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겠습니다, 마음 - 직장에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나를 위하여
김종달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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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과장>이라는 드라마에 흠뻑 빠져서 보았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서 보게 되었는데 어느새 남편도 같이 보면서 '김과장'의 핵사이다같은 발언과 행동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였습니다.

그 전엔 <미생>을 보면서 우리네 모습이라 공감을 많이 하면서도 어쩐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 <김과장>은 유쾌, 상쾌, 통쾌까지 하였었습니다.

이제는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밤늦게 어깨를 축 늘어뜨려 오는 남편의 모습을 보자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오곤 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 책을 선사하였습니다.

『지키겠습니다, 마음』

이 책의 앞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매일 밤, 상처 난 마음으로 퇴근하고 있나요?

지금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배려도, 성장도 아닙니다.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더하거나 덜어내지 않고 그저 지금의 나로, 마음을 다치지 않으며 살 수는 없을까? 회사를 떠나지 않은 채로 지치지 않으며 일할 수는 없을 까? 쉽게 다치고 빨리 지치는 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마음을 지켜낼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그때 운 좋게도, 이정표처럼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났다.

"당신이 외부의 일로 고통 받고 있다면,

고통은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판단 때문이다." - page 7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가 제시하는 마음의 상처치유법.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쳤습니다.


책 속에는 우선 회사에서 상처를 받은 이의 상담내용이 있습니다.

어딜 가나 존재하는 돌+I 상사들.

그 유형은 다양해 보이지만 결국 상처받은 내 마음은 4단계를 거쳐 우리의 감정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1단계 : 사건발생

2단계 : 사건 인지

3단계 : 상황 판단

4단계 : 감정 생성

특히나 <3단계 - 상황 판단>에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 메타인지라는 개념이 소개되었습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 너머에서 알아차린다는 것이라는데 조금은 생소하였습니다.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핵심은 감정제조기 3단계에 있다. 불쾌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알아차렸다고 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까? 단언컨대 절대 아니다. 바로 '판단'을 통해서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외부자극을 위험한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 것이다. - page 128

결국 사건이 아니라 판단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인드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수정하여 그 합리성을 검증한 후 생각의 오류를 하나씩 수정해나간다면 감정의 주인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인드 프로그램의 합리성 검증하는 5단계>

1단계 : 자신과 관계 있는 일인가?

2단계 :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3단계 : 상대방은 합리적 존재인가?

4단계 : 상대방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했는가?

5단계 : 상황에 대한 판단 기준이 합리적인가? - page 137


그리곤 다친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 보다 상황에 따라 역할과 가치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유연함의 문제다. - page 194


이를 통해 강해진 직장인들이여.

어차피 회사는 전쟁터임을 인지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고난에도 쉽게 좌절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 그리고 나, 동료, 그리고 환경에 대해 그 의미를 다시금 부여해 보다 자신이 전쟁터를 이끌어가는 '장군'이 되어나가라고 합니다.


최근에서야 많은 듣게 된 단어, '감정노동'.

아마 우리가 복잡한 상념에 휩싸여 있기에 더더욱 '감정노동'을 겪고 힘겨워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외상은 언젠가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자신의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상처가 나 있다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자신 뿐이기에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통해 그 해결점을 찾아가길 바란다는 것.

다들 힘겹게 살아가지만 조금의 희망을 품고 자신의 위치에서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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