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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속도감 있게 '몰아보기' 할 수 있게 구성해 역사를 단숨에 읽음으로써 큰 틀에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오늘날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강대국의 중요 역사를 깊게 다룸으로써 세계 각국의 역사가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각 파트의 시작 부분에 연표를 배치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고
150여 컷의 도판과 지도로 과거의 사건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도록 도왔으며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핵심만 쏙쏙 뽑아 간결하게 써 내려간 것이
'세계사'에 대해 지레 겁먹었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조금 놀라웠던 사실.
우리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하면 '4대 문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문명, 이집트문명, 인더스 문명, 그리고 황하문명
그런데 최근 인류 역사의 시작을 4대 문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로
황하문명이 시작한 시기가 다른 3대 문명보다 훨씬 늦은 기원전 2000년경으로 추정된다는 것
과
4대 문명이 특정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4대 문명을 대신해 '문명의 요람'이라는 용어로 인류 역사의 시작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유물이 발굴된다면 그야말로 새롭게 쓰일 고대 문명.
훗날엔 어떻게 쓰일지 기대되었습니다.
1991년 소련 해체와 냉전의 종식은 전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에서 벗어나 독립과 민주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고
국제 질서가 양극 체제에서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로 재편됩니다.
그러다 200년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에 소련 대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게 되는데...
엄청난 인구와 빠른 경제 성장으로 도전하는 '중국'.
사실 미국이 고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의 경제성장을 도우며 자본주의 세계 경제에 편입시키려 했지만...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미국을 철저히 이용했을 뿐 내적으로는 크게 바뀐 것이 없었죠. 여전히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았고 미국을 적대시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현대화를 도왔지만, 중국을 자유화하려던 계획에는 실패한 것입니다. 오히려 미국은 소련을 능가하는 적을 자기 손으로 키운 셈이죠. - page 320
앞으로의 세계정세는 어떻게 흘러갈지...
써 내려갈 세계사에 귀추가 주목되었습니다.
역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 page 7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역사'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또다시 새기며 책을 덮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