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낳는다"
소비주의 사회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상품화했고, 상품화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아름다운 것'으로 포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아름다움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대가를 누가 치렀는지
알지 못한 채 인간 욕망의 밝은 면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케이티 켈러허'는
많은 아름다운 물건들이 인간의 어두운 욕망으로 탄생했고,
어쩌면 바로 그것이 아름다움의 본질
이라 말하였습니다.
아름다움의 역사이자 곧 욕망이 만들어낸 추한 역사.
책에서는 거울, 꽃, 보석, 향수, 실크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근현대 소비주의 사회를 움직여온 아름다운 물건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을 전달하는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마녀가
'거울아 거울아'
외친 '거울'이었습니다.
각종 신화·소설·영화에서 '진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은유적인 도구로 쓰였던 '거울'.
하지만...
중세 시대 거울은 장인들에게 더 깊은 광택을 내기 위해 수은을 사용하면서 수은 중독이란 치명상을 남겼고
프랑스 왕실과 베네치아 정부는 거울 제작술을 독점하기 위해 거울 제작자들을 두고 잔혹한 살인극을 벌이기도 했으며
외모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인 집착과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조용하고 은근한 고통까지...
우리는 거울이 속임수이자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임의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거나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고장 난 시스템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거울의 가장 추악한 점일지도 모른다. 거울은 개인보다는 사회의 진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드러낸다. - page 44
그리고 이어진 '꽃'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