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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제목에서도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신혼여행'
그런데...
분! 명! 히!! 란 어감은 왠지 아니라는 '부정'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책을 읽기 전 추천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성장하라!"
- 인생 멘토 MKYU 김미경 학장 추천사 中
"여행책이 아니라 찐 인생책!"
- 심리상담가 박상미 교수 추천사 中
"선한 영향력에 모두가 함께 하길"
- 방송인 도경완 추천사 中
안 읽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유쾌해 보이는 이들 부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무리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프리카에서 화장실을 지을 줄은 몰랐는데요...!"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나와 세계여행 떠나지 않을래?"
남편의 프러포즈였습니다.
이 남자와 함께 평행 여행하듯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당연히 꺼낼 이야기를 짐작이라도 한 듯이 '콜'이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남편은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입니다.
"그런데 내가 대학생 때부터 세계 일주를 가게 된다면 꼭 봉사해보고 싶었거든. 우리가 함께 봉사하고 온다면 좀 더 성숙한 부부가 되어있지 않을까?"
"나도 함께?"
"응 당신도 함께."
그렇게 시작된 '두잇부부'의 '신혼여행'이라 쓰고 '신혼봉사'라 읽는, 그들만의 봉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인도에서의 첫 봉사는 솔직히 멘붕이었을 것입니다.
여태 해왔던 봉사와는 사뭇 다른, 덥고 습한 날씨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냄새나는 아이들...
지금 내 모습은 멋진 정장과 달달한 향수가 아닌 추레한 반팔티와 모기 기피제가 뿌려져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호기롭게 박차고 나왔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친구들 눈에는 멋져 보일지라도 행복하지 않은 나는 누구보다 초라하다. 차라리 늘 잘해오던 일을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나도 그들과 함께 기념일을 챙기며 긴 수다를 펼치고 있었겠지? 의미 없는 후회들이 계속된다. 그토록 원했던 시원한 커피와 와이파이를 누리고 있지만 오늘따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마저 나를 안타깝게 쳐다보는 것 같다. - page 28
그런 그녀를 위해 남편은 '비장의 카드'로 몰디브에서의 휴식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국제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누나... 어떻게 해... 우리 단이가 이상해."
세계 일주를 시작하고 한 달 뒤에 태어난 소중한 조카 단이가 갑작스레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함께 해줄 수 없음에 무척이나 괴로웠던 순간.
남동생은 또 한 번 연락을 합니다.
"누나, 우리는 누나가 계속 여행을 하는 게 소원이야. 우리 단이 무조건 괜찮아질 거니까 여행 잘 마치고 여행 잘 마치고 돌아와서 세계여행 이야기 꼭 단이에게 들려주는 고모가 되어 줘. 여긴 걱정하지마."
그래서 그녀는 새로이 다짐하게 됩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사실 한국에 돌아가도 중환자실에 있는 조카를 위해 고모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 단아, 고모가 갈 수 없는 대신 단이처럼 아픈 아이들 도우면서 여행할게.' 세계여행 중에 태어나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내 조카. 아프리카 보육원 아이들 50여 명을 내 조카 단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기로, 이번엔 정말 진심으로 아이들을 품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게 우리는 봉사 일정을 한 달 더 앞당겨 바로 아프리카로 향했다. - page 40 ~ 41
아프리카에서 그녀는 진정한 위로를 아이들로부터 받게 됩니다.

정말 두잇부부를 보면서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지금껏 '나 살기도 바빠, 나도 어려워.'라며 무심코 지나쳐왔는데, 이곳에는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였다.
어려운 현실을 만나자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졌다. '내가 나서야지 누가 나서겠어?'라는 확신이 더 들었다. 내가 원래 어릴적부터 책임감과 정의감에 불타며 추진력이 끝장나던 사만다 아니었던가! 거기에 든든한 지원군 자말까지 합세하니 일사천리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 page 72 ~ 73
그저 안일한 태도로 살아왔던 나에게...
그들의 선한 영향력은 저에게도 사라져가던 한줌의 '희망의 빛'을 다시금 살려주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됩니다.
진정한 나눔의 가치 그리고 행복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 이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이기에 더 소중하다. 만약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우리의 경험은 얼마일까. 아마 지구상의 그 누구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돈보다 더 귀한 가치를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그의 삶에 나의 삶을 투영하며 반성도 해보고, 깨달음도 얻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에 이 책에 담긴 이들의 삶이 투영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 page 136
인도, 아프리카, 남미.
이 부부가 봉사한 곳 중에서 '남미'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티카리Tikari 캐츄아어 : 꽃을 피우다 학교"
가정 폭력과 학대 그리고 비위생적인 환경 등에 노출되어 있는 페루의 아이들이 있는 이곳.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수업 외에 실질적으로 생계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는 이곳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해맑았고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 주었습니다.

두잇부부를 보면서 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덕분에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신혼여행'은 여느 신혼여행보다 더 낭만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의 작은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큰 기부는 못하지만 저도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