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和! 일본 - 응집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 해부
성호철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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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련된 서적은 많습니다.

저 역시도 간간히 읽어보았지만 대략적으로만 이해를 하고 있었고 읽은 책들 역시도 저자들의 감정이 조금은 베어있었기에 객관적으로 일본을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와! 일본』이라는 책을 통해서는 일본인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 역시도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일본, 일본인을 무작정 펌하하는 오류를 피하려 노력했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역사적 감정으로 인해 일본에 대한 감정을 배제할 수 없었을텐데 참고문헌이나 신문자료, 방송매체(드라마) 등을 통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일본이라함은 '와'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바다로부터 고립된 섬나라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와의 세계'에서 배제된 삶을 그렸다고 합니다.

"다섯 명은 모두 대도시 교외의 '중상류'가정에서 자랐다. 부모는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로, 아버지는 전문직이거나 대기업 사원이었다. 자식 교육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계층이었다. 가정 또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평온하고 이혼한 부모도 없었으며 어머니는 거의 집에 있었다. 학교는 대학 진학률이 높은 명문고에 성적 수준도 꽤 높았다. 생활환경으로 볼 때 그들 다섯은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았다"(p. 13)

배제는 죽음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불러왔다.

이 소설은 고등학교 친구 그룹에서의 배제 경험을 극복하지 못한 채 독신으로 사는 30대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가 '배제된 원인'을 찾아 4명의 친구들(실제론 한 명이 사망해 3명의 친구를 만난다) 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면 '와의 세계'는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좀더 그들간의 유대감을 형성하여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단점들 - 혁신을 막아 조직의 노쇠화를 불러 일으킴, 외부 배척과 갈라파고스의 함정 등- 이 있기에 이를 보다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왜 일본인이 한국을 미워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양심적 일본 지식인조차도 "수백만 명이 희생된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인에게 왜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보다 더 오래된 과거인 식민지를 떠올리는 반일이 더 큰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양국의 엇갈린 인식의 골은 이만큼 크다. -page 248-249

라고 서술하고 그에 대한 조사자료를 근거로 이야기를 서술하였습니다.

패전세대는 의도적으로 한국을 '밖의 3세계'에 놓았으며 '안의 세계' 일원인 재일한국인에겐 말을 걸지 않는 무시라는 이지메를 행했다. 그사이 일본의 험한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한국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기보다는 무시하다보니 존재 자레가 점차 희미해졌고, 싫고 좋고의 문제를 떠나 무관심에 다다른 것이다. -page 252

무관심이야말로 더 무서운 말인 것임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

아무래도 그것은 그 나라의 환경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부족하기에 일어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신숙주의 유언은 전후 70년 만에 등장한 '밖의 2세계'에 동요하는 일본 '와의 세계'와 애국론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기도 하다.

한국과의 '화'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page 352

아직은 해결되지 않은 일본과의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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