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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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기웃거리다...

이 책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예술'이란 단어 때문일 수도 있고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선정되었다는 말에 믿고 읽을 수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품을 훔친, 기묘한 한 남자의 실화

실화라 더 기대되는 이 작품.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나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예술 작품을 훔쳤다.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예술과 미스터리, 그리고 복잡한 인간 심리를

사랑하는 이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강렬한 읽기의 체험

예술 도둑



1997년 2월, 벨기에 앤트워프.

어느 분주한 일요일 점심, 도둑질하기 좋은 시간.

두 사람이 관광객 무리에 섞여 조각품과 유화를 손으로 가리키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스물두 살의 귀여운 연인,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

이들이 상아 조각상 <아담과 이브>를 훔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도둑이라도 박물관 절도는 평생에 한 번이면 족할 테지만 도무지 만족하지 않았던 이 남자 '스테판 브라이트비저'

그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유럽 전역에 200여 회에 걸쳐 300점 이상 훔쳤고, 금전적 가치로는 2조 원에 달할 것이라 하니 그야말로 '희대의 도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의 범죄 행각은 대담했었는데...

따로 변장을 하지 않았고 몰래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대낮에 들어가 도구는 단 하나 '스위스 아미 나이프'로 찰나의 순간에 유유히 작품을 들고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파트너인 앤 캐서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아니, 그녀가 없을 때도 그는 마음이 동했을 때면 물건을 가지고 갔었으니 가히 강심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브라이트비저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보통 도둑은 훔치다 잡히지 않는다. 망설이다 잡힌다. - page 26

그리고 그는 자신의 행위를 범죄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 선견지명이 있다고 믿으며 사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받은 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불법이든 아니든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논리다. 슈미트에 따르면 그는 예의나 배려, 법을 무시하며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양심의 가책도 없다. 브라이트비저는 개인 소장품은 훔친 적이 없는 데다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는 이유를 들며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 page 98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때문에,

자신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기에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마음껏 즐기고 싶어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그의 말이...

참......

피식 웃음이 났었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그는 잡혔지만... 응?!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주변 사람들...

그렇게 그의 도둑 행보는 끝이 나는 듯?!

아무튼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마음껏 즐기고 싶었던 그.

미학을 논했던 예술품 도둑.

"예술은 영혼의 식량"

이라지만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과해 탐욕이 되었던 그.

그를 보며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는 '예술에 대한 소유 욕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집착과 강박...

그 경계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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