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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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역시도 그의 작품을 찾아 읽는데...

뒷심이 약한 저로서는 2권까지는 괜찮지만 5권은...

특히 신은 6권이었기에 읽어보고는 싶었지만 선뜻 읽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멋!

이번에 새로운 판형과 표지를 갖추고 우리를 찾아온 것입니다.

계획부터 집필에 걸린 시간만 9년에 달하는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

프랑스와 한국에서 도합 3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르베르의 놀라운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이 소설.

드디어 영접해 봅니다.

당신이 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

신 1: 우리는 신


나는 누구인가?

옛날에 나는 인간이었다.

그다음에는 천사였다.

이제 나는 무엇이 될까? - page 15

미카엘 팽송.

프랑스인.

남성.

직업은 의사.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바 있고, 타나토노트로 활동하던 중 건물에 보잉 여객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사망했고 천사가 되었으며 이제는 천사에서 신 후보생이 된 그.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144명의 후보생들과 함께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게 됩니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섞여 있습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저마다의 개성과 사상을 반영한 종족을 만듭니다.

분열의 D

중성의 N

협력의 A

이 세 힘 가운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종족의 특징이 달라지게 되는데...

한편 올림피아 성벽 밖은 괴물과 악마가 돌아다니며, 정체 모를 자의 습격을 받은 후보생들이 하나씩 죽어 나가게 됩니다.

후보생들은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인간 종족을 만들어 그들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Y 게임'과 올림포스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한밤의 탐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저...... 저에겐 친구들이 있어요. 그...... 그들은 저와 함께 할 거예요.」

「미카엘, 순진하게 굴지 말아요. 여기에 친구 따위는 없어요. 오로지 경쟁자들이 있을 뿐이죠. 저마다 자기가 우선이에요. 결국에는 단 한 명의 승리자만 남게 되어 있어요.」

...

「잘 들어요.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수수께끼 푸는데 말인가요?」

「아니, Y 게임을 더 잘하도록 도와주려는 거예요. 이 올림피아에서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테니까 잘 들어요. 첫째, 남의 말을 믿지 말 것.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이 믿어야 할 것은 오로지 당신의 느낌과 직관이에요. 둘째, 게임 뒤에 감춰진 게임을 간파하기 위해 노력할 것. 셋째, 모두를 의심할 것.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당신의 친구들, 그리고 ...... 나예요.」 - page 336 ~ 337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의 등장에 반가움과 함께 더 몰입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을 더하고 거기에 불교적 세계관을 결합은 그의 놀라운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확신해. 우리는 게임을 한다고 믿지만 그저 미리 쓰인 시나리오대로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야. 우리 백성들이 겪은 어떤 사건들은 1호 지구의 역사에 나오는 사건들과 닮지 않았어?」

「아마존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에 속해.」

「글쎄, 과연 그럴까? 실제로 존재했다가 사라졌을지도 모르잖아? 우리는 패배한 옛 민족들의 역사를 알지 못해. 그게 바로 올림포스 신들의 사관이야. 우리는 승리를 기억하고 패자를 잊어버려. 1호 지구의 역사책들은 승리한 민족들의 역사를 담고 있어. 고대에는 문자를 모르는 민족이 많았어. 그래서 역사가 말로 전해졌지. 결국 구전되던 것을 책에 기록할 줄 알았던 민족들의 역사만 우리에게 전해진 거야. 우리는 중국인, 그리스인, 이집트인, 유대인의 역사를 알고 있어. 하지만 히타이트족이나 파르티아족이나 아마존족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어. 그들의 역사는 구전되다가 소실되고 말았을 거야.」 - page 534 ~ 535

아마 이 대목이 저자가 우리에게 건네고자 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

진정한 역사의 의미에 대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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