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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이맘때가 되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뒤숭숭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여름과 겨울이 오면 '방랑벽'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젠 혼자서 마음이 내키는대로 떠날 수가 없기에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곤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특이하였습니다.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특히나 겉표지에 적힌 문구.
세계가 한국인 여행자를 기다린다!
케이 팝, 게임, 뷰티, 한식 등 한류가 각광받는 지금은
세계일주 최적기!
요즘 핫한 'BTS' 뿐만아니라 우리의 음식이 조금씩 세계에서 입지가 자리잡히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계일주까지 할 수 있는 시기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하는 저자 '정화용'씨의 여행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우리가 세계일주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유.
그 중 하나가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2018년도를 기준으로 한국인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무려 188개국이나 된다니 정말 몇 나라만 빼곤 다 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오늘 라디오를 듣다가 '인도' 역시도 이번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로 추가가 되었다고 하니 이젠 189개국.
우리나라 여권 파워가 막강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물가는 미국이나 유럽 등을 제외하면 높은 쪽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 역시도 뉴스를 통해 전해들은 바가 있었는데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사는 것이 미국 뉴욕의 집을 얻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너무나도 높아져버린 물가에 서민의 허리는 휘어지지만 여행에서는 오히려 이점이라니 아이러니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의 케이 팝, 게임, 뷰티 등 날로 세계로 뻗어나가기에 이젠 어느 나라를 여행해서
"넌 어디에서 왔니?"
"한국!"
이라고 하면 환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저자는 요즘 세대, N포 세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며, 아니 우리가 세계라는 무대의 주연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아시아권'을 돌면서 몸소 체험하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났고, 문화를 체험하였으며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된 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여행은 더 의미가 있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나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을 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이런 식이다. 한 번씩 주고받는 기브 앤 테이크의 불문율이 깨진다. 다음날 닉선의 오토바이를 몰아보면서 이번엔 대가 어떤 보답을 해 줘야 하나 골똘히 궁리해본다. 마지막 보답은 반드시 내가 해 주고 싶다. 아니,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한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온 세상 사람들이 참 사랑스럽게만 느껴지고, 새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매일 매일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런 게 바로 여행의 마력이라는 건가? - page 68 ~ 69
그리고 나 역시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다른 외국인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당신은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 한국인?"
엄연히 한!국!인!!인데 하필이면 일본인이라고 물어볼게 뭐람......
그래도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막상 낯선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본인은 왜 그리도 반가운 것인지......
방구석에서 인터넷만 했을 때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폭발했지만, 막상 여행을 하며 일본인들을 만나보니 이들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만 간다. 문화나 인종에 따른 동질감이 느껴지고,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유사한 생활습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시아 문화와 상이한 곳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장점이다. 넓게 해석하자면 멀리 떨어지고 나서야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 page 198
그는 여행을 통해 '도전'을 배우고 '용기'를 얻게 되었으며 '행복'을 찾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여행 속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서로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금수저도 아니고 경력단절은 물론, 세계일주 후에 찾아올 무직 상태의 막막함,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일주라는 세상을 즐기는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성취 대신 현재의 행복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런 진정한 용기.
이 역시도 한국의 젊은이이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희망보다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은 도전과 용기, 희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