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 솔뫼성지 바오로 신부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
이용호 지음 / 하양인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에게는 '산티아고 길'이 항상 바람의 길이고 그렇기에 더욱이 책이 나오면 챙겨서 읽는 편입니다.

다른 이들을 통해서 그 길을 바라보게 되면 왠지 그와 소통을 하는 것 같고 마치 저 역시도 그 길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솔뫼 성지 바오로 신부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

책 표지에 나타난 큰 배낭이 마치 우리네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일까요......

 

이 책은 읽는 순간 내내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들이 주는 의미때문인지......

아니면 신부님의 이야기때문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괜스레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그와 같이 순례의 길목에 서 있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산티아고(Santiago)'

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후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유언과 같은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세상 끝(피니스테레) 마을, 대서양이 바라보이는 곳까지 복음을 전하였고,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파드론에서 선교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순교 후 그의 유해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으로 옮겨져 모셔졌고, 후일 이곳에 그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지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가 형성되었다. - page 9

그래서 일까요......

이 길은 도시의 혼잡함이 없고 매일 맞이하지만 신선하고 상쾌함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좋은 숨결과도 같이......

그리고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모든 고통과 짐은 사랑하기에 질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사랑의 십자가였고, 사랑이었기에 고통까지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십자가는 사랑 때문에 영광의 십자가가 될 수 있었다는 묵상으로 오늘의 여정을 또 마칠 수 있었다.

 

 

산티아고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영광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희망이 오늘의 고통을 이길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다. - page 261

 

사진과 함께 한 신부님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감동을 배로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의 고백록이 마치 저의 고백과도 같기에 같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못 가본 이에게, 가 본 이에게도 다시금 이 순례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었습니다.

신부님처럼은 될 수 없지만 그를 통해 주님의 고난과 부활의 여정에 동참하며 더불어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조금은 성숙한 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