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연애 -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쿠바 산티아고까지
주형원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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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여행은 연애

 저자 : 주형원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읽은 날짜 : 2016.03.07 ~ 2016.03.08

 

2. 내용

*주요내용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쿠바 산티아고까지

뭔가의 공허함을 채우고자 시작된 여행.

'이러다 평생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면 어떡하지? 꿈을 이루지 못하면 어떡하지? 쓸쓸하게 혼자 외롭게 살아가면 어떡하지? 평생 방황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버리면​ 어떡하지?' - page 34

누구나 가진 불안과 두려움, 시련을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살아갈 의미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그래, 불안과 두려움, 시련이 인생 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지금이 바로 떠나야 할 때야!'

 - page 34

그때 나는 길 역시 인생과 마찬가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그저 무임승차로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의미도, 즐거움도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내 노력으로 간 길이 아니면 아무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남는 건 결국 허무뿐이라는 것을. - page 59


엄마 말마따나 '쓰잘 데 없는 짓'에 힘을 빼면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는 데에 꼭 필요한 짐만 지고 걸으면서 (북쪽 길을 교훈 삼아 짐의 무게를 최소화했다.) 최소한의 걱정만 하다 보니 (예를 들어 '오늘 저녁은 어디서 잘 것인가?' '점심으로는 뭘 먹을까?' 등등.) 내가 왜 그렇게 별일도 아닌 일들에 화를 내며 살았나 싶었다. - page 74

"어느 날 연민의 신이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보며 울자

타라 신이 그 눈물에서 나와 그를 위로하며 이렇게 말했어.

울지 마요. 내가 당신이 더 이상 울지 않게 도와줄게요.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능동적 연민을 상징하는 여신이 된 거야."

(중략)

"나는 진정한 연민이란 수동적인 연민이 아닌 능동적인 연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 page 81 ~ 82


"난 평생 행복한 바보로 살고 싶어." - page 149

 

3. 책의 견해

이 책이 끌렸던 것은 책의 뒷표지에 적힌 문구였습니다.

걷는 듯 살아가고

춤추듯 사랑할 수 있다면

저 역시도 이런 삶을 꿈꾸었기에 이 문구가 제 마음에 울림을 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제가 하고 있던 고민을 저자 역시도 하였고 저와는 달리 '여행'이라는 큰 결심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소제목들은 여행기이기 보다는 마치 에세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순례기라고 그 길의 여행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기에 여행이라도 마치 저자와 대화하는 것만 같았고 나중에는 제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릴 적에는 동경이었지만 막상 되어보니 점점 두려워지기만 하였습니다.

"네가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건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야. 전에는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면 이제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 된다고 느끼는 거지. 음... 그러니까 전에는 하나만 보고 돌진했다면 이제는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야." - page34

이 말은 마치 저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그 '두려움'의 정체를 알고나니 왠지 모르게 '용기'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길'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내가 내 노력으로 간 길이 아니면 아무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남는 건 결국 허무뿐이라는 것을. - page 59

길이란 결국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문장이 인상깊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시카의 이야기는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저 역시도 아파왔습니다.

​그 상처를 대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저 작은 일에 아파했던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네가 스스로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 page 87

그 고통을 다시금 다른 이들을 돕는 일로 승화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저도 작은 응원을 보내었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간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산티아고의 선물은 바로 산티아고 그 자체구나!' - page 114

순례자들에게 고생을 선사하는 것 같다가도 어느샌가 성스러운 모습으로 보상해 주는 그 길.

그래서 다들 이 길을 걷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당초 내 길을 가리키는 화살표는 없었다. 지극히도 당연한 이 사실들을 깨닫기 위해 나는 800킬로미터나 되는 길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 page 119

이 길이 우리들의 인생을 대신해 주었고 이정표가 없기에 우리들은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맞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그 말의 의미를 알게된 것은 아마도 나이가 듦에 익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게 나아지기를,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지. 우리는 그렇게 계속 기다려야 해." - page 190

그 기다림에 익숙해지기 위해 순례길을 가는지도 모르겠고 이처럼 다른 이의 여행기를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내가 하고 있었던 연애는 진짜 연애일까?

이 연애처럼 그 동안 여행을 한 것일까?

나의 여행의 끝은 일상과의 시작점이 아닐까?​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고 사랑해야 하는가?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의미는 아무래도 현재 처한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도피를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 역시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여행지가 순례자의 길인 '산티아고' 였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떠나면서 다른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끼는 자신에 대한 성찰은 저 역시도 그러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무심코 시간에 쫓기며 살아왔기에 그 의미를 잊고 살았는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찾게 해 주었습니다.

바로 '지금 내 삶은 행복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무언가를 쫓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중에 이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난 평생 행복한 바보로 살고 싶어." - page 149

저 역시도 행복한 바보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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