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니체, 루소, 노자, 붓다, 볼테르, 헤르만 헤세, 버지니아 울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문학가들의 위대한 생각은 갑갑한 서재나 대형 강의실이 아닌 열린 공간인 텃밭과 정원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하였습니다.
정원은 작은 생각이 건강한 뿌리를 내려 그 의미를 꽃피우는 곳이며 그 인생 철학이 수세기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가꿔줄 가장 생명력 넘치는 여러 생각들이 그 안에서 자라나고 있다. 식물과 작물을 가꾸다 보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 page 12 ~ 13
그러므로 정원을 가꾸는 것은 결국 인생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저자 역시도 찬란한 햇빛을 받은 한 뙤기의 흙에서 새싹이 자라나, 잡초와 병충해를 견뎌 꽃과 열매를 맺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텃밭의 순환 과정 속에 우리 인생에 적용할 단단한 삶의 태도와 생생한 철학이 있음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내면을 가꾸는 가장 생명력 넘치는 방법을 전해주었습니다.
책은
모든 것의 시작인 것처럼,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되는 주제를 다루며,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자신을 발견해야 함을 전한 '봄'
쑥쑥 자라는 식물처럼 성장하는 삶을 위해 필요한 태도를 전한 '여름'
숙고의 시간을 거쳐 열매를 맺는 것처럼,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법을 일깨워준 '가을'
꽃 피고 열매 맺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섭리처럼 모든 삶이 계속 흘러간다는 것을 알려준 '겨울'
로 정원으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건네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다','불리하다',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건 모두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기인한 아주 협소한 결론일 뿐이다. 귀찮고 성가신 일들, 주변 사람들과의 사소한 갈등,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잘한 불편을 겪을 때 우리는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우월하며 좋은 대우를 받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그 생각을 버리고 숙고해 보면, 세상사에 절대적이고 올바른 답은 없다. 삶은 훨씬 더 상대적이고 미묘하다.
아, 드디어 비가 그쳤다. 아늑한 헛간과 보온병에 든 따뜻한 차를 뒤로하고 상추를 살펴볼 시간이다. 아마도 나는 내 상추를 지키기 위해 주변에서 민달팽이와 달팽이들을 골라내 다른 곳으로 옮겨줄 것이다. 물론 또 정원에 찾아오겠지만, 그때는 다시 옮겨주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정원을 가꾸는 기쁨이라는 걸 이제 나는 안다. - page 42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