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일으킨 교란에 취약해 대초원에 쟁기를 꽂아 넣거나 가축 떼를 풀어놓자마자 서서히 사라진 방울뱀주인이라는 일반명으로 불리는 에링기움 이우키폴리움.
이는 나방에게 좋지 못한 소식인데, 그 애벌레는 오로지 방울뱀주인의 줄기만 먹고살고, 따라서 경관에서 방울뱀주인을 없애는 순간, 이 식물에 삶을 의탁한 나방까지 제거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즉,
식물이 자라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식물은 미생물과 곰팡이에서부터 곤충과 새까지 모든 유기체의 근간이 되므로, 식물 군집을 파괴하는 행위는 지구의 전 생물권에 파물을 일으키는 연쇄효과를 낳는다. - page 232
그 무엇보다 각성해야 할 사실은
기후 변화를 둘러싼 문제를 전달하는 가장 큰 어려움의 하나는 우리가 그것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일어날' 일로 취급한다는 데 있다. - page 247
낙담스럽긴 하지만, 분명 지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일을 할 때까지는 시민이 나서는 길이 최선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당부하였습니다.
이 책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서 주변 식물을 살펴라. 무엇이 그 식물을 남다르게 하는지 배워라. 무엇보다 그 식물의 이름을 익혀라. 식물의 이름은 발견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열쇠다. 이름과 함께 그 식물이 어떻게 기능하고, 어디서 살고 싶어 하고, 어떤 다른 생물을 부양하는지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친구를 알게 되듯 식물을 알게 되고 매년 그 식물이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다. 이런 기대와 흥분이 자신을 둘러싼 더 큰 세상을 인식하게 하고, 기후 변화가 저 식물의 생장과 번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식물이 차지하는 다양한 생태적 위치를 알게 되면, 인간이 그 땅을 빼앗아 차지했을 때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도 인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이 사는 곳에 진정한 뿌리를 내리며 다른 생명체와 더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할 것이다. - page 255
정치적 문제든, 사회적 문제든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문제가 삶이 달린 문제이기에 우리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전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던
"식물은 생태계의 토대라는 사실"
"식물을 하나의 유기체로 인정하는 것"
무심코 지나쳤던 내 주변의 식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함을 저자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