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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 철학이 진실을 구별하는 방법
오사 빅포르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진실'이란 무엇일까...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 '가짜뉴스'들이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요즘.
저 역시도 헷갈리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진실을 찾아내는 안목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무지해도 당당한
사람들이 판치는 지금
진실을 지키기 위한 철학적 사고법!
『진실의 조건』

거짓뉴스가 무서운 이유.
거짓은 결코 스스로 거짓이라 말하지 않는다. 독재자들은 더 이상 소비에트 시절처럼 엄청나게 많은 정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억지로 주입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가짜 뉴승와 편파적인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를 통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자극함으로써 그들 스스로 거짓 정보를 적극 유포하게 만든다. 왜곡된 세계관이 서서히 밀려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머릿속을 잠식한다. - page 10
너무 무섭지 않은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탈진실(post-truth)시대에 혼란 끝에 피로에 빠진 사람들은 진실과 거짓의 구분 자체를 포기하고 그저 믿고 싶은 것만 믿기를 부추기는 것이... 옳은가?!
이제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 할 때였습니다.
"도대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또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바닥에서부터,
즉 기본적인 철학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저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심리학·사회학·언어학 분야를 넘나들며 사례를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
진실을 구별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진실을 지키기 위한 대중·언론·전문가 각각의 소임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행동
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왜 우리는 그처럼 이상한 것을 믿을까?>에서 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슬 들어,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이 유령을 믿고, 26퍼센트는 마녀가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물론 유령과 마녀의 존재를 믿는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오늘날 우리가 기초적인 과학적·사회적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됩니다.
한 예로, 미국인 중 32퍼센트가 기후 변화가 인간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2012년 당시 공화당원 중 63퍼센트가 여전히 2003년에 미국이 침공했을 당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믿었고 64퍼센트는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재능 있는 사람은 대상이 논리적인지, 모순적인지 판단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 주변에서 얻은 정보가 정확한지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지식과 관련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는 인식 노동 분할의 결과다. 신뢰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얻었거나, 정치인에게 조종당한다면, 당신은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에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인간 지식의 딜레마로 볼 수 있다. 즉, 평범한 수준의 신뢰 성향은 속임수에 쉽게 속도록 만들고, 일관된 회의주의는 세상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얻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 page 121
그럼 왜 타당한 반대 증거가 있음에도 뭔가를 계속해서 믿는 것일까?
그것은 자기 믿음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우리의 사고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다양한 인지 기제에 의해 더욱 강화됩니다.
진실을 구별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네 가지 실천 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비판적 사고
출처 비평
전문가 신뢰
토론과 팩트 체크
이 실천 사항을 중심으로 진실을 구별하는 안목을 기를 것을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자신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보이는 출처를 포함해 (신뢰할 만한) 다양한 유형의 출처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출처의 신뢰성을 주의 깊게 평가하기.
·주장의 근거에 대해 숙고하는 연습을 하고 다양한 유형의 사고 함정을 피하기.
·우리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어두고 우리 자신의 입장에 맞서는 최고의 반론을 고려하기.
·전문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떤 인물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 학계의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음모론과 곡해에 면역이 되는 경향에 주의하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대화에 책임을 지기. 우리는 양극화와 감정 과잉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공통된 출발점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호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허수아비 논법이나 인신공격과 같은 논쟁 기교는 바람직한 토론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저자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우리는 얼마든지 편파적이고 근거 없는 것에 저항하고, 거짓을 솎아내고, 안개 속을 꿰뚫어 보고, 궁극적으로 타당하고 분명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제 기능을 하는 지식 시스템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지식은 역사적으로 수차례 이의 제기에 직면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승리를 거뒀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결국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 page 11
우리는 얼마든지 진실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성적인 동물이기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 자체를 포기하지 말고 진실을 지키기 위해 관련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함을, 그렇게 진실을 찾아 나아가야 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