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명촌 -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먹거리가 세계 속에서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일명 '슬로우 푸드'라고 하며 진정한 건강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점차 세계 속으로 뻗어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들에게서는 '패스트 푸드'가 아직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전통 음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를 유지하고자 하는 장인들까지도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의미가 더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11가지의 우리네 맛을 책임지는 음식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간장, 된장, 토종꿀, 식초, 매실, 요구르트와 치즈, 참기름과 들기름, 토판 천일염, 토하젓, 조청, 하향주

각각의 장인에게서 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강, 산, 풍, 월에는 주인이 없듯이 땅도 주인이 없다. 땅은 좋은 먹을거리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만 쓰거라. 땅을 투기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땅은 우리를 잠시 스쳐 가는 것뿐이다. 언젠가는 이 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니 정성들여 가꿔 좋은 땅으로 보존해 주길 바란다." - page 22

땅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토지에 대해 그저 투자의 의미로만 받아들였던 것에 대한 일침.

진정 땅은 우리에게 정성들여 가꿔야 하는 생명의 터전임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해요.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음식을 주무르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음식은 손맛이라잖아요. 만드는 사람의 기운이 음식에 들어간다는 얘기죠. 그래서 저는 항상 좋은 마음으로 메주를 쑤고 장을 담가요. 요리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해요." - page 44

음식을 만드는 태도에 대해서 우리 장인들의 마음 씀씀히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좋은 기운이 담겨 있기에 우리들의 음식 가치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바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준 이 말이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무거나 먹으면 어때!' 하면서 음식에 대해 방심해요. 시간이 흐른 뒤에 얼마큼의 해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모르고 쉽게 판단하죠. 아무 생각 없이 섭취한 음식 때문에 아플지도 모른다는 걸 안다면 절대 함부로 먹지 못할 겁니다." - page 172

그저 자신의 몸보다는 일에 치여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렇기에 먹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잊은 채 그저 허기를 달래기만 일쑤인데 그래서 현대인들은 과거의 사람들보다 저마다의 질병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인들의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땀과 자연의 숨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마치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하는 점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자연의 기운과 기다림의 정성.

이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정성이 담긴 우리들의 음식을 이제는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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