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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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되는 건 좋아하는 작가로 인해 믿고 읽게 됩니다.

그러다 가끔은 책을 펼쳤을 때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문장에 의해 매료되어 읽게되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소설들의 첫 문장을 모아놓았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

과연 내가 좋아한 소설도 소개되어 있을지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책의 표지에 이 문구가 이 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소설가는 첫 문장을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독자는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밤잠을 설친다! 

그만큼 중요한 첫 문장!

소설에서 첫 문장은 독자와 첫 대면을 하는 첫 장면이다. 첫 문장은 책의 흐름을 좌우하는, 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장 중 하나다. 장편에서는 도중에 끊어질 수도 있는 독자의 눈길을 끝까지 이어주는 감흥의 끈으로, 단편에서는 눈길을 떼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게 하는 흥미의 끈이다. 첫 문장이 성공적이라면 글쓰기의 절반은 이뤄진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명작의 첫 문장은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은 '명문'인 경우가 많다. 작가의 개성과 심오한 문학세계가 첫 문장에 고스란히 담긴다. 작가는 소구력 있는 강렬한 첫 문장을 남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첫 문장은 처음 쓰는 문장이 아니다. 쓰고 또 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쓴 문장이다. - page 12 ~ 13

매력적인 첫 문장을 찾아 이 책과 함께 한국 소설의 여정을 시작해 봅니다.


책 속엔 50명의 소설가의 한국 소설 첫 문장이 담겨있었습니다.

김훈을 비롯하여 한강, 공지영 뿐만 아니라 박경리, 황순원, 김동리 등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 문을 연 '김훈'작가.

저 역시도 그의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첫 문장만 대면하게 되니 그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 싶었다. - <칼의 노래> 중

우리의 선조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그렸던 이 책.

저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읽게 되어서인지 그의 책에서 그려진 '이순신'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었는데 첫 문장이 이러했다고하니 새삼스레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첫 문장들.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자문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책의 첫 문장이 기억나느냐고......

이렇게 첫 문장들이 인상깊었었는지, 그 책의 전부를 꾸밀만큼 매력적인 문장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최근에 읽었던 책 『82년생 김지영』이 떠올랐습니다.

부랴부랴 이 책의 첫 문장을 펼쳐보았습니다.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서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 page 9

첫 문장이 저와 너무나 닮은 모습이어서 읽게 되었던 이 책.

새삼 첫 문장을 다시 보니 또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첫 문장의 중요성!

이 책을 통해 앞으론 책을 읽을 때 첫 문장을 몇 번씩 곱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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