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영화 「타이타닉」의 '나무판자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잭이 로즈에게 매달린 채 얼음으로 뒤덮인 대서양에 잠겨 있는 장면.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영하의 기온을 표현하기 위해 남색 필터가 씌워져 있지만,
어떤 결과에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조각 같은 외모를 살리기 위해 어두운 푸른색의 밝기가 한껏 높여져 있기도 하고,
잭이 입은 셔츠와 로즈가 걸친 구명조끼의 크림색을 강조하며 푸른색 필터를 완전히 걷어낸 이미지,
로즈의 붉은색 머리카락이 높은 채도로 강조되어, 마치 불가능한 로맨스가 가미된 동화 같은 느낌의 이미지
등 색의 재구성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화에서 색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영화 속에 적용한 개념을 영화 평론가인 찰스 브라메스코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컬러영화의 태동기부터 디지털 아이맥스 영화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영화사를 관통하는 50편의 영화를 엄선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박하사탕」도 함께 실려 있어 한국 역시도 영화 산업에 족적을 남길 만큼의 수준임을 여실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큰 인상을 남겼었습니다.
<흑백영화의 사후 색채화>
흑백영화의 진중한 무게감에 색채를 덧입힌다?
색상의 간섭 자체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있지만... 이미지의 진실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