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닮은 여자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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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괜스레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의 뒷표지의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더 늦기전에 말해

사랑한다고

어떤 내용이기에 늦기 전에 사랑을 외쳐야 하는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슈퍼스타'인 서민우.

그는 '슬램덩크'의 강백호마냥 꼴통같지만 모든 이들이 미워할 수 없는, 그래서 더 눈길이 가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 소영이.

그녀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여자 입니다.

"너, 대나무처럼, 길쭉하고, 말랐잖아. 그래서, 너 닮은, 저걸 보고, 빨리 오라고, 소리쳤어."

(중략)

"민우야, 기억 안 나?"

"...?"

"나, 평생 네 매니저가 되겠다고 했었잖아. 평생 너만을 지키고 살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래." - page 45

소설의 앞부분부터 코끝이 찡했습니다.

그들의 사랑 모습은 다시금 제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민우는 루게릭병하고는 다른, 지대형 근이영양증 환자입니다.

호흡 근육이 약해지고 언제 갑자기 호흡곤란이 올지 모르는, 젊은 청년에게 닥친 시련으로는 너무나도 가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와의 조금씩 엇갈리는 사랑의 모습.

그렇기에 더 사랑이 애달프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니는 왜 이렇게 대나무를 좋아해?"

(중략)

"글쎄, 왜 그랬을까? 의미 때문인가?"

(중략)

"지조, 인내, 절개. 대나무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말들인 것 같아."

(중략)

"그건 어쩌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을 상징한다는 뜻인지도 몰라." - page 306 ~ 307


결국 그들의 사랑은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스란히 인쇄된 민우의 편지는 읽는 저에게 눈물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

알다가도 모르겠고 그렇기에 더 간절하고 때론 상처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대나무'같은 면모가 있었기에 더 가슴 절절히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잊혀질 듯 하였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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