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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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0대부터 느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저도 그 무섭다는 '지옥철'을 타고 대학교를 다녔고, 회사를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휩쓸려가는 곳.

그래서 그 곳에서의 낭만은 커녕 생각만으로도 가슴 답답함과 머리 복잡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만으로도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

특히나 지하철에 관련된 이야기라기에 우리네와 같은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과연 이 책의 주인공은 지하철과 어떤 인연을 가지며 살아가는지에 알아보았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미야'.

그녀는 이 책의 표지만큼이나 상큼한 레몬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스물 여덞의 조금은 철이 없지만 귀엽고 발랄한 그녀.

그녀의 에너지와 더불어 지하철에서의 일상이 그려졌습니다.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우리네 주인공.

하지만 슈퍼맨 같은 '로제'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알고 보니 지하철 노숙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괴짜스러운 그의 모습은 조금은 그녀와 다른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서 작은 마찰이 생기곤 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나중에는 하나의 빨간 끈처럼 서로의 우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나라는 다르지만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기에 비슷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지하철 속 사람들을 한 번 감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네 지하철에는 다들 자그마한 화면 속에 눈이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에 있기위해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조금은 삭막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도 잠시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자신의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이 문장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마야는 생각했다. 인생이란 지하철과 비슷한지도 모른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나면 그 끝에는 항상 환히 빛나는 역이 존재하는 것이다. - page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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