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이들의 여정 중 뜻밖의 일을 마주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알프레드!" 내가 말했습니다. "나를 알아보겠어?" 동생의 내면에 설명할 수 없는 억눌린 공포가 있는 듯했고, 내 목소리가 그 공포를 불러일으킬까 봐 두려웠습니다. 나는 재빨리 동생의 손을 잡고 다시 말했습니다. "알프레드!" 내가 말했습니다... - page 170
죽은 줄 알았던 형을 마주하게 되고 아버지의 명예와 5백 파운드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얽히고설킨 이들의 이야기.
그럼에도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야기.
책장을 덮고 나서 피식 웃음이 났었습니다.
이 소설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 4~5개의 이야기가 포함된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했습니다.
중심 이야기는 사라진 5백 파운드에 대한 행방을 찾는 과정이고, 그 과정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가족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4~5개의 액자소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가족과의 이별, 외딴 여관에서 발생한 기묘한 사건, 산행 중 발생한 사고, 배의 ㄴ난파 사고로 인한 고립 등 일상생활과 갑자기 분리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라든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자발적 분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의 뒤틀림까지...
이 얇은 소설 속에 압축되어 있었던 모든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 지리적 분리나 물리적 고립,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소통의 단절이 진실을 얼마나 모호하게 하는 최악의 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의 틀이 잡히지 않았던 시대의 글이었기에 감안을 하고 본다면 아마도 짜릿한 매력을 지녔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는...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1, 2장을 읽고 난 뒤 3장의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
음... 뭐지?!
마치 폭풍에 실려 표류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다행히 4장에서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 2, 5장만 실은 책이 많다고 했던 말이 이해되었고...
그럼에도 완역본을 읽어야만 느낄 수 있는 저자의 의도를.
누군가 이 소설을 읽는다면 꼭 완역본으로 읽어보길 권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