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남미 - 그 남자 그 여자의 진짜 여행기
한가옥.신종협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조금은 자극적이었습니다.

'19금'이라는 것이 괜스레 주변의 눈초리를 살피게 되고 낯뜨거지는......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기엔 '19금'이라는 것은 다른 여행기와는 달리, 우리 주변에 있을 듯한 사람들의 진짜 여행기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여행기는 사진 한장과 감상을 적는 여행 에세이와는 달리 생활의 한 현장이었고 어떨 때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은이가 2명이었습니다.

신종협과 한가옥!

각각의 그들이 느낀 진짜 남미 여행기는 정말이지 여행에 대한 환상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신종협'씨가 쓴 부분보다는 '한가옥'씨가 쓴 부분이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그녀는 여행이기 보다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쓴 글 중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행이 함께 하는 삶은 결국 내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행 생활자니 여행이 자유니 어쩌니 하는 말 모두, 삶의 현장 안에서는 그저 품위가 넘치는 개소리인 것이다. 삶은 전쟁터이고, 이 치열한 전투에서 낭만적인 여행 가방 따위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page 248

아마 그저 여행에세이만 접하고 여행이기 보다는 생활을 꿈꾼 젊은이들에게 놓는 일침과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운을 남기는 말이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난다. -page 200
 


여행은 수많은 몽상 중에 하나입니다. 이 지칠 줄 모르는 환상도 분명히 꺼져버릴 때가 있으며, 이런 꿈이 내게 있었나 할 정도로 멀어진 것을 느낄 때가 있죠. 나는 언젠가부터 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 꿈이, 사실은 떠나 보낸 지 오래이며 어리석은 몽상의 벽에 새겨진 짧은 그림자 놀이로 기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허황된 몽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즐겁고 부질없는 상념이 우리에게 내일의 먹이를 준다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몽상은 한 번도 떠나보지 않았던 이들까지도 저 먼 아라비아 사막 한 복판에서 춤을 출 수 있게 하고, 또 이것을 통해 진짜 현실이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page 270


이 글들이 제가 여행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고 아마 저와 같이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금 여행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책!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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