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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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과 여행의 만남!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

지체 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좇다

예술가의 여정



여행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때로는 창작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더욱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갖게 되며, 그 결과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위대한 예술가들의 여행 기록을 보면, 그들이 여행지에서 새롭게 만난 문화와 자연, 인간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은 데이비드 호크니, 칸딘스키, 살바도르 달리, 구스타프 클림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반 고흐 등 31명의 위대한 화가들이 떠났던 여행을 조명하며,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그들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화가들의 여행 일지, 여로를 담은 지도, 방문한 장소의 사진, 다양한 시각 자료, 화가들의 일기 등이 담겨 있었기에 읽는 내내 마치 그들과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여느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번에 그의 작품 전시를 보아서 친근감이 느껴졌던 <카라바조, 몰타로 도망치다>

그의 전기작가 앤드류 그레이엄 딕슨이 이야기한 대로, 카라바조가 '몰타로 가겠다는 특별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의 말년과 관련된 많은 수수께끼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널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혈질로 악명 높았던 카라바조는 문제의 그날 평소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러다 테니스 경기에서 패배한 데 대한 분노가 칼을 뽑는 싸움으로 번졌고

순간적으로 카라바조가 토마소니를 찔러 죽였고

로마를 떠나야만 했고

나폴리로 도망가서 한동안 나폴리의 유력 가문의 비호를 받으며 지내다가 몰타로 건너가게 됩니다.

성 세례자 요한의 순교 장면을 그린 성화 등 여러 그림을 그리면서 몰타 기사단에게 인정을 받게 되지만

또다시 그는 자신의 성질대로 사고를 치고

세인트 안젤로 요새에 투옥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

그리고 시칠리아로, 다시 나폴리로 돌아와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처형의 위협을 받으며 도망 다니는 와중에도 걸작을 계속 만들어냈던 그.

특히나 몰타 대성당에서 완성된 그의 걸작들은 단순한 종교화를 넘어서, 그의 내면적 갈등과 여정 속에서 얻은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담아냈는데...



그래서일까...

또다시 전시에서 보았던 그의 작품들이 떠오르면서 강렬히 남곤 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제와도 닮았던 <호아킨 소욜라 이 바스티다, 스페인 전역을 화폭에 담다>

초상화 분야에서 존 싱어 서전트와 비견되는 호평을 받았던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욜라 이 바스티다'

스페인 역사의 이정표를 묘사해 달라는 주문에

과거를 회상하는 한 장의 연표 대신 스페인의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보여주는 생활상을 담은 일련의 그림을 제안했고

거의 10년을 걸쳐 연작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아야몬테에서 발레 데 안소까지, 카탈루냐에서 지푸스코아까지 스페인 전역을 다녔던 그.

놀랍도록 혁신적인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소욜라는 떠오르는 아방가르드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였던 탓에, 안타깝게도 다소 구시대적인 인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모더니즘은 세계를 재창조한다며 소욜라(그리고 서전트) 같은 화가를 한동안 제쳐두었지만, 작가가 큰 대가를 치른 <스페인 지방들>은 스페인 회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 page 197



저마다 떠났던 여행지.

그 경험이, 감정이 고스란히 작품으로 남아 우리의 가슴에 울림을 선사하곤 하였었습니다.

잠시나마 그들과 함께했던 여행은 책을 덮으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나중에 그곳에 가게 된다면, 그들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다른 때보다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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