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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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으로부터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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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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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

제목이 확 끌렸다고 하면...

 

나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도 참 좋지만...

하루 종일 마냥 좋은 것이 아니기에...

일탈을 꿈꾸지만 그 역시도 꿈으로만 끝나고...

책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나름 꾸준히 책은 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보자마자 읽어야 할 책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되찾는 여정이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워싱턴 포스트>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동네에선 우연히 마주칠 것이라 예상되는 이들이 몇 있습니다.

절친 레나와는 거의 매일 마주치고 딸의 절친 트리니티와는 마주치지 않는 날은 마치 해가 서쪽에서 뜰 날처럼 여겨집니다.

그리고 치과의 치위생사도 자주 마주치는데 혹시라도 매주 토요일 수제 비누와 양초를 파는 부스에 잠깐 들러 인사를 하지 않으면 짧은 편지라도 써서 남기는, 몹시도 인색한 이가 있습니다.

 

반면에 마주치리라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드라마 <아웃렌터>의 '제이미'는 TV로만 열심히 만나고 오프라 윈프리 역시도 만날 수 없습니다.

 

그! 리! 고!!

절대 마주칠 수 없는 사람 중엔 그녀의 '남편'도 있습니다.

'존'

3년 전.

남편은 바퀴 달린 기내용 여행 가방 안에 내가 다려준 셔츠와 내가 골라준 넥타이, 갈아입을 정장과 운동복 몇 벌, 면도용품과 각기 다른 여섯 가지 항불안제를 챙겨 홍콩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러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딸이 열두 살, 아들이 여덟살 때...

 

남편이 떠나고 거의 1년간은 차를 몰고 시내를 다닐 때마다 계속 다른 차에 탄 그가 보였고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초조해지기 시작했으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물과 음식도 없이 협곡에 갇혀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밧줄을 가지고 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소소한 가짜 경보를 받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함에 맥이 풀린 지 3년.

그랬던 그가 지금 우리 동네 약국의 밴드 진열대 옆에 서 있습니다.

 

"존, 당신이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 얼굴을 본 지 3년이나 됐어. 나와 우리 아이들, 셋이 살면서 같은 침대를 쓰고, 같은 테이블을 쓰고, 삶을 매일매일 공유한 지 3년이나 됐다고! 3년! 1,000일도 넘는 시간이 지났어.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 내가 다니는 약국에서, 내가 애용하는 밴드 진열대에서 밴드를 사면 안 될 뿐 아니라 내가 병약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내 팔을 잡으면 안 돼. 그 수많은 나날이 지나는 동안 나는 혼자서 주택 담보 대출금과 공과금을 감당했고, 빌어먹을 치과에 다니는 고역까지 다 치러냈는데 이제야 이러면 안 되지. 안 돼. 나한테 이럴 수는 없어." - page 14 ~ 15

 

나름 침착하게 대응한 우리의 주인공 '에이미'.

그런데 그가 꺼낸 말은...

 

"당신 말이 맞아. 내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정말,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당신에게 또 상처를 주려고 여기 온 건 아니야.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온 거야."

"당신이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내가 솔직하게 말한다.

"방법을 찾는 건 당신 몫이 아니야." 그의 말에 마음이 한결 누그러져 나는 잠시 할 말을 잃는다. "그건 내 몫이야. 그래서 여기 온거고. 원래 내가 해야 했던 역할을 이제라도 하고 싶어.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아버지가 되고 싶어. 아이들에게 걸맞은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할게." - page 15

 

이렇게 염치가 없어도 되는 걸까...?! 라 생각하지만 에이미는 딸 코리와 아들 조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처음에는 나도 아빠를 벌주겠다는 생각에 끌렸지만,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기억해야 했어. 내가 무엇보다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야. 그런데." 나는 속마음을 덧붙여 말한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솔직히 무엇보다 원하는 건 너희 둘 다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는 거야. 그다음이 너희의 행복이지. 그래서 엄마는 너희가 아빠랑 시간을 보내면서 아빠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려고 노력하는건 너희가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해." - page 22

 

그렇게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첫 주를 아빠랑 보내게 됩니다.

 

아이가 없는 레나는 이번이 '굉장한 기회'라고 내게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내 시간을 즐기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일주일간 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안의 숨은 수채화가나 도예가의 재능을 찾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도 않다. 미국의 모든 엄마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며칠씩 깨지 않고 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다음 무엇을 할까? 3일 동안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케이블 채널을 볼까? 테이크아웃 피자를 먹고 마트에서 싸구려 와인을 홀짝이면서? 쇼핑 목록도 없이 코스트코를 느긋하게 돌아다녀 볼까?

나는 아이들이 없는 텅 빈 집과 갈 곳이 적히지 않은 빈 일정표를 상상해 본다. 잠시의 휴식과 외로움이 뒤섞인 역겨운 칵테일을 마신 기분이다. - page 30 ~ 31

 

아마 이 모습은 우리들의, '엄마'들의 공통된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으로서의 생활보다는 엄마로서의 생활이 우선이었기에...

자기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법을 잃어버린 모습은 참으로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주일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 끝에 그간 미뤄왔지만 꼭 해야 했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연수를 하기로 합니다.

뉴욕에서!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있다. 그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어깨 위의 낯선 짐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목과 머리 아래쪽에서 긴장이 풀리며 상쾌함도 느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았다.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 page 73

 

코리와 조의 '엄마'가 아닌 '에이미 바일러'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그녀의 일주일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그리고 아이들은 아빠와 잘 지내고 있을까...?

소설은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날개를 펼치게 되는 에이미의 모습을 몰입감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게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공감되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많이 나 자신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 정신이 매우 건강하다고 느낀 지, 온전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낀 지, 아무도 노크하지 않는 욕실에서 10분간 화장을 해본 지 15년이 지났다. 리넨 식탁보가 깔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지, 아침에 일어나서 온전히 나에게만 오늘 하루 뭘 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지, 내 희망과 꿈을 생각해 본 지 15년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샤워를 한 것도 15년 전이다.

갑자기 무시무시한 생각이 든다. '애들이 조금이라도 그립나?'

그렇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물론 난 아이들이 그립다. 방금도 전화로 이리 놀러 오라고 성가시게 굴었다. 아이들은 여름 캠프가 끝나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내 진짜 삶이 그립다. 어서 그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아이들이 내 세상이고, 내 일은 내 열정이며, 내가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펜실베이니아에 있다. 때가 오면 나는 다시 간절히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 page 291

 

공감되면서 가슴 한 켠이 아리면서...

복잡한 심정을 느꼈던 이 대목.

엄마이면서 여성이기에 느끼게 되는 딜레마일까...

 

솔직히 나에게 존이란 남편이 있다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가슴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남자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깜짝 놀란다. 3년 전에,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마다 글자 그대로 잠에 빠져 그 어려움을 나 혼자 헤쳐나가도록 내버려 둔 배우자와의 종신형에서 나는 벗어난 셈이다. 내게 일어난 가장 최악의 일이 또한 내 삶에서 가장 행운의 순간이 되었다. - page 394

 

이런 게 인생이라는 것일까...

 

소설을 읽고 나서 나의 지난 7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 역시도 '엄마'란 역할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내 삶은 있었는지...

엄마로 산다는 것도 참으로 축복이고 행복이지만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잠시 엄마들도 한 템포 쉬어보는 것은 어떨지...

'도망가자...?'

아니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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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과 창조 - 서울대 김세직 교수의 새로운 한국 경제학 강의
김세직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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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용어를 몰라도, 숫자와 친하지 않아도

쉽게,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 경제학 입문서!

 

그동안 경제학과 관련된 책에 관심이 있어 읽어보곤 했지만 정작 한국경제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30년 폭탄 돌리기'는 한계에 이르렀다!

개인과 기업의 운명은 어디로 갈 것인가?"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 교수가 말하는

경제 성장의 비밀과 위기 돌파 전략

 

모방과 창조

 

 

정말이지 경제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될 만큼 중요하지만 막상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주변 지인들은 너도나도 주식에 투자하며 일명 '동학개미운동'에 발맞추어 나아가고 가상화폐로 울고 웃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젠 지인들이 하니 저 역시도 솔깃하였지만 아직 잘 알지 못하기에 더 관심이 가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은 주식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개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모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치지, 정작 알고 싶었던 경제적 지식에 대해서는 얕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한국경제의 흐름보다는 단기간 우리의 경제만을 보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와 미래의 한국 경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큰 축을 이룬 두 시기

8% 이상 고도성장을 하던 1960년 이후 30년간의 '성장 황금시대'

1990년 이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30년간의 '성장 추락기'

에 걸친 한국 경제의 현대사를 바탕으로 다가올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날 해법을 모색하도록 해 주었습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이 한 문장이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추락기 이후 벼랑 끝 마지막 골든타임

지금을 놓치면 미래는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법칙이 있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6번의 정권이 바뀌어도 변치않았던 '한국 경제 불변의 법칙'.

'5년 1% 하락의 법칙'

한국의 장기성장률이 5년마다 1%포인트씩 거의 규칙적으로 추락한다는 이 법칙은 지난 25년간 한국 거시경제 행로를 결정해온 가장 강력한 경제법칙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법칙을 몰랐다면 무심히 지나쳤을 테지만 알고 나니 실로 무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강력한 법칙은 한국 경제가 최근 겪고 있는 거의 모든 경제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경제의 좋은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면서 우리 청년들의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이 과정에서 '흙수저' 문제로 상징되는 젊은 청년들의 좌절과 분노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현상의 원인도 5년 1% 하락의 법칙에 따른 성장 추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5년 1% 하락의 법칙 때문에, 우리나라가 소득이 빨리 증가하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능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현대적 의미의 유토피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 법칙이 우리나라를 디스토피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 page 59 ~ 60

 

그렇다면 장기성장률이 0%대의 제로성장에 처해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창조형 인적자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의 경제성장능력을 회복할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인 '창조형 자본주의체제'를 갖추어야 함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내성적 성장이론을 이끈 루카스 교수의 제자이자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재화가 출현하여 생산되는 것을 기술진보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진보가 일어나는 속도가 R&D 부문에 종사하는 사람 수에 의해 경정되는 경제모형을 제시했다.

이를 확장하면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 즉 나의 표현에 따르면 창조형 인적자본을 축적한 사람이 많아야 기술이 빨리 진보하고 성장이 빨라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창조형 인적자본을 축적한 사람이 기술진보의 요체인 셈이다. 나라에 창조형 인적자본을 축적한 사람이 적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돈을 집어넣어도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국이 백 년 넘게 기술진보의 최전선에서 세계를 주름잡아온 것도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멀리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에서 가깝게는 빌 게이츠, 스티브잡스, 마크 주커버그, 일론 머스크 같은 창조적 인재들이 줄줄이 출현하여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왔기 때문이다. - page 238 ~ 239

 

하지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

 

 

그동안 정책 아이디어는 공무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이제 보다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위해선 우리 모두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 등록제'의 도입을 저자는 권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매년 몇 만 개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수천 만원씩 보상하여 그 외부성을 내부화한다면, 수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능력인 창조형 인적자본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page 276

 

모든 국민이 아이디어를 공식적으로 등록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도입되어 독자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 동ㅊ참할 수 있도록 국민적 운동이 촉발되어야 한다. 그 결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라 전체에서 분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한 '아이디어 재산권 제도 혁신'으로 이루어야만 30년간 어떤 정책에도 변화하지 않던 5년 1% 하락의 법칙을 깨뜨리고 성장으로의 재도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age 278

 

다시 앞서 책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유토피아'

 

 

현재 우리나라는 현대적 의미의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일까?

만약 우리 젊은이들과 자손들이 어느 나라에 태어날지 정할 수 있다면, 이들이 태어나고 싶어하는 나라일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해 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떤 나라가 유토피아일지는 사실 불변이 아니다. 현재는 유토피아가 아니라도 사회의 구성원들이 힘을 합해 노력하면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 반대로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도 구성원들이 방심하면 디스토피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 page 43

 

누구나 좋은 일자리를 향유할 수 있는 그런 유토피아를 위해 지금의 우리 내면에 있는 '창조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창조형 자본주의 경제체제로의 진보를 시대적 소명으로 인식하는 '다수의 창조적 지도자'들의 등장을 기대한다. 타는 목마름으로! - page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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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조선 - 시대의 틈에서 ‘나’로 존재했던 52명의 여자들
이숙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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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의 사회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여성들.

이제서야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내심 반가웠습니다.

 

남성들의 나라에서 한평생을 살아내고

때로는 경이롭게 운명을 넘어선 여자들

 

성녀도 마녀도 아닌 '한 인간'의 자취,

그 다채롭고 도도한 힘을 만나다

 

또 하나의 조선

 

 

이 책에는 52명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신분상으로는 저 밑바닥 여종에서 저 높은 곳의 왕비에 이르고

지역으로는 저 남녘의 산골촌부에서 한양 마님에 이르며

나이로는 10대 소녀에서 여든 할머니까지

특별한 공통점은 없었습니다.

단, '조선시대'라는 역사 공간을 거쳤다는 사실.

 

 

우리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결코 '조선'이라는 나라는, 역사는 '남성'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이 있었기에 하나의 나라가,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간과했다면 이제라도 바르게 바라보아야 하기에 이 책을 읽어야 했습니다.

 

그들 각자의 이야기는 '조선 여성들의 일반적인 삶'이란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만든 삶이 있는가 하면 분노와 억울함을 안고 삶을 마친 사람이 있으며, 운명에 순응하며 버텨낸 삶이 있고 집안을 일궈냈거나 예술 또는 학술로 성취한 삶도 있다. 몇 가지 유형이나 몇 컷의 이미지로 담아내기에는 그녀들의 삶은 너무 역동적이고 오늘의 우리만큼 복잡다단한 내면을 담고 있다. 우리의 삶이 인과적 순서를 밟아 계획대로 펼쳐지지만은 않듯, 이들의 삶도 우연과 필연의 길항 속에서 어둠과 밝음이 교체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 page 5 ~ 6

 

친숙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이들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이런 여성도 있었구나!

나는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며 반성하게 되고 좀더 그녀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은 대개 두드러진 업적이나 특별한 사건으로 위인이 된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특별한 업적이나 사건과 무관하게 그저 평범하게 살다 간 여성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남편 이문건(1494~1567)이 30여 년간 쓴 일기의 여자주인공으로, 또 남편이 제공한 묘지명으로 그 삶이 알려진 '김돈이'.

 

젊을 적에는 집안의 제사보다 세상의 화려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

공부는 안 하고 노비들과 희희덕거리며 노는 아들을 잡아다가 몽둥이로 패는 남편에게 아들이 병이 난 것은 모두 당신 때문이라며 악을 쓰기도 했던 그녀.

그런 이들에게 남편이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를 가게 되자 누에치고 길쌈하여 돈을 만들고, 부실한 아버지를 둔 1남 2녀의 손주를 폐족의 자손으로 남지 않도록 돌보고 가르친 그녀.

위기의 가족 앞에서 괴력을 발휘한 그녀의 모습은 결코 '평범'하다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16세기 양반 여성의 일상을 보여주는 그녀의 삶은 특별하진 않지만 늘 분주했다. 공공의 기억으로 남을 생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삶은 평범했고 치열했고 숭고했다. - page 33

 

무엇보다 15세기 지식과 권력 여성의 아이콘이었던 '소혜왕후'는 참 멋지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의 교훈'이라는 뜻을 가진 《내훈》은 전적으로 여성을 위한 책일 것으로 생각된다. 서문에서도 "나라와 집안의 흥망치란은 남자의 능력에 달려 있지만, 그 부인의 덕성도 중요한 변수가 되기에 여자를 가르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한다. 그런데 《내훈》 각 장의 사례를 살펴보면 남성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고, 언행·효친·화목·청렴 등의 주제도 남성의 덕목에 가깝게 서술되고 있다. 왕의 어머니이자 왕가의 어른으로서 그녀의 관심은 내조자로서의 여성에 국한될 수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편을 하늘처럼 받드는 순종하는 아내를 요구한 것이나 나라의 재물을 소중히 관리하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를 요구한 대목들은 아들과 자신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여성이지만 '여성'을 넘어서야 했던 소혜왕후는 시시각각 모순된 상황에 직면해야 했을 것이다. 남편에게 순종할 것을 주장하면서 남성을 계도하여 정사를 행한 역사 속 여걸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자신의 책이 "민간의 우매한 여자들에게까지" 널리 읽히기를 바라면서 그 내용은 주로 남성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서술은 학식과 정치적 감각을 두루 갖춘 이 여성 앞에 펼쳐진 세계 자체가 하나의 역할만을 고집하기에는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 아닐까. - page 149 ~ 150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아니 지금도 반복되는 이 역사적 사실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 대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죽음으로 얻은 명예의 역설, 박씨 부인>.

1821년 영천 사람 박씨는 겨우 20세의 나이에 과부라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에게 돈은 많으나 무례하기 짝이 없는 김조술이라는 자가 집적대며 희롱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아버지가 김조술을 고소하지만 그는 돈으로 아전들을 매수하며 추잡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박씨는 원래 음란한 여자로 이미 여러 남자들과 간통하여 임신도 여러 번 했고 지금도 배가 불러 있다. 예전에 나와도 사통하는 사이라 그날 밤 다시 꾀어내려고 한 것이다. 음란한 여자와 좀 놀려고 한 게 무슨 죄가 되나?

_<서영천박열부사>, 《연경재전집》17

 

이로 김조술은 바로 풀려나고 자신의 억울함을 수령 앞에 나가 외치지만 수령은 오히려 무례한 말로 박씨를 모욕하고 결국 박씨는 억울함을 안고 관아의 빈방을 찾아 들어가 스스로 목을 찔러 삶을 마감합니다.

 

며느리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시아버지는 다시 고소장을 내지만 또다시 수령의 작당으로, 뇌물을 받은 자들로 인해 김조술은 풀려나고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박씨 집안의 노복이었던 '만석'.

그가 아내에게 통고하기를 "나는 내 주인의 원수를 갚고자 한다. 내가 어찌 원수 집 여비의 남편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왕이 거둥하는 길에 엎드려 이 원통함을 호소함으로써 박씨가 죽은 지 7개월 만에 재조사와 함께 박씨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습니다.

 

가련한 처지의 박씨를 희롱하고 능멸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김조술, '정의란 무엇인가'를 던져 놓고 간 그의 죽음도 전혀 의미가 없진 않았던 셈이다. 이 역사적 사례를 통해 다시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2백 년 전 피해자 박씨가 그랬던 것처럼 성범죄 피해에서는 여전히 자기 파괴적으로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성범죄 피해자의 명예는 죽어야만 회복되는 것인가. 죽어도 회복되지 않은 명예는 누구의 몫인가. - page 238 ~ 239

 

이 책을 통해 여러 여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기에 이제라도 알려질 수 있었지만 기록 하나 남지 않은 이들이 남길 의미들이 그저 묻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없이 의미 있었습니다.

 

역사적 삶의 공간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사소한가는 해석의 영역이다. 자료가 남아 있어도 주목되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소한 기록 하나 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었을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 책은 짧게나마 기록에 남은 자들을 통해, 소외되었던 여자들을 기억하려는 시도이다. - page 6 ~ 7

 

낯선 인물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익숙한 인물에 대한 재조명, 위인이라 불릴 만한 여성뿐 아니라 사사로운 욕심 가득한 여성의ㅣ 이야기까지 함께 들을 때, 좀 더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가진 또 하나의 조선이 그려진다. - page 7

 

앞선 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우리에게 전한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기에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함을 다짐하며 책을 덮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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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너프 - 평범한 종을 위한 진화론
다니엘 S. 밀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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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

핵심은 모든 생물은 생존 능력이 뛰어난 최적의 개최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종은 모두 도태돼 멸종한다는 '적자생존'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간 세상에서도 적용되어 모든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데...

 

이 진화론을 정면으로 비판하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진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모두 반드시 읽게 될 책이라고 확신한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이 말을 들으니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났습니다.

 

지구상 모든 생명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결과물인가?

우열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포용하는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삶에 관하여

 

굿 이너프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어려웠습니다.

과학을 기반으로 철학적으로 풀어나간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한 마음에 접근하고자 했던 저에게 일침을 가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었습니다.

인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애쓰지 않아도, 부족해도

모든 생명은 충분히 살아갈 자격이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확립된 이론들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인상적인 건 아무래도 '기린'의 이야기였습니다.

 

기린의 긴 목이 먹이를 구할 때 유리하다는 주장은 야생에서 기린을 본 적이 없는 진화론자들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개념으로 드러났다. 건기에 기린은 주로 덤블이나 어깨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있는 잎을 뜯어먹고 높은 곳의 잎은 별로 뜯어먹지 않는다. 전체 시간 중 절반은 2m 혹은 그 아래의 잎을 뜯어먹으며 보내는데, 게레눅과 쿠두와 큰쿠두 같은 큰 초식 동물과 먹이를 구하는 공간이 겹친다. 마치 다윈주의자들에게 앙심이라도 품은 것처럼 기린은 오히려 먹이가 풍부한 우기에 높은 곳의 잎을 뜯어먹는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 - page  87

 

이들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암컷과 수컷 사이의 형태적 차이는 미미하다. 두 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큰 수컷이 목을 휘두르는 대결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보고했다. 싸움은 다 자라지 않아 머리와 목 길이가 암컷과 비슷한 수컷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목의 길이가 구애 의식과 관계가 없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도 승자가 짝짓기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것은 목이 특별히 긴 기린이 목 싸움 경쟁력을 통해 실제로 얻는 생식적 이득이 전혀 없음을 시사한다. - page 89

 

친숙한 도킨스의 주장도 나와있었습니다.

 

"기린의 목은 단 한 번의 돌연변이 단계를 통해 나타났을 수 있다(비록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도킨스 역시도 이것이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기린은 어떻게 목이 길어졌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직 모른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린은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진화관에 남아 있다. 그것도 네 마리가 진화의 최고 아이콘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기린은 아직도 진화론을 괴롭히는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린이 이러한 지위를 누리는 이유는 현직 편향 때문이다. 창시자가 연구한 생물과 기관은 지위가 크게 높아져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변화를 동반한 대물림 이론은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지만, 만약 자연 선택 이론의 기둥을 무너뜨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긴 기린의 목일 것이다.  - page 92 ~ 93

 

마침표로 찍을 수 없기에, 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란 잠시 사적인 생각도 해 봅니다.

아무튼 다윈의 경쟁 개념이 무자비한 능력주의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사례를 통해, 특히나 인류가 진화에서 승리를 거둔 이유가 우리 '뇌' 덕분이라는 것으로부터 자연선택되었다는 가설에 의문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하여 제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그가 주장하는 '굿 이너프'이론이 설명되고 있었습니다.

 

"모든 종의 모든 세대가 제공하는 변이의 수가 얼마나 엄청날지 생각해보라. 따라서 유용하지 않은 변이의 수도 틀림없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유용한 변이보다 수백 배는 더 많을 것이다." 여기에 자연 도태ㅐ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것은 아니다. 정체가 계속되는 동안 극단적인 것들은 도태된다. 하지만 자연 도태는 돌연변이의 생성과 보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8800만 개의 유전체 변이를 떠올려보라), 극단적인 것들은 계속해서 떨어져나가고 범위는 점점 넓어진다. 정상 시기에도 양성 선택 사건이 일어나지만 아주 드물다.

두 가지 진화는 역설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정상 시기 동안 자연 선택의 감시를 벗어나는 변이가 많을수록 혁신적인 불출이 일어나는 동안 손댈 수 있는 물질이 더 풍부하다. 한 상황에서 발휘되는 자연 선택의 활력은 대체로 다른 상황에서 자연 선택이 얼마나 휴먼 상태에 빠져 있었느냐에 좌우된다. - page 254 ~ 255

뿔매미의 헬멧은 "부적합하다는 선고가 낭독되고 멸종의 ​형벌이 집행되기" 전에 일탈이 매우 극심하게 일어났음을 증명하낟. 안전망은 적자와 평범한 자 모두를 위해 자연이 마련한 보장 장치이다. 탁월성은 해롭지도 않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것도 충분히 훌륭할 수 있다. - page 274

즉 개체들을 서로 구별하는 속성들, 특히 크기 차이는 적응적인 것이 아닌 자연의 관용을 통해 허용된 것이라는 것을, 생물들이 고도로 최적화된 선택 형질들 덕분에 이러한 낭비를 즐길 여유가 있지만 결코 낭비 자체는 선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러주면서 ​평범한 종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음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3부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적용하여 탁월성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그렇기에 너무 애쓰지 않아도 충분한 탁월성을 갖고 있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음을 시사해주었습니다.

비록 자본주의 제도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연은 사실 생존과 생식 외에는 아무 보상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최적 상태보다 훨씬 못하더라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망이 생존과 생식을 보장해준다. 우리 모두가 이만하면 충분히 훌륭한데도 불구하고, 굳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 page 49

 

그 어떤 에세이에서 전하는 위로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 건 뭘까...?

아마도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눈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한 번 읽고 전반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지금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듯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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