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배불리 먹으며 따뜻한 곳에서 잠만 잔다면 개돼지와 뭐가 다르겠는가?'
정신이 가난하면 아무리 풍족한 의식주를 누릴지라도 근본적 결핍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할뿐더러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정신적 풍요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역설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양고전은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데 더없이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한자를 기반으로 하기에 난해하고 고루할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읽기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언젠간 읽어야지...
그 언젠가가 이번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논어》, 《맹자》, 《중용》, 《대학》 등의 사서를 비롯하여 《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 《목민심서》 등에서 추려낸 명문을 토대로
1년 365일 매일 한 페이지씩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인과 예, 효와 충절, 믿음과 우애, 지식과 탐구 등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것이 총망라되어 있기에 이 한 권은 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정신적 양식서이자 인생의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필사'에 눈을 뜬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고전 한 문장을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면서 깨달음으로 세상사를 깊이 있게 통찰하며 스스로를 다잡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흔 즈음에 마주한 이 문장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와닿았었습니다.
소란한 일상과 지친 우리에게 건넨 수천 년 전의 선현의 이야기.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포문을 열어준 글은 《논어》의 한 문장이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때에 맞게 살라'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자립했고, 마흔 살에는 미혹되지 않았다. 쉰 살에는 천명을 깨달았고, 예순 살에는 귀로 들으면 그 이치를 알았고, 일흔 살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하되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늙어 죽을 때까지 배움의 길은 끝나지 않기에, 배움을 향한 학습과 수양의 길은 평생을 관통한다는 이 말.
새해의 첫걸음에 너무나 좋은 문장이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내일을, 그리고 마주한 오늘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 건넨 고전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