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콘텐츠 인문학 - 신데렐라부터 건담까지, 콘텐츠 속에 감춰진 시대의 욕망 읽기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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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펼치면 다음과 같은 제목이 있습니다.

발칙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사물을 보는 방법을 발칙하게 바라본다면 예술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제는 예술 분야에선 발칙함이란 작가들이 지녀야 하는 기본 소양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발칙함'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들 요구합니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무언가 새롭게 보여야만, 창조적이어야만 살아남는 경쟁사회!

그렇지만 이런 '발칙함'을 가르쳐 주는 곳은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네 교육현실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반드시 하나의 정답을 지니고 있고 남들이 '예'라고 외칠 때 '아니요'라고 외친다면 소외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도 이야기 합니다.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지나친 리스크까지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 page 14

그래서 '콘텐츠'를 통해서 비틀어보고, 뒤집어보고, 벗겨보고, 조각조각 난도질 해 보자고 말합니다.


이 책은 '4가지 발칙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발칙한 의문, 발칙한 시선, 발칙한 욕망, 발칙한 상상

이 4가지는 서로서로 연결고리마냥 연결되어서 저자가 발칙하게 콘텐츠를 바라보았습니다.


우선 <발칙한 의문>에서는 제목들이 너무나도 흥미를 유도하였습니다.

백마 탄 왕자가 사실은 찌질이에 변태는 아니었을까?

왕자는 클럽 부킹녀로 신데렐라를 선택했다?

왜 슈퍼히어로는 거추장스런 망토를 입을까?

무심코 받아들일 수 있는 동화나 영화 속 히어로들에 대해서 조금은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여러 예시와 다양한 삽화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저 역시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발칙한 시선>에서는 시선에 대해 하나의 정의를 내려주었습니다.

발칙한 시선은 그 수천 수백의 의미를 지닌 시선을 하나라도 더 내 것으로 만드는 시선입니다. - page 91

'슈퍼히어로의 이중생활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들의 삶도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타인 앞에선 웃어야 하지만 뒤에선 울고 있는 그들......

이런 그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칙한 욕망>에선 요즘 우리가 아는 '막장'도 여기에 해당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허구라는 이름을 빌린 콘텐츠가 아니어도 뉴스에서도 매일 차고 넘치는 욕망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하니 아이러니 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칙한 상상>에서 이 말이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은 상상력을 제한하는 가장 무서운 눈인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생각이 가능합니다. - page 238

지금 성인이 된 나에게도 상상의 힘이 남아 있는지 책장을 덮으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발칙함'이라 함은 무조건 일반적인 개념의 반대가 아닙니다.

그 개념에서도 한 발짝 더 나아간다면 그 역시도 발칙함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 모두는 그러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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