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병 환자들
브라이언 딜런 지음, 이문희 옮김 / 작가정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정신병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이 바로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입니다.

그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정신병'이 문제였습니다.

심리적으로 우울함을 느껴서 고통받다가 결국엔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더욱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현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정신과 육체 사이에서 고통스러움이 있었던 이들.

마르셀 프루스트에서 앤디 워홀까지 9인이 이야기가 이 책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심기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심기증 환자의 경우 과도한 망상과 자기애를 비난하면서 자기도 그러한 성향을 가졌다고 인정하지 않는, 합리적 경계 혹은 조심과 병적 집착 혹은 두려움 사이의 경계가 명확한 듯 행동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심기증이라고 불리다가 최근에는 '건강염려증'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때론 심기증 증상이 심해지면 '우울증'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9인의 이야기 중 『제인에어』의 작가로 유명한 샬롯 브론테의 이야기에 흥미가 갔습니다.

워낙 좋아하던 작가였기에 그녀에 대해 더욱 관심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자기 몸에 병이 있다고 생각한 신경병 환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녀의 증상은 작품 곳곳에서 묻어나 있어서 우리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빌레트』작품 속 주인공 루시를 보면 그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몇 주를 거의 혼자 지냈습니다. 몸이 아팠어요. 더는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병이 제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샬럿 브론테는 항상 "과도한 메스꺼움"으로 마무리되는 "맹렬하고 격렬한" 두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주치의 루도크 박사는 '간 무기력증'이라 하여 약을 처방해 주었지만 그 약에는 수은이 함유되어 부작용으로 끊임없는 건강염려, 심기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미래자아를 만들어낼,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고독을 찾으려면 이제 병에 걸리는 수밖에 없다. - page 105


그 외에도 유명한 앤디 워홀의 경우도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린 딸기코 청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앤디 워홀은 건강과 미학이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던 심기증 환자로 몸의 판타지를 당당히 마주했닷 몸의 진실도 당당히 마주했던, 하지만 개인적 삶에서는 자신의 육체적 쇠락과 친밀했던 이들의 질병(과 죽음)이라는 현실을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던 예술가였다고 합니다.

그의 두려움은 오늘날 우리의 두려움이고 그 두려움을 표현하고 달래기 위해 앤디 워홀은 예술 작품을 완성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작품은 '이중성'을 나타내는데 아마도 그의 심기증으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나온 이들이 겪은 심기증.

그 병은 아마도 마음의 병으로 이로 인해 육체적 고통이 따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고통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위대한 결과물을 창조하였기에 그들에게서 우리는 존경심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현대인들은 누구나 이 병을 마음 속 한 구석에 존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처럼 극복해 간다면 우리 역시도 위대한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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