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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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저 그림은 왜 비쌀까?"

가끔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인데 천문학적인 가격을 보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왜?

저 작품은 비싼 걸까?

그럼 비싼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림값을 결정짓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술 분야의 인문학적 통찰을 들려준 이동섭 작가가 일러주는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을!

반 고흐에서 데이미언 허스트까지...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그림값의 비밀

그림값 미술사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어느 화가의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어느 화가.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이웃 할아버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이유는 그분에게 갚지 않은 돈이 생각났기 때문에 화가는 곧바로 화실로 달려가 자신의 그림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그 할아버지 집으로 가

"어르신, 저는 그 돈을 갚을 수가 없습니다. 돈 대신 이 그림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 그림들로 이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화가의 사과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 할아버지의 이름은 뉘마 크로앵,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가의 '그림'.

고흐의 그림은 그대로인데, 지금은 미술 시장의 슈퍼스타가 된 이 그림.

과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그림값을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9가지 요인

VIP의 소장작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에 해당하는 사례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정물화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었습니다.

무릇 1등급 화가는 역사화와 초상화를 그리고, 열등한 화가가 정물화와 풍경화를 그린다는 통념이 강했는데 19세기 후반 모네의 풍경화와 세잔의 정물화에 의해서 깨졌습니다.

그리고 여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그림이 있었습니다.

세잔의 <커튼, 물병, 그릇>.

아무리 봐도 그저 사과와 서양배들을 그린, A4 세 장을 합친 것보다도 작은 이 정물화가 비싼 이유는?



"나는 사과 한 개로 파리를 정복하고 싶다." _세잔

모든 사물을 원통, 구, 원뿔로 단순화한 형태와 면으로 축소시키면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내재성(본질)이 드러난다고 믿었던 '세잔'.

그런 생각이 잘 표현된 대표적인 소재가 '사과'였고 세잔의 정물화 가운데에서도 사과가 있어야 가치가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나는 새로운 미술을 여는 예술가"라던 말이 예언처럼 들어맞게 됩니다.

_미술사적 가치

죽고 나서야 유명해진 화가를 말할 때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사실과 달리, 고흐는 살아생전 동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는데...

반면 사는 동안 완전히 무명이었다가 사후 200여년이 흐른 후 갑자기 스타가 된 화가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베르메르'로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그가 유명해진 이유...

1848년 2월 혁명.

전제 왕정의 잔재를 털어낸 혁명이라는 면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공화정을 지지한 미술 평론가 테오필 토레.

그는 과격한 시위 주도자로 정부에 쫓기자 파리를 떠나 벨기에의 브뤼셀로 도피, 가명으로 살면서 원래 직업인 미술사 연구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전기도 없고 작품은 희귀하기만 한 위대한 한 화가"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의 직관적인 분석과 상상으로 채워 한 가지 묘수를 찾아내는데...

"그는 렘브란트처럼 물감을 다루고, 피터르 더 호흐처럼 빛의 효과를 즐긴다."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채로 소개된 페르메이르.

이즈음 프랑스인들의 그림 취향이 달라지면서 페이메이르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게 되며 마침내 20세기 초 인상주의가 미술사의 주류로 자리 잡자, 페르메이르는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 화가로 평가됩니다.

200여 년간 무명의 화가에서 단 4년 만에 루브르 미술관에 작품이 걸린 화가.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에 경매에 나올 때마다 컬렉터들은

'이번이 페르메이르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반드시 사야 해!'

라는 절박한 심정이라는데...

그렇다면 페르메이르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버지널 앞에 앉은 소녀>는 얼마에 팔렸을까?



2004년 경매에서 3,014만 260 달러 (약 390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_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우리가 알던 화가의 작품들.

때론 정치적인 영향력이, 괴짜의 컬렉터의 욕심이, 작가나 화상의 퍼포먼스가, 민족 정서가 반영되어 그 가치가 결정되었음에 순수한 작품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곤 하였습니다.

예술가, 갤러리스트(화상), 컬렉터, 미술관.

이 네 가지 영역이 어울려 만들어낸 예술작품.

이젠 작품을 바라볼 때 그 가치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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