저자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흥미롭기까지 하였습니다.

일상 속에서의 수학.

어디에 숨어있을지 기대하면 읽어보았습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코흘리개부터 꼬부랑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수학을 좋아한다. 스스로 깨닫지 못할 뿐이다. 지금 여러분 손에 들린 책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당신이 수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혹시 이미 알고 있었다면, 신발 끈 매기부터 셀카 성공 노하우, 경매, 재봉틀, 왕좌의 게임과 구글에 이르기까지 일상을 아우르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주변 곳곳에 숨겨진 수학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page 10

음......

내 주변에 떳떳히 '나 수학을 좋아해!'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오히려 '수포자'라며 '수학'이라하면 진저리치던데......


하지만 웬걸!

너무나도 일상 생활 속에 수학은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던 이유는 이론은 하나이지만 그 모습은 다양하게 변형되어 있었기에 못 알아챌 뿐.

너무나도 신기하면서 아하! 깨달음을 준 저자  '클라라 그리마'에게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생활 속 수학의 모습은 '확률'일 때가 많았습니다.

남녀가 함께 살 때도 존재한다는 확률.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도 실로 감탄을 하였었습니다.

'스마트 변기 뚜껑'이 있지 않은 우리는, 이성과 동거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변기 뚜껑 문제를 진지하고 엄숙하게 수학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자. 인간사 중대한 문제들과 동등하게 말이다. - page 80

이에 대해 소변이든 대변이든, 볼일을 보고 나서 덮개를 내려놓을 때의 총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한 결과,

여자는 혼자 살 때와 똑같이 살면 되고, 남자는 2Cp^2만큼 힘을 더 쓰게 된다.


2pC-2p(1-p)C = 2p^2C


총소비량은 두 배로 뛴다.


Cp^2 → 2p^2C


그러니 처음처럼 '그냥 사는 편'이 낫다. - page 85


사실 책 속의 수학적 이론을 다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기하학이라든지 선형대수학 등은 느낌만으로 이해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일상 생활엔 '수학'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개미'나 '비둘기'에서도의 수학의 원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수학'이란 학문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이 책에서도 대부분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수학은 '확률'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수많은 선택지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살아가야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돌아보면 수학과 동행하면서 살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젠 수학은 원래 우리와 친한 학문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조금 더 파고들어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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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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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진 못하고 시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몇 년이 흘렀을까......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이번엔 이 책을 읽었다는 점,그리고 나에 대한 다짐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토록 유명하였는지 단번에 알게 된 이 책, 『바보 빅터』.


'빅터'.

여섯 살, 어린 빅터는 여러 장의 카드와 함께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

"테스트 결과, 댁의 아드님은 또래 아이들보다 인지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언어장애도 의심됩니다. 그리고 또...." - page 13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열다섯 살의 빅터.

여전히 그를 바보라 놀리는 이들 사이에서 그의 인생에 인연이 될 '로라'와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버스 안.

빅터의 IQ가 73이라고 '돌고래' 취급하며 놀리는 더프의 패거리들 사이에 빈 자리를 찾던 중 로라의 빈 옆자리에 앉게 됩니다.

너무나도 조심스러웠던 그.

그런 그의 태도에 짜증이 난 그녀.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 page 25


알고보니 로라는 '못난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불리던 그녀의 또다른 이름, 못난이.

언제쯤이면 예뻐질지 꿈을 꾸는,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는 불만스러운 그녀.


그리고 빅터와 로라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선생님, '레이첼 선생님'.

이 세 명의 주인공들로 하여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하여금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었습니다.


책 속엔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나체 수도승들의 인생 목표는 깨달음이야. 그것은 인생을 걸어도 될 만한 가치 있는 목표지. 깨달음, 인류애, 애국, 예술적 발전, 미지의 탐구, 사회공헌... 이런 고귀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 고귀한 목표는 비교급이 아니니까. 무엇보다 고귀한 목표는 우리를 당당하게 만들어. 그리고 우리의 자마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게 하지. 그 에너지가 어느 정도냐 하면,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해." - page 79


"네가 잘못된 게 아냐. 누구나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사실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란다. 조롱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를 위축시키고 주저하게 만들지. 그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좋아하는 옷도 못 입고, 좋아하는 일도 시도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도 못하지. 사실 나도 그랬단다." - page 103


'자신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세상이 비웃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어야 한다. 허허벌판에 표지판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하다. 과연 내가 그런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 page 116


"누구나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여고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뿐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기 때문이야. 로라, 너의 고귀한 목표를 되새겨보렴. 너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야. 그렇다면 이런 상황쯤은 이겨내야 해." - page 155


빅터는 결국 '바보'가 아니었습니다.

'바보'는 그를 바보라고 놀리던 '더프'가, 현실에 주저하고 있는 '나'였습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에, 그저 미래에 대해, 남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내 안의 희망의 불씨를 꺼버리게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순간 후회가 되었습니다.

마치 '로라'가 왜 '못난이'로 불려 '못난이 콤플렉스'를 안고 살았던 것처럼......


자신을 믿는다는 것.

왜 다른 사람은 잘 믿으면서 내 자신에게는 그리도 인색했던 것일까......

이제라도 나에 대한 믿음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

이 말은 가슴에 새겨 이번엔 나의 가능성에 대해 믿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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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한국추리문학선 3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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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추리소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교동회관에서의 사건 속으로 빠져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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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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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뒤숭숭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여름과 겨울이 오면 '방랑벽'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젠 혼자서 마음이 내키는대로 떠날 수가 없기에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곤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특이하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특히나 겉표지에 적힌 문구.

세계가 한국인 여행자를 기다린다!

케이 팝, 게임, 뷰티, 한식 등 한류가 각광받는 지금은

세계일주 최적기!

요즘 핫한 'BTS' 뿐만아니라 우리의 음식이 조금씩 세계에서 입지가 자리잡히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계일주까지 할 수 있는 시기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하는 저자 '정화용'씨의 여행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우리가 세계일주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유.

그 중 하나가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2018년도를 기준으로 한국인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무려 188개국이나 된다니 정말 몇 나라만 빼곤 다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오늘 라디오를 듣다가 '인도' 역시도 이번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로 추가가 되었다고 하니 이젠 189개국.

우리나라 여권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물가는 미국이나 유럽 등을 제외하면 높은 쪽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 역시도 뉴스를 통해 전해들은 바가 있었는데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사는 것이 미국 뉴욕의 집을 얻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너무나도 높아져버린 물가에 서민의 허리는 휘어지지만 여행에서는 오히려 이점이라니 아이러니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의 케이 팝, 게임, 뷰티 등 날로 세계로 뻗어나가기에 이젠 어느 나라를 여행해서

"넌 어디에서 왔니?"

"한국!"

이라고 하면 환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저자는 요즘 세대, N포 세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며, 아니 우리가 세계라는 무대의 주연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아시아권'을 돌면서 몸소 체험하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났고, 문화를 체험하였으며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된 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여행은 더 의미가 있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나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을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이런 식이다. 한 번씩 주고받는 기브 앤 테이크의 불문율이 깨진다. 다음날 닉선의 오토바이를 몰아보면서 이번엔 대가 어떤 보답을 해 줘야 하나 골똘히 궁리해본다. 마지막 보답은 반드시 내가 해 주고 싶다. 아니,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한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온 세상 사람들이 참 사랑스럽게만 느껴지고, 새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매일 매일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게 바로 여행의 마력이라는 건가? - page 68 ~ 69


그리고 나 역시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다른 외국인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당신은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 한국인?"

엄연히 한!국!인!!인데 하필이면 일본인이라고 물어볼게 뭐람......

그래도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막상 낯선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본인은 왜 그리도 반가운 것인지......

방구석에서 인터넷만 했을 때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폭발했지만, 막상 여행을 하며 일본인들을 만나보니 이들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만 간다. 문화나 인종에 따른 동질감이 느껴지고,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유사한 생활습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시아 문화와 상이한 곳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장점이다. 넓게 해석하자면 멀리 떨어지고 나서야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 page 198


그는 여행을 통해 '도전'을 배우고 '용기'를 얻게 되었으며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여행 속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서로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금수저도 아니고 경력단절은 물론, 세계일주 후에 찾아올 무직 상태의 막막함,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일주라는 세상을 즐기는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성취 대신 현재의 행복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진정한 용기.

이 역시도 한국의 젊은이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희망보다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은 도전과 용기, 희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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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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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면 원하든 원하지않든 온갖 소음과 화려한 조명에 노출이 되곤합니다.

그래서 더 지치곤 합니다.


요즘들어 '한달살기'가 인기를 끌곤 합니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즐기며 살아가는 것.

말 그대로 '힐링'을 하기 위해  한달살이를 하곤 합니다.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예은'씨도 한달살이를 합니다.

일본의 소도시 '다카마쓰'에서......


<프롤로그>에서 그녀가 그곳으로 떠난 이유가 나왔습니다.

'도시'라는 병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경쟁에 내몰리는 병, 자마시라도 멈추어 있으면 조급해지는 병, 소비가 아니고선 내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병, 필요한 물건이나 정보가 있으면 그때그때 손에 넣어야 적성이 풀리는 병, 그리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더욱 심화하는 병.... - page 5

'도시'라는 병.

치열한 경쟁 속, 자신의 존재보다는 결과물이 존재하는, 그래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색한......

아마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병이었습니다.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녀는 인본 남서쪽 시코쿠 지방에 자리한 항구 도시 '다카마쓰'.


첫 장엔 <푸드 테라피>가 나왔습니다.

역시 '음식'이 주는 위로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또다시 느꼈습니다.

저에겐 '우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동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함이다. 면의 재료는 밀가루와 물, 소금이 전부다. 멸치와 말린 생선, 간장 등으로 맛을 낸 육수나 다양한 토핑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중심은 결국 면이다. 특히 가가와의 옛 지명 '사누키'를 붙인 '사누키 우동'의 면은 두께가 두툼하고, 표면은 살아 있는 오징어처럼 매끈하며, 속은 탄력이 넘친다. 후루룩 삼켰을 때 찰랑거리며 내려가는 목 넘김이 예술이다. 아무리 맛있는 고명을 올려도 면이 어설프면 형편없는 우동이 되고, 반대로 면이 맛있으면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훌륭한 우동으로 친다. 현란한 테크닉도, 별다른 양념도 없이 흰 면만 덩그러니 올라간 우동 한 그릇은 무엇이든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본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 page 31 ~ 32

정말 단순하지만 맛있는, 특히나 너무나도 유명한 『우동 한 그릇』소설이 떠오르면서 소설 속 우동집 주인 내외의 따스한 마음이 더해져 더 인상적이었나봅니다.


그리고 <워킹 테라피>도 인상깊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으면서 '걷기'의 매력에 빠졌었는데 이 책에서, '다카마쓰'의 고즈넉한 풍경은 지친 우리에게 명상이기도 하고, 순례이기도 하고, 치유이기도 한 걷기를 허락하는 길들이 있었습니다.

한때 나는 열정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나 자신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묘하게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 『걷는 사람, 하정우』 page 41

특히 제가 가고 싶은 곳은 <바다의 신을 향한 1,368개의 계단 / 고토히라>였습니다.

얼마나 높이 가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가 더 중요한 길이 있다. 고토히라궁의 1,368개 계단이 그런 곳이다. 등산로로 내버려 두지 않고 일일이 돌계단을 놓은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란 뜻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목표를 이루는 데에만 급급한 도시인의 습성을 버리고, 계단의 개수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안전과 행복을 바라며 걸으리라 다짐했다. 어쩌면 혼자만의 편익이 아닌 다른 이의 치유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의 여유야말로 나와 내가 사는 도시에 꼭 필요한 '힐링'이 아닐까. - page 215


이 곳 '다카마쓰'는 그야말로 '치유'의 곳이었습니다.

음식과 예술, 그리고 자연.

이 3박자가 하모니를 이루어 지친 이에게 허기를 달래주고 그 속에 여유와 감성을 채워 치유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만 읽었을 뿐인데도 저 역시도 '치유'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의 좋았던 점은 마지막 장에 <추천 여행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소도시에 대해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저자처럼 한달살기를 하고플 땐 이 책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면 위안을 얻을 수 있음에, 여행 계획이 없는 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또 다른 소도시에서의 한달살기.

이런 책들이 보다 많이 나와서 지친 이들에게, 떠나고픈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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