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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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의 원작 작가이자,

올해(2024년 기준)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살인자의 쇼핑몰》 1, 2권으로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한국소설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자리한 '강지영' 작가.

그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번 신작을 통해 또 한 번 '이야기'라는 세계 확장을 시도한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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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모든 주인공은 결핍과 역경이 있다는 걸.

그걸 버티고 돌파하는 게 성장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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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무관심과 폭력, 모든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은

수많은 '재이'들의 생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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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2005년 5월 3일 아침 9시 5분

체중 3.45킬로그램, 키 51센티미터, 혈액형은 A형

엉덩이엔 모래시계 모양의 몽고반점을 가진 여아

태명은 밤비였고 엄마 김은혜 씨에게서 태어나 사흘 만에 얻게 된 이름 '송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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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말한 것 같지만 나는 죽음과 출생을 반복하고 있다. 벌써 일곱 번째다. 누군가 그게 환생이 맞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전생의 기억을 락스에 담가 얼룩 없이 싹 지우고 햇볕에 보송하게 말린 뒤 새로운 몸에 영혼을 안착시키는 낭만적인 과정은 없다. - pag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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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에게 첫 번째 인생은 오래된 만큼 기억이 희미했습니다.

하지만 선명한 건 딱 하루, 자신이 죽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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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생각에 잘못한 사람은 없었다. 사랑하는 방법이 각자 달랐고 미워하는 게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쉬울 뿐이었다. 모든 혼란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걸지 몰랐다. 모두가 재이를 사랑했고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다 불행해진 것만 같았다. - page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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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사이좋았던 은혜 부부.

이젠 서로를 미워하게 된 이들.

그러다 재이가 죽기 직전 할머니가 알 수 없는 존재로 변신해 의문의 메시지를 남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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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날 기회는 여섯 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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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허망하게 1회 차의 삶을 끝낸 재이.

그런데...

다음번 생에서 자신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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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안 믿으면 어떡해. 네가 만든 종말이잖아. 적어도 너는 믿어야지. 송재이, 이렇게 안심할 때가 아냐. 잘못해서 네가 또 죽기라도 하면 난 지금 이 모습으로 스물여섯 살이 된단 얘기야, 어?" - page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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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의 종말과 동시에 세상이 리셋 되는 것과는 달리, 축적된 시간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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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의 생과 사는 마치 이음새가 있는 동그라미였다. 이음새 구간을 지날 때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런가하면 소영의 인생은 재이라는 동그라미를 훌라후프처럼 허리에 두른 직선이었다. 세상이 박살 났다 재조립되는 동안 그녀 홀로 머나먼 어딘가를 향해 뚜벅뚜벅 늙어갔다. - page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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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자신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게 된 재이.

어떻게든 정해진 운명의 패턴에서 벗어나 무사히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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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제 힘으로 바꿀 수 없으니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 page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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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차의 생을 통과하며 재이는 종말의 조짐이 느껴질 때마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을 피하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른의 무관심과 방치, 부모의 불륜, 가정불화, 학교 내 괴롭힘과 폭력, 각종 범죄와 사고의 위험 등으로 인한 종말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이 고통스러운 생을 반복하면서 어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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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위험으로부터 재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영과

그런 소영이 자신의 종말과 환생 때문에 죽음에 가까워지지 않도록 힘껏 생을 버텨내려는 재이의 마음이

아주 작지만 기적과도 같은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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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앞으로도 살아남아야 해.'

재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정소영이 매끄러운 티슈 한 장을 건넸다. 재이는 다시 한번 기시감을 느꼈다. 익숙한 체취를 맡은 것도 같았다. - page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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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의 '어른'의 모습.

우리에게 일침을 가해주었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되짚어보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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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존재인 '소녀'가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무수한 고난과 시련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우리네 빛나는 생존기였던 이 소설.

뭉클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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