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요리프로그램에서 였습니다.

모든 요리사들이 인정한다는 그의 요리!

중화요리의 대가라는 말에 걸맞게 그의 요리는 일품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쓴 이 책!

그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 나갈지 기대를 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 머리말의 제목부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세상에 하찮은 건 없다

그리고 이어진 문구!

누구누구의 특별한 조리법 같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랫동안 바삭하게 느낄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강해지면, 그런 조리법을 스스로 궁리하게 된다. 방송에서 레시피를 공개할 때면 '그런 비법을 다 말해주면 어떻게 하냐'고 한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면 된다. - page 14

이 말의 울림이 있었습니다.

다들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경쟁하기에 급급하여 숨기기가 일쑤인데 그의 요리사다운 면모!

그래서 요리사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는 화교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책가방 대신에 나무 배달통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걷게 된 중식 요리사의 길.

어깨너머로 본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요리가 탄생하기 시작하고 이른 나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의 호텔 주방장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목란'의 주방장이 되기까지의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의 글의 중간중간에 요리사로써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음식은 반드시 어느 대목에서 맛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건 알아야 한다. 작은 디저트 하나라도 그렇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내 입에는 맛있는데 사람들은 별로라는, 그런 음식은 없다. 그게 요리를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 page 123

내가 음식을 대하는 마음을 표현하자면 '정확하게, 정직하게'이다. 정확하게 하면 정확한 맛이 나온다. 정직하게 음식을 하자. 내가 만드는 음식의 포인트를 하나도 놓치지 말자.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런 망설임은 갖지 말자. 가야 할 길을 바르게 가는 것. 속임수나 꼼수 없이 정직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요리를 하는 마음이다. - page 177

이 책은 단순히 그의 모습만을 담고 있지 않았습니다.

요리사로써의 변모는 결국 우리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그의 요리가 먹고 싶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