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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반지
즈덴카 판틀로바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역사상 끔찍했던 순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만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던 그 시절.
다시금 일어나서는 안되는 그 시절 속에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었습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어느 가정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때론 슬픔도 있었지만 웃음도 있었던......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1939년 3월 15일 수요일.
그녀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독일군이 거리에 마치 홍수와도 같이 열과 행을 맞추어 진격하게 됩니다.
두려움과 불확실성.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 page 98
그 후 1939년 9월 1일.
신정부는 히틀러가 수년 동안 무자비하게 적용해 온 종류의 인종법을 도입하여 유대인과 유대인이 아닌 사람을 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 는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있는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 시행됩니다.
그래도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옵니다.
아르노슈트!
멋진 체격과 부드럽고 검은 머리카락과 똑바로 응시하는 눈을 지닌, 용기로 빛나는 매력적인 청년.
그와의 신호곡인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의 테마를 휘파람으로 불곤 하였고 영원히 사랑을 지속하고 싶었지만 수용소로 끌려가고 그들은 서로의 행운을 빌며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재회하였을 때 그가 손으로 직접 만든 깡통 반지!
안쪽에는 '1942.6.13.Arno'라 새겨져 있었고 이 작은 깡통 반지를 끼워주며
"우리 약혼반지야. 널 지켜줄 거야. 전쟁이 끝나고 우리 둘 다 살아 있다면 내가 널 찾아갈게." - page 144
작별의 키스로 그들은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수용소로 이동하면서 놀라운 결단력과 용기는 그녀가 자신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마침내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다시 한 번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지만 이름 모를 영국군 장교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게 되고 지금까지 그 잔인했던 홀로코스트에서의 생존에 대해,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이 지금의 이 책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좋은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마라!"
한번은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필요한 게 있는지 확인하고 조금 더 가지면 돼. 그거면 족하지. 죽을 때는 살면서 타인에게 준 것만 가져갈 수 있단다." - page 67
"괜찮으니 진정해라." 아버지가 게슈타포에게 끌려가며 말했다. "침착이 힘이란 건 잊지 말아." - page 225
책을 덮으면서 아마도 우리에게 이 문구가 이 책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시기하지 말며, 비방하지 말며, 절망하지 말며,
모두의 행복을 빌고, 성실하고, 희망을 잃지 마라. - page 51
이 말은 저자의 아버지가 늘 조언하시던 말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희망'이라는 것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