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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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최후 비밀>이란 대체 무엇일지 그 해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현재와 과거가 갈마들며 펼쳐지는

쾌락과 인간 심리, 뇌 속 비밀에 대한 탐구

뇌 2



<최후 비밀>이란 무엇일까...?!

과거 시점의 리스(리스란 Locked-In Syndrome의 줄임말로, 신경 체계가 마비되어 눈 깜박임만 가능한 질환을 의미합니다.) 환자 '루이 마르탱'의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거슬러 1954년 미국의 한 연구소.

당시 미국의 신경 생리학자 제임스 올즈는 뇌에 전기 자극을 주면 쾌감을 느끼는 부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해 숨겼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핀처와 마르탱이 발견하고는 '쥐'로 실험을 하게 됩니다.

최후 비밀에 전선을 연결하여 전기 충격을 주면 그 쾌감으로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그건 불의 발견이나 원자력의 발견과 같은 거예요.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수도 있고 우리를 태워 버릴 수도 있죠.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되느냐 하는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 page 22

이를 생쥐가 아닌 인간을 상대로 실험해 보고 싶었던 핀처.

「장루이, 한번 상상해 보게. 인간이 이 생쥐들처럼 강한 의욕을 갖고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장애든 뛰어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두개골에 구멍을 내서 뇌의 알려지지 않은 어떤 영역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 실험을 누가 받아들이겠나?>

「내가 있잖아.」 - page 108

그리하여 최종적인 목표였던 그 이유를, 그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유쾌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 그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겁니다.」

그는 스스로 쾌감 중추로 규정한 작은 점을 볼펜 끝으로 콕콕 찌른다. 그 바람에 종이 식탁보에 구멍이 생긴다.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거예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이유죠. 사뮈엘 핀처는 이 부위를 <최후 비밀>이라 명명했어요.」 - page 143

그리고 최후...

그 끝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심이 어떨지요...!

이 소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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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이 모든 일을 기도하고 행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제아무리 정교하고 복잡한 기계라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무엇.

바로 '동기'와 '쾌락'.

그럼 다시금 묻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쾌락을 만족하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일까...?

단순한 듯했지만 심오했던,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한 발 다가간 느낌이었습니다.

왜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걸작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추상적이고 까다로운 소재를 추리적 기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파고들며 소설적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었던 이 소설.

덕분에 '뇌'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만...그렇다고 뇌과학으로 깊이 있게 갈 만큼의 수준은 아니고...

아무튼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았고 소설인 듯 과학인 듯한 그의 다른 작품 역시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얼 읽어볼까나......

또다시 기웃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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