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때로는 창작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더욱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갖게 되며, 그 결과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위대한 예술가들의 여행 기록을 보면, 그들이 여행지에서 새롭게 만난 문화와 자연, 인간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은 데이비드 호크니, 칸딘스키, 살바도르 달리, 구스타프 클림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반 고흐 등 31명의 위대한 화가들이 떠났던 여행을 조명하며, 여행지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그들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화가들의 여행 일지, 여로를 담은 지도, 방문한 장소의 사진, 다양한 시각 자료, 화가들의 일기 등이 담겨 있었기에 읽는 내내 마치 그들과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여느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번에 그의 작품 전시를 보아서 친근감이 느껴졌던 <카라바조, 몰타로 도망치다>
그의 전기작가 앤드류 그레이엄 딕슨이 이야기한 대로, 카라바조가 '몰타로 가겠다는 특별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의 말년과 관련된 많은 수수께끼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널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혈질로 악명 높았던 카라바조는 문제의 그날 평소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러다 테니스 경기에서 패배한 데 대한 분노가 칼을 뽑는 싸움으로 번졌고
순간적으로 카라바조가 토마소니를 찔러 죽였고
로마를 떠나야만 했고
나폴리로 도망가서 한동안 나폴리의 유력 가문의 비호를 받으며 지내다가 몰타로 건너가게 됩니다.
성 세례자 요한의 순교 장면을 그린 성화 등 여러 그림을 그리면서 몰타 기사단에게 인정을 받게 되지만
또다시 그는 자신의 성질대로 사고를 치고
세인트 안젤로 요새에 투옥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
그리고 시칠리아로, 다시 나폴리로 돌아와 죽을 뻔한 위기를 겪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처형의 위협을 받으며 도망 다니는 와중에도 걸작을 계속 만들어냈던 그.
특히나 몰타 대성당에서 완성된 그의 걸작들은 단순한 종교화를 넘어서, 그의 내면적 갈등과 여정 속에서 얻은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담아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